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테라피, 마음정원 4기 : 반려식물 나누기> 강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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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6일 개강한 <원예테라피, 마음정원 4기 : 반려식물 나누기> 수업 장면입니다. 이 과정은 11월 4일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진행됩니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캠퍼스

 

북부캠퍼스의 하반기 교육과정 중에서 교육 신청을 받자마자 마감된 몇몇 과정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원예테라피, 마음정원 4기 : 반려식물 나누기>입니다. 이 과정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깊고 크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원예테라피, 마음정원 4기 : 반려식물 나누기>는 식물 돌봄과 나눔 활동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을 위한 과정입니다. 즉, 식물을 공부하고 보살피는 원예 활동을 통해 나를 성찰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사랑과 관심과 배려를 나누려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지난 9월 16일에 개강했으며, 11월 4일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진행됩니다. 선착순으로 뽑은 수강생 20명과 조금순(도도농원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옥경(도시농업전문가) 강사가 알뜰살뜰하게 이 과정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이렇게 꾸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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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캠퍼스

 

1회차: 식물이란? 감사 수첩 만들기

▷식물의 이해와 활용 ▷압화 자연물로 나만의 정원 꾸미기 ▷나의 꽃 이름짓기 아이스브레킹

 

2회차: 공기정화식물 토피어리 만들기

▷기후변화와 집안의 미세먼지의 대처하는 반려식물 만들기 ▷다양한 공기정화식물 활용법 ▷반려식물과 교감하기, 걱정 내려놓기

 

3회차: 주변의 잡초와 약초 이야기

▷흔한 식물과 들에서 자라는 약초 구별 ▷약으로 사용하는 잡초란 ▷나의 건강과 뇌의 호르몬 세로토닌

 

4회차: 반려 식물의 식재 방법과 나눔

▷현장 실습(원당샘공원) ▷공기정화식물을 화분에 심는 방법과 이해 ▷1인 가구 및 경로당에 반려식물을 선물하고 나눔의 시간

 

5회차: 자신의 색을 알아보기

▷다양한 다육이와 관리법 ▷나만의 정원을 색 모래로 표현 ▷나의 가족은 소통하는가?

 

6회차: 실제 정원과 퇴비 만들기

▷현장 실습(원당샘공원) ▷원당샘공원과 텃밭 현장 수업 ▷다양한 수목과 텃밭의 약초 알아보기 ▷퇴비 만들기 ▷토종허브 나눔의 시간

 

7회차: 허브 활용 주물럭 비누 만들기

▷동서양의 허브 알아보기 ▷다양한 허브의 효능

 

8회차: 다양한 리스의 의미

▷자연물을 소재한 나의 집 꾸미기 ▷행복한 리스 장식 만들기 ▷자신의 통찰과 감사의 의미

 

식물을 이해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이 과정이 그저 식물을 공부하고 키우는 것을 배우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식물을 이해하고, 식물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고, 식물을 돌보는 기본적인 학습과 활동에 더하여 수첩을 만들어 감사한 일을 기록하고, 반려식물과 교감하고, 걱정을 내려놓고, 경로당에 반려식물을 선물하고, 텃밭에 나가 현장 실습을 하고, 자신을 통찰하고, 감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런 일들이 원예 활동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습니다. 식물을 공부하고, 키우고, 다룬다고 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리도 없고, 여태까지 무관심했는데 새삼스럽게 경로당을 찾아가 뭔가를 선물한다는 것도 어색한 일인데 자신을 통찰까지 한다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순 강사는 이런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기도 하거니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조금순 강사는 <원예테라피, 마음정원> 과정을 시작할 때마다 힘주어 이렇게 강조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정말 대단해요. 무엇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그리고 정서적, 인지적 성취도를 높여줍니다. 따라서 식물을 제대로 이해하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원예 활동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까 자연스럽게 자아존중감을 키우게 됩니다. 감사의 의미도 깨닫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의 자존감까지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물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수강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현장 실습

<원예테라피, 마음정원 4기>의 여덟 번 수업 중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수업이 무엇일까요? 바로 현장 실습입니다. 현장 실습은 캠퍼스 교육실에서 하는 강의식 수업이 살짝 지루해질 무렵인 4회차에 방학동 원당샘공원에서 합니다. 그날이 바로 10월 7일이었습니다.

 

현장 실습은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갖가지 작물들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교감할 수 있고, 미리 준비해서 가져간 반려식물 화분을 동네 1인 가구 및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선물하고 잠시나마 말벗이 되어드리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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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순 강사가 텃밭에서 경작하고 있는 작물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캠퍼스

 

먼저 텃밭 현장 실습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원당샘공원 안에는 제법 넓은 텃밭이 있는데, 도도농원 사회적협동조합은 이 텃밭의 일부를 맡아서 경작하고 있습니다. 이 텃밭에는 지금 배추, 무, 대파, 땅콩, 상추, 작두콩, 여주, 하늘마 등 갖가지 가을 작물들이 그룹을 지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텃밭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면서 파릇파릇한 생명력을 목격하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현상들에 감탄했습니다. 현장에서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짜릿한 경험입니다.

 

한편, 도도농원은 이 작물들을 잘 키워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도봉구 푸드마켓 등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도도농원은 전체 텃밭의 ‘농사 멘토’로서, 텃밭을 가꾸고는 있으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쩔쩔매는 어설픈 농부들에게 농사 기술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흐뭇하니 수강생들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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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공기정화 식물인 스파트필름 화분을 어르신들에게 선물로 드리고, 가꾸고 보살피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북부캠퍼스

 

이번에는 반려식물 화분을 동네 1인 가구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선물한 이야기입니다. 이날 현장 실습을 나간 수강생들은 반려식물 화분을 어르신들에게 선물로 드리면서 애틋한 마음과 따뜻한 관심을 나누었습니다.

 

수강생들은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인 스파트필름 화분을 어르신들에게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 선물로 드리면서 어떻게 가꾸고 보살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었는데, 이 설명 속에는 어르신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넉넉해서 설명을 듣는 어르신들이 무척 흐뭇해했습니다. 덩달아 수강생들도 행복해졌습니다.

 

북부캠퍼스와 도도농원의 ‘Win-Win’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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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데이에 참가한 도도농원의 부스 / 창동 문화의 거리 환경개선사업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북부캠퍼스는 지난 10월 12일과 13일에 ‘50 이후를 준비하는 동행데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북부캠퍼스와 동행하는 여러 커뮤니티, 기관, 단체, 기업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도도농원도 캠퍼스 정문 앞 공유체험존에 ‘원예테라피 시크릿가든’이라는 부스를 마련하고 북부캠퍼스와의 ‘동행’을 뽐냈습니다.

 

북부캠퍼스와 도도농원의 동행 사례는 또 있습니다. 창동역과 북부캠퍼스를 이어주는 ‘창동 문화의 거리’를 오가다 보면 파릇파릇한 스파트필름이 심어진 까만 화분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북부캠퍼스와 도도농원의 합작품입니다. 도도농원이 북부캠퍼스 1층에 있는 공유 사무실 ‘신나’에 입주해 있으니 손발을 척척 맞춰가며 거리의 환경을 보기 좋게 가꿀 수 있었던 겁니다.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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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로 선물하고,

창동 문화의 거리를 예쁘게 장식한 스파트필름 화분은

기업은행과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제공했습니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에필로그 - 1 

가까이 두고 기르며, 나와 교감을 나누는 동물이 ‘반려동물’이라면, 가까이 두고 기르며, 나와 교감을 나누는 식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반려식물’입니다. 

누구에게나, 동물이건 식물이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반려가 있다는 건 좋을 듯합니다. 저 또한 제 분수에 과하지 않은 반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반려책’ 몇 권, ‘반려옷’ 몇 벌, ‘반려사람’ 몇 명, ‘반려노래’ 몇 곡…. 이렇게 말이지요. 하지만 ‘반려돈’은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없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귀하의 반려는 무엇인가요?

 

에필로그 - 2

조금순 강사에게 50+ 세대에게 권할 만한 반려식물을 물어보았습니다. 두 가지를 권하더군요. ‘스파트필름’과 ‘스킨답서스’입니다. 스파트필름은 음이온을 발생하고 미세먼지를 감소시켜준답니다. 스킨답서스는 주방에서 키우면 좋은데 일산화탄소를 감소시켜준답니다. 두 식물 모두 물만 잘 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네요. 아직 반려할 그 무엇이 없다면, ‘스파트필름’이나 ‘스킨답서스’를 혹은 ‘스파트필름’과 ‘스킨답서스’를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khwappl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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