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스케치1.png

 


 

 

퇴장이 아닌, 새로운 무대의 시작

재교육·맞춤 훈련으로 사회 연결 굳건히,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 현장 스케치

 

 

 

·사진 유영숙

 

 

 

지난 1118,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는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찼다. 바로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고령화 시대, 노인 인력의 사회활동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장·노년이 보유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도록 기획됐다. ‘퇴직 이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빛날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주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운영을 맡았다. 73개 민간기업이 참여했고, 사전 신청자만 2,000명에 달했다. 박람회에 대한 시니어 세대의 관심과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숫자였다.

 

기업채용관 만나고, 상담하고, 연결되는 공간

 

박람회는 총 세 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전시실은 기업채용관으로 참여 기업 부스와 채용공고 게시대, 구직자 전용 문서 지원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사전에 예약한 구직자는 희망하는 기업과 1:1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참여기업은 사무·행정·운영지원, 교육·서비스, 운송·물류·제조, 영업·마케팅, 돌봄·요양, 조리·청소 등 6개 분야, 73개 기업에서 시니어 구직자와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람회를 찾은 시니어들은 이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상담에 임했다.

 

 

내일설계관 직무체험과 퍼스널 코칭의 현장

 

2전시실은 내일설계관으로 직무체험존, 부대행사, 취업컨설팅존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경험이 제공됐다.

 

직무체험존에서는 그린홈컨설턴트, 낙상안전지도사, 장난감닥터, 노인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부대행사에서는 메이크업 체험, 퍼스널컬러 진단, 취업타로, 이력서 사진 촬영 등이 마련되어 면접 준비에 실질적 도움을 주었다. 특히 퍼스널컬러와 메이크업 코칭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시니어들의 얼굴에는 자연스러운 자신감이 번졌다.

 

한 참가자는 이제는 그냥 지원서만 내는 시대가 아니구나. 나를 보여줄 방법이 이렇게 많다니라고 감탄했다. 이곳에서는 자신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디지털에이징체험관 미래 기술과 함께하는 시니어

 

3전시실은 디지털에이징체험관이다. 이곳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입구에서 QR코드를 통한 예약제(모바일헬퍼)가 운영되었으며, 기자도 직접 체험에 참여했다.

 

 1.png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서울 AI동행버스였다. 버스를 개조해 디지털체험존으로 만든 이 공간은, 시력검사, 치매검사, 치아 상태 점검 등 건강 관련 체험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가정에서도 건강을 관리할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2.png
 

또한 스마트홈 운동기기(케이제이이노베이션)를 통해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도 집에서 체력운동이 가능했다. 모든 것이 거울처럼 보이는 화면에 자신의 운동 기록을 비롯해, 자체 측정을 통해 개인 맞춤 운동을 제공한다. 운동하면서 음악이나 영상을 즐길 수도 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이 외에도 드론 챌린지(디지털배움터), 골프(마실파크), 말벗 로봇(원더풀플랫폼), 스마트 보행(길온)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미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5.png
 

시니어, 이제는 퇴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

 

박람회를 나오며 기자는 '2의 삶'을 설계하려는 시니어 세대의 뜨거운 열망을 체감했다. 시니어는 더 이상 경험과 지혜를 물려주는 물러선 세대가 아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추적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다.

 

재교육과 맞춤형 취업 훈련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이들은, 다시 사회와 굳건히 연결되며 자신만의 새로운 무대를 설계하고 있었다.

 

 

이번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는 시니어 세대가 '퇴장'이 아닌 새로운 무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

 

유영숙.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