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챌린저스 클래스:
시니어를 위한 스타일링 특강
글·사진 유영숙
60! 이제 진짜 재미있게 일할 때
서울시가 6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특별한 배움의 장을 열었습니다.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60 챌린저스 클래스'는 앞으로 시니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엄선하여 제공할 예정입니다. 취업 전략, 건강 관리, 재테크 등 시니어 관심 분야를 주제로 한 전문 강연으로 구성되었다는데요. 그 첫 번째 문을 연 강연은 바로 '때, 장, 목 스타일링' 특강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모두의 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시니어가 시간(때)과 장소(장), 상황(목적)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였습니다. 간단한 의상 선택을 넘어 자신만의 분위기와 품격을 살리는 방법까지 안내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현역 시니어 모델로 활약 중인 김길영 소장과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윤일향 이사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현장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두 강사는 다양한 실전 사례와 함께 시니어가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법, 나이에 맞는 감각적인 스타일링 팁을 아낌없이 전수했습니다.
1부. '합격을 부르는 스타일링: 면접룩’
- 김길영 소장 특강 -
시니어 세대에게 면접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입니다. 이 중요한 순간, 첫인상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열쇠가 되기도 하죠. 현직 시니어 모델로 활동 중인 김길영 소장은 면접장에서 신뢰감을 주고, 자기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했습니다.김길영 소장이 전하는 면접룩 꿀팁, 함께 살펴볼까요?
1. 기본에 충실한 정장을 입자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유행에 따르는 옷보다는 신뢰감을 주는 기본 정장이 가장 좋습니다. 네이비, 차콜 그레이, 블랙 등 단정한 색상을 추천하며, 깨끗하게 다림질된 정장은 정돈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2. 셔츠와 블라우스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남성은 흰색 또는 하늘색 셔츠를, 여성은 깔끔한 블라우스를 선택하세요. 너무 헐렁하거나 몸에 딱 붙는 옷은 피하세요! 체형에 딱 맞는 적절한 핏이 중요합니다.
3. 액세서리는 옷차림의 핵심 포인트!
너무 많은 액세서리는 자칫 산만한 인상을 주기 마련입니다. 시계나 심플한 반지, 진주 브로치 등 절제된 포인트 아이템은 오히려 세련됨을 더해줍니다. 예를 들어, 영국 찰스 국왕이 자주 착용하는 부또니에(꽃장식)는 격식을 갖춘 품격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4. 단정한 머리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깔끔한 헤어스타일은 기본. 여성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고 생기 있는 메이크업으로 건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2부. '일상을 런웨이로 스타일링: 데일리룩’
- 윤일향 이사장 특강 -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감 넘치고 멋스러운 스타일링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윤일향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은 시니어를 위한 데일리룩으로 ‘올드머니 룩’을 소개하며 우아한 스타일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올드머니 룩,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품격
최근 패션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올드머니(Old Money) 룩'은 단순히 값비싼 옷을 입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한 감각을 지향하는 스타일, 그것이 바로 올드머니 룩의 핵심인데요. 대대로 부를 이어온 명문가 사람들이 즐겨 입던 스타일을 뜻합니다.
과시적인 로고나 화려한 장식 없이도 느껴지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미,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함이 특징입니다. 마치 오래된 가문의 고풍스러운 저택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드머니 룩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올드머니 룩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대신 높은 품질의 소재, 완벽한 재단, 그리고 절제된 디테일에 집중합니다.
최고급 소재: 캐시미어, 실크, 울, 린넨 등 자연에서 온 고급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부드러운 촉감과 은은한 광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옷 자체의 품격을 높여 보이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합성섬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절제된 색상: 네이비, 베이지, 크림, 그레이, 화이트, 블랙 등 뉴트럴 톤의 차분한 색상이 주를 이룹니다. 강렬하고 화려한 원색보다는 톤온톤의 자연스러운 색 조합으로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연출합니다.
클래식한 디자인: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적인 디자인이 핵심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테일러드 재킷, 깔끔한 실루엣 팬츠, 클래식한 셔츠, A라인 스커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깨 패드나 과장된 디테일은 올드머니 룩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자신만의 품격과 가치를 지켜가는 스타일링. 그것이 바로 올드머니 룩입니다. 옷을 잘 입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가치관까지 반영하는 패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죠. 유행에 쫓기기보다는 나만의 품격을 쌓아가는 올드머니 룩으로 당신의 일상을 런웨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윤일향 이사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노화는 쇠퇴가 아니라 변화와 표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니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멋, 지금 시작해도 됩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시니어 A 씨는 “은퇴 이후 새 직장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특히 면접에서의 옷차림, 표정, 자세 등 구체적인 스타일링 팁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강이 끝난 후 특별한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며 시니어모델양성과정 1기 졸업생의 런웨이가 진행되었습니다.
평균 연령 60대 중반의 시니어 모델들은 당당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멋지게 나이 듦’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표정에는 오랜 시간 자신을 갈고닦은 자부심이, 그들의 걸음에는 새로운 무대를 향한 자유와 용기가 묻어나 있었습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걸음 달려온 가족과 친구들의 박수와 함성은 강연장 가득 울려 퍼지며 큰 감동을 전했습니다.
패션은 단순히 멋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시니어가 ‘이제부터가 진짜 내 인생’이라는 자신감을 품고, 제2의 무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60 챌린저스 클래스'는 시니어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리도록 돕는 특별한 강연입니다. '때, 장, 목 스타일링' 특강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시니어 여러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유익한 강연들이 계속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