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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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HENRY(High Income Not Rich Yet)?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빠르며,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거기에다 손쉬운 배움의 기회, 질 좋은 의료체계, 최저임금제로 인해 급여도 개선되고 전화 한 통이면 집 앞까지 물건이 배달되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하고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날들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왜 아직 행복하지도 부자(富者)스럽지도 못하는가?

 

해마다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흐름과 변화를 찾아내는데 골몰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2년도의 변화 키워드 10개의 두운(頭韻)“TIGER OR CAT”으로 제시했다파편화된 사회에서 공동체는 개인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며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의 나노사회(Nano Society)와 머니러시(Money Rush)시대에 연봉 1억이 넘어도 예전에 비해 더 행복하지 않은 역설은 무엇인가세상에는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돈은 기본이고 시간, 정성, 인맥, 때로는 운까지 필요하다. 경쟁과 바쁨의 도시 생활에서 반항적으로 우리는 자연 속의 야생(Rustic Life)이 로망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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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세계행복보고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유엔(UN)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조사한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지수를 바탕으로 20182020년 평균 국가 행복 지수를 내놓았는데 10점 만점에 5.85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여전히 핀란드(7.84), 덴마크(7.62), 스위스(7.57), 아이슬란드(7.55), 네덜란드(7.46) 등 북유럽 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행복 지수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1인당 국민소득, 사회적 지원 수준, 건강한 기대수명, 삶의 선택에 대한 자유도, 너그러움, 부패인식 정도, 사회의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 등 다양하다주목할 만한 것으로 사회적 지원 수준인데 이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받을 친구나 친척이 있느냐의 문항과 당신은 어제 긍정적 영향(행복, 웃음, 즐거움)과 부정적 영향(걱정, 슬픔, 분노)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이는 소득(Income)과 지위와는 별개의 것들이다.

 

하버드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814명을 70여 년에 걸쳐 추적한 `삶의 지혜`에 관한 책 행복의 조건에서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6가지로는 신뢰, 자율성, 주도성 사회적인 기여도 과거의 자양분 흡수 유머 감각과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능력 자기 관리, 인간관계 유지를 꼽는다MZ세대의 득세에 따라 내년에는 X세대의 부상을 예상하나 대선이나 지방선거 등 굵직한 정치 사회적 현안들이 많은 시기에는 옹벽같은 실체, 중장년층 존재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Old’‘New’가 되는 리커머스(Re-commerce)시대일수록 「50+」들의 내러티브(Narrative)와 에피소드는 어쩌면 항변처럼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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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평생교육기구인 U3A(University of the 3rd Age)가 인생 주기를 크게 만 24세 이하, 25~49, 50~74, 75세 이상의 4시기로 구분한 것을 토대로 한다면 「50+」들은 후반기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또한 2015년 유엔이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서 생애주기를 5단계로 나눈 새로운 연령 구분의 나이 기준(0~17:미성년자 /18~65:청년 /66~79:중년 /80~99: 노년/100세 이상:장수 노인)에 의하면 청년 후반기를 살아가는 셈이다. 노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0~75세가 가장 빛나는 시기라고 말하고 100세 이후 여전히 사회활동을 하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그의 저서 100년을 살아보니에서도 “100년을 살아보니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기간이었다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 이쯤의 나이는 곱게 물든 단풍 같다 할 것이다.

 

독일의 석학 발테스(Baltes) 부부가 설명한 선택-적정화-보완(SOC·Selective Optimization with Compensation)’ 모델처럼 이들은 목표를 재설정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보완하는 전략을 통해 가능한 일에 자원을 집중해 성공적인 인생 밭을 일굴 수 있다. 음악과 미술,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고 보다 슬기롭고 합리적인 방법들을 타협하여 나이 듦으로 상실한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유한하다고 느끼기에 오늘이 더욱 소중하고 부정적인 기억보다는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두고서 사람과 자연에 친밀할 수 있으니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Good relationships keep us happier n health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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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지는 가을 길  

 

햇살에 스며드는 일이다/ 가을날 물들어 가는/ 감나무 잎처럼/ 뜨겁고 어두웠던 마음들/ 널어 말리며/ 이제는 온 힘 다해 살지 않기로 한다싹이 돋고 잎이 자라/ 낙엽이 지는 사이/ 자박자박 누군가 오고/ 또 누군가 가버린/ 이 이역의 순례에서/ 그대와 나의 발자국/ 하나로 포개보는 일이다다시 한번 천천히/ 나를 꺼내 말리는 일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 김동수 -

 

 

50+시민기자단 황용필 기자(yphwang@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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