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재취업 현실은 혹독하기만 했습니다.
20-30대 했던 이직처럼 잘 될거라고 믿었던 자신감은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습니다
프라이팬에서 탈출하여
불꽃으로 피어오르다 | 경력설계트립
장진숙(장려상)
2023년, 심각한 번아웃을 견디지 못하고 14년동안 근무했던 소위 ‘안정적인 일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하기만 했습니다. 20-30대 했던 이직처럼 잘 될거라고 믿었던 자신감은 점점 좌절감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러다 50플러스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경력설계 프로그램-다음 커리어를 찾는 여행 ‘경력설계 트립(T.R.I.P.)’」을 발견했습니다. 제목도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전환기를 맞이한 중장년 세대에게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 활동의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에 매료되었습니다. 딱 저 같은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참여해 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일과 경력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잘 알지 못했던 저에 대한 이해와 제2의 경력대안을 프라이팬에서 탈출하여 탐색하는 기회였습니다.
‘남들과 내가 다른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커리어 모자이크를 만들어 가라는 강사님 말씀은 큰 울림이 되었고, 100세 시대를 인생시계로 계산해 본다면 제 나이는 아직 낮 12시도 안된, 한창 일할 시간이라는 것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진단도구 ‘커리어 앵커’를 통해 커리어 정체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의 강점과 미래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책과의 대화’는 관련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직접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인데,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이렇게 우울해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도 뭔가 좀 더 열심히 해 보아야겠다’는 의지에 불씨가 타오른 날이었습니다. 또한 ‘나는 시스템 안에서 일을 더 잘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 전직이 아닌 이직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DDP에서 열린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도 가보고 다양한 일자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공들여 제출했지만 서류 심사조차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면접 분위기는 우호적이었지만 낙방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향지원한 일자리의 경우 합격의 기쁨은 있었지만, 막상 출근해 보면 계속 다니기엔 제 스스로 만족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하루만에 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곳에 지원했고, 마침내 10:1의 경쟁을 뚫고 ‘팀장’ 직급에 합격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새롭게 일하게 된 이곳은 업무량이 많습니다. 행사가 많을 땐 거의 매일 밤 9시나 10시에 퇴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람된 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년 전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시간과는 완전 다르게 활기 넘치고 생동 감이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이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저의 길을 걸어가보려 합니다. 프라이팬에서 나온 곳이 불구덩이 속이라해도 오히려 제 열정으로 불을 더 뜨겁게 달구고, 아름다운 불꽃으로 피어나는 멋진 50대와 60대의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가꾸어 가겠습니다.
이런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해 주신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 센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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