2022년 서울50+[뉴딜]인턴십 참여자 인터뷰⑧ 

50+사회적경제인턴십┃ ㈜동네친구 정은조

 

 (주)동네친구는 1인 가구를 위한 쉐어하우스 사업을 기반으로 스터디카페 '홈워크'와 공유오피스 '비상주닷컴' 브랜드를 운영하는 부동산 기반 스타트업이다.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다. MZ세대를 대표하는 주거 브랜드 (주)동네친구에서 청년들과 함께 젊은 감각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정은조 인턴(만 62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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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네친구 정은조

직접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개인사업가, 중장년 신문 기자 그리고 50+인턴으로 살아가는 N잡러 정은조입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주)동네친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근무 형태도 궁금합니다.

 

 저는 50+사회적경제 인턴십에 월 57시간을 근무하는 파트타임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에 출근하여 부동산 관련한 자료조사와 임장활동을 담당합니다. (주)동네친구는 광진구를 기반으로 코리빙, 코워킹, 공간을 운영하는데 현재 지역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주)동네친구의 비즈니스모델이 어느 지역과 잘 어울리는지 다양한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적합성 조사를 하는 것이 자료조사이고, 실제로 조사한 지역에 방문하여 해당 업체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임장활동입니다. 주로 화요일에 자료조사 업무를 하여 금요일에 임장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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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지난 경력과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현재의 직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요?

 

 해운회사에서 이커머스를 담당했어요. 문서로 작성하던 운송 계약서를 온라인화 시키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대상에 맞게끔 발전시킨 경험이 있죠. 디지털, 플랫폼, 네트워크의 개념을 잘 이해하기에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 기술과 연동하려는 (주)동네친구의 비전에 공감한다는 것이 이전 경력과의 연관성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것은 회사에서의 경력보다 퇴직 후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입니다. 아무래도 부동산 사업 관련 업무다보니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했던 내용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기업에 지원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실제로 사회적기업에서 일해보니 어떤 매력을 느끼시는지도 궁금해요.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많아요. 사회적기업의 매력은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영향력에 초점을 둔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에 다닐 때도 TF팀을 꾸려 중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했던 걸 보면 저 자신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를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주)동네친구에서 인턴을 하며 느끼는 점은, 사회적기업이 점점 젊어지고 사업 영역이 다각화된다는 점이에요. 유휴공간으로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주)동네친구의 사업모델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일례라고 생각해요. 또, 대표님 포함 3명의 직원 모두 2~30대인데 자신들이 느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젊은 감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절로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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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처럼 (주)동네친구는 직원 모두가 2~30대인 젊은 스타트업이에요. MZ세대와 일하면서 경험한 그들의 업무 방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정말 5G급 업무속도를 경험하고 있어요. 아침에 업무를 분배하고 저녁에 결과를 도출하죠. 빠르게 실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다양하게 도전해요. 쓸데없는 회식이나 체면치레도 없고, 인터넷 툴을 통해 각자의 업무 결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요. 일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결재라인을 거치고 상사 자리로 찾아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의견 듣던 저희 때와는 완전히 다르죠. 소위 말해 '라떼'와 딱 반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MZ세대와 50+세대가 함께 일하기 위해 서로 어떤 자세를 가진다면 좋을까요?

 

 저의 경우에는 '내 아들, 딸과 같은 사람들인데 존중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자식들이 말 안 듣고 제멋대로 해도 결국엔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못 이긴 척 져주는 게 부모잖아요. 자식들 입장에서는 늘 본인들 마음 몰라주고 구닥다리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부모가 답답해도 어디 가서 나이 먹은거 티 내지 말라며 이것저것 사다주고 가르쳐주잖아요. 그렇게 함께하면 되리라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온 방식과 그 시대의 조직문화가 있기에 너무 변해버린 방식이 낯설고 쓸쓸해도 받아들여야죠. 우리 자식들이 살아가는 방법이잖아요. 젊은 세대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른들의 사고와 속도가 답답해도 결국엔 돌아보고 이끌어준다면 서로 맞춰가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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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턴십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차죠.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 상, 시간이 부족해서 못 했던 일들에 제가 손을 보태주니 직원들이 정말 고마워해요. 더 자주 출근하시면 좋겠다고 말해줄 때마다 어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50+인턴십의 장점과 반대로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참여기업이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경제인턴십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기관도 제가 기억하기론 40개가 넘었어요. 소셜디자인, ESG여행, 공정무역 커피, 사회적약자 등 분야도 다양해서 지원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인턴 기간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사회적기업이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잖아요.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인턴 기간이 설정된다면 보람이 엄청나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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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인을 N잡러라고 소개하셨어요. 50+인턴십 외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N잡러가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화, 금요일은 (주)동네친구 인턴으로 일하면서 중장년 기자로서 일주일에 한 건씩 아이템을 기획하여 취재 기사를 작성해요. 무인 스터디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관리를 위해 저녁 3-4시간씩 매일 출퇴근하죠. 여러 일을 하게 된 계기라면, 글쎄요. 100세 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퇴직 후 여행 다니면서 몇 년 쉬었더니 너무 심심하고, 일 없는 삶이 생각보다 편안하지 않더라고요. 다시 일하고자 마음먹고 지원서를 한 서른 군데 넣었는데 모두 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고민 끝에 창업하게 됐죠. 창업 초기에는 수익보다는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 무언가 생계활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중장년 기자와 50+인턴십에 지원했고요. 지극히 현실적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N잡러가 된 것 같아요.   

 

숱한 고민과 도전의 결과로 만든 선생님의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삶의 루틴이 생겼다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하고 백수로 있을 때는 집에서 세월이나 낚는 강태공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요일마다 해야 할 일들을 제가 계획하여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활력을 주죠. 또 즐기며 일하는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물론 일선에서 물러났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저의 역량이나 적성에 맞춰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는 요즘의 삶에 꽤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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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게 일하는 신중년으로서, 일하는 미래를 꿈꾸는 청장년층에게 전하고 싶은 선생님의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연금을 잘 준비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워낙 정보가 빨라 여러 방법으로 재테크를 잘하지만, 안정적인 벌이가 있을 때 꾸준히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연금 준비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 안정자금이 꼭 필요하니 일종의 장기투자라는 생각으로 연금 준비를 잘해두길 권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생의 쉼표를 만들며 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퇴직 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여행이 유독 기억에 남는데, 걷고 또 걸으며 '그때 했으면 좋았을 것들'이 한가득 생각났죠. 부모님께 한우고기 한번 못 사드렸던 일, 권고사직 당한 직원들에게 술 한번 못 산 일 등. 삶에 떠밀려 놓친 일들이 하나 둘 씩 생각나며 후회만 가득하더군요. 어렵겠지만, 돌아봤을 때 겹겹이 쌓인 후회에 통탄하지 않도록 스스로 쉼표를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선생님의 계획과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제 인생의 세 가지 키워드는 사업, 기자, 사회공헌입니다. 스터디카페를 잘 성장시켜 사업가로서 성공한다면 좋겠습니다. 인생 2막에 용기를 내어 도전한 일에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기자로서 좋은 글을 많이 쓰고자 합니다. 시니어 관련 이슈들을 취재 기사로 전달하여 50+세대들의 알권리에 일조하고, 칼럼이나 인터뷰 같은 기획 기사를 통해 제 생각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50+인턴십과 같은 기회를 통해 사회적경제나 NGO 단체들에 일손을 보태며 우리 사회에 작게나마 도움 되는 삶을 산다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50+인턴십 사업 ‘사회적경제인턴십’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서부캠퍼스팀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2년에는 7개 세부 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소개(클릭) 

 

 

<연재순서>

 

① 스타트업 시니어 마케터로 일하며 디지털유목민 꿈꿔요. 

 인생 첫 수출업무아마존 입점까지 성공했어요.

 지역 커뮤니티에서 20대에 멈췄던 직장 생활 다시 해요.

 교육 받고 실전 연습하며 꿈꿔왔던 기자에 도전해요.

 일당백 상담사로 서울 생활의 행복 도우미 될래요.

 1+1 인생취약계층 주거 복지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해요.

⑦ 사무실에선 원더풀 현장에선 파워풀열일하는 중장년으로 삽니다.

 코리빙. 코워킹, 트렌디한 스타트업에서 젊게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