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구직자와 기업의 성공적인 만남,
'경력과 지혜를 잇는' 북부권역 매칭데이
"나이 제한 아쉬웠는데…새 직장에서 보람 찾고 싶다"
시니어 구직자의 진솔한 이야기
글·사진 유영숙
초여름의 햇살이 눈이 부신 오후, 서울창업허브 창동을 찾았습니다. 오늘은(4월 30일) 북부권역 매칭데이가 열리는 날입니다.
서울창업허브 창동 지하 1층 강당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시니어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북부권역에 속한 노인종합복지관(도봉, 성북), 노원50플러스센터, 그리고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손을 맞잡고 마련한 「북부권역 매칭데이」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시니어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오늘,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과거 30여 년간 대기업에서 전산 업무를 담당했던 65세 김**님의 목소리에는 벅찬 감동이 묻어났습니다.
그는 대기업에서 은퇴한 후, 작년까지 국립공원에서 안전산행 가이드로 활약하며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쉽게도 나이 제한 때문에 가이드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다시 한번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는 자신의 경륜과 따뜻한 마음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닙니다.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제가 가진 경험을 나누면서 보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의 눈빛은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했습니다.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는 그에게 면접컨설팅 부스를 소개했습니다. 컨설턴트는 그가 가진 경험과 역량, 자격증을 토대로 적합한 기업을 추천하고, 그에 맞는 면접 전략을 수립해 주었습니다.

Q. 오늘 관심을 가지고 면접에 참여한 기업은 어디인가요?
"산후관리원 및 청소 관련 업체 담당자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Q. 과거에는 어떤 분야에서 일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코로나 전까지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갑자기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열심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나니 앞으로 남은 삶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팠던 시간을 이겨내니 더욱 건강하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졌어요."
오늘 면접의 만족감을 표시한 그는 두 분야 모두 도전하고 싶다며 건강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제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북부권역 매칭데이는 지역 기반 맞춤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인종합복지관 및 50플러스센터와 협력을 통해 마련되었습니다.
서울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거주지 인근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면접 기회를 제공하는 권역별 매칭데이는 시니어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0개의 우수 기업이 참여하여 58명 이상의 채용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신청자만 90명이 넘었고 현장 접수 역시 많은 이들이 참여한 만큼 수많은 시니어가 주목하는 행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칭데이 현장에서 만난 시니어들은 지인의 소개나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지역 노인종합복지관 및 50플러스센터의 안내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구직 활동에서는 나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매칭데이는 달랐습니다. 오직 시니어를 위한 채용 행사이기에 나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솔직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오늘처럼 직접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 제 경험과 강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정말 기쁩니다."
한 참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 홍보서포터즈 유영숙
「북부권역 매칭데이」는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시니어가 빛나는 도전을 하도록 응원하고, 중요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는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울림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가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활기찬 인생 후반전을 펼쳐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