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도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시니어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 인턴십 과정』 사전 설명회 성황리에 개최
글·사진 윤종환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속 시니어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는 지난 7월 15일,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대강당에서 『시니어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 인턴십 과정』 사전 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70여 명의 시니어들이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가득 메우며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과정은 ‘정년 없는 일’로서 디지털 직무에 도전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 콘텐츠 제작과 수익화로 연결되는 실전형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경제 속에서 시니어의 자존감 회복과 세대 간 소통의 통로로서 콘텐츠의 사회적 의미까지 짚어내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빠르게 커지는 ‘숏폼’ 시장… 시니어에게도 열린 기회
최근 몇 년 사이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새로운 일자리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프리랜서 기반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유연한 근무 형태를 원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작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숏폼 콘텐츠’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시장은 2026년까지 약 187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니어가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산업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다.
SNS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은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닌, 개인의 감성과 스토리텔링 역량이 중요시되는 분야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니어는 콘텐츠 생산자이자 스토리텔러이다. 디지털 마케팅과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진정성’과 ‘스토리’다. 다양한 인생 경험과 고유한 관점을 지닌 시니어는 누구보다 매력적인 콘텐츠 제작자일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인턴십 과정은 이러한 시니어의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교육부터 인턴십까지… 실전 중심의 탄탄한 커리큘럼
『시니어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 인턴십 과정』은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8월에는 총 9회, 40시간의 집중 교육이 편성되어 있으며 교육 장소는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교육 커리큘럼은 ▲스마트폰 영상 콘텐츠 촬영 및 편집, ▲SNS 채널별 운영 전략, ▲영상 기획서 작성, ▲팀별 콘텐츠 제작 발표 등 실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수료 후에는 실습형 인턴십으로 연계돼 실제 콘텐츠 제작을 수행하게 된다. 인턴십은 AI·빅데이터 기반 사무보조 및 콘텐츠 제작 플랫폼 ‘이지태스크’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참여자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등 실제 촬영 공간에서 주 2~3회 촬영과 편집 활동을 수행하며 숏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게 된다. 최대 월 57시간, 활동비 월 최대 671,403원(세전)의 활동비를 받으며 경제적 보람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번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과정을 시니어가 주도한다는 점이다.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디지털 긱워크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니어, 콘텐츠로 세대를 잇다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가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사회적 연결을 확장하는 데 의의가 있다. 시니어가 제작한 콘텐츠는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니어 스스로 자존감과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TBWA 코리아 시니어랩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모델이 등장한 광고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가 10%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콘텐츠의 사회적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시니어 콘텐츠가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전 세대가 공감하고 소비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니어 콘텐츠 제작이 실질적인 시장성과 직업성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취재 후기: “나이는 숫자일 뿐, 정년 없는 삶의 시작”
기존의 시니어 일자리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육체노동 위주였다면, 이번 인턴십 과정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전문성 있는 디지털 직무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기술은 생소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이 즐겁겠다”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만든 콘텐츠로 사회와 소통하고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제는 콘텐츠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라며 “정년이 없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는 앞으로 우리 세대에게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시니어 디지털 콘텐츠 마케터 인턴십 과정』은 시니어들에게 자존감과 성취감을 안겨줄 것이다. 배우고 도전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힘이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꿈꾸는 ‘두 번째 직업 인생’의 시작점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