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png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

: QR로 시작되는 구직, 채용 박람회의 디지털 전환

 

 

 

 

글 · 사진 김영문

 

 

 

 

 

1118, 올가을 첫 영하권 날씨에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를 찾기 위해 개장 30분 전부터 두툼한 외투를 여민 시니어들이 하나둘 줄을 서며 복도는 금세 북적였다. 차가운 바람보다 강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의 문을 열겠다라는 이들의 의지였다.

 

QR코드로 시작되는 새로운 도전

 

등록 부스 직원들은 사전 신청자의 명찰을 출력하느라 손이 쉴 틈이 없었다.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은 방문객은 현장 등록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촬영해 관심 기업 면접을 예약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시니어들도 그 흐름 안으로 담대히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오전 950.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기 줄에 주최 측은 결국 예정보다 10분 앞당겨 입장을 시작했다. 박람회를 향한 높은 관심이 만드는 유쾌한 혼잡이었다.

 

박람회는 크게 세 개의 공간 1관 채용관 2관 내일설계관 3관 디지털에이징 체험관으로 나누어 운영되었다.

 

 

1관 채용관: 70여 개 기업이 만든 기회의 장

 

1전시실 채용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수십 개 부스를 꽉 채운 사람들. 70여 개 기업 각각의 상담 테이블은 면접 또는 상담을 진행 중인 시니어들,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설레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번 박람회는 평가·심사·자문위원 채용, R&D 기업의 전문 컨설턴트 모집, 서비스·교육 분야의 일자리 등 다양한 직무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자는 행사장 배치도에 관심 기업을 직접 표시하며 이동 동선을 계획했고, 부스 앞 키오스크에서 실시간 면접 진행 현황을 확인하며 다음 기업을 탐색했다.

디지털 기반 대기 시스템 덕분에 더욱 효율적으로 면접이 진행되면서 현장은 정돈된 활기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사용-1.png
 

 

2관 내일설계관: 인생 2막을 설계하다

 

2관 내일설계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직업상담사와 일대일 상담 테이블마다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25개 자치구를 권역별로 나누어 시니어 공공일자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또한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에서 파견된 15명의 직업상담사가 참여해 시니어들의 경력, 희망 직종, 강점을 파악하며 맞춤형 취업 상담을 제공했다.

 

이력서 사진 촬영, 취업 타로,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며 대기자들로 붐볐다.

자신의 강점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시니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사용-3.png
 

 

3관 디지털에이징 체험관: 미래를 만지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3관은 탄성이 터지는 공간이었다. 최신 AI 기기, 헬스케어 기술, 에이지테크 제품들이 가득했다.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리던 어르신들은 박람회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하나둘 화면을 터치했다. ‘시니어 스마트 디지털 금융 리그체험존에서는 ATM과 무인 주문기를 활용한 실습이 진행됐는데, 70대 어르신 한 분이 무인 주문기로 커피 주문에 성공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스크린 파크골프체험 부스, AI 기반 헬스케어 기기, 다양한 에이지테크 제품 시연 등이 마련되어 시니어들의 발걸음을 오래 붙잡았다.

 

AI 헬스케어 기기로 건강을 체크하는 이,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배우는 이, 에이지테크 제품 설명을 열심히 메모하는 이.

 

디지털 전환 속에서 누구도 뒤처지지 않겠다라는 세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사용-4.png

 

 

"60, 이제 진짜 재미있게 일할 때"

 

박람회를 마치고 전시관을 나서는 시니어들의 손에는 각 기업의 채용 안내 자료와 디지털 활용 안내서가 들려 있었다. 박람회 사이트에 로그인한 참가자들은 기념품을 받아 들고 행사장을 나섰다.

 

이번 시니어 일자리박람회는 서울시의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대책인 '9988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서울시는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40년까지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시니어 취업의 새로운 관문

 

 

이번 박람회를 통해 특히 눈에 띈 점은 사전 신청, 면접 접수, 기업 탐색, 대기 확인 등 절차 대부분이 QR코드와 온라인 시스템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구직 과정에서 디지털 활용 능력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시니어 일자리 역시 점점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박람회는 시니어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장이었다.

이 경험이 많은 시니어에게 취업 의지를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길 기대해 본다.

 

 

 45be6cbb-fd61-423c-8913-24baaf9fce4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