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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제 진짜 재미있게 일할 때!”

새로운 일과 삶을 향한 시니어의 힘찬 출발

 

 

 

 ·사진 고영숙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서울에서 시니어의 일과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대규모 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1118, 강남 SETEC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에는 73개 기업과 2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모바일 사전 신청자만 2천 명을 넘겼고, 행사장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QR 확인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박람회는 시니어 구직자의 재도전을 돕고 기업의 시니어 고용을 확대하며, ‘일하는 즐거움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도전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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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인생 2막을 여는 힘찬 첫걸음이 되기를

 

개막식에는 김규리 서울시 복지실 돌봄·고독 정책관을 비롯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 강명 대표이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미곤 원장,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조범기 회장,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이현주 협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삶의 활력이며 세대를 잇는 힘이라며, “앞으로 민간 영역까지 시니어 일자리의 문을 넓히겠다라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미곤 원장은 축사에서 “OECD 평균 대비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을 통한 복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고, 조범기 회장은 “103세 어르신까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시대라며 세대 확장형 일자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현주 협회장은 사전 접수 2천 명을 넘긴 높은 관심이 감격스럽다라며 지역사회와 기관 간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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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이룬 세 명의 시니어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어서 직업 전환에 성공한 세 명의 시니어 영상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36년 자영업 후 바리스타로 재도전한 사례, 41년간의 원자력 정비 경력을 마치고 장난감 닥터로 변신한 사례, 정년 이후 도보 배달 리더로 활약 중인 사례 등은 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GS리테일 최승희 리더는 무대에서 두려움을 넘으면 길이 열린다라며 시니어 도전의 상징적인 목소리를 전했다.

기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그린무브 공작소 최민호 실장은 장난감 닥터 사업을 소개하며 아이를 생각하는 시니어의 마음이 수리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와 시니어가 연결되는 따뜻한 일자리 모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1기업채용관: 시니어 맞춤형 일자리 현장

 

개막식 이후 이동한 제1전시실 기업채용관은 가장 인파가 몰린 공간이었다. 73개 기업이 참여한 채용 부스와 채용 공고 게시판 앞에는 줄이 이어졌으며, 사무·행정·운영 지원부터 교육·서비스, 운송·물류·제조, 영업·마케팅, 보건·돌봄, 조리·청소까지 시니어 친화형 직종이 폭넓게 구성됐다.

현장에는 이력서 첨삭을 받는 문서 지원 서비스, 디지털 취업 환경을 고려한 키오스크 안내, 상담을 위한 휴게·대기 공간이 마련돼 구직자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꾸준함과 책임감에서 시니어의 강점이 크다라며 채용 확대 의지를 보였고, 구직자들은 퇴직 후에도 사회와 계속 연결되고, 일하는 즐거움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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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일설계관: ‘새로운 직업을 경험하는 체험형 공간

 

이곳은 시니어가 직접 직업을 체험하는 미래 탐색관에 가까웠다. 마치 시니어 버전 키자니아로 보였다. 그린홈컨설턴트, 낙상안전지도사, 장난감 닥터, 노인교육지도사 등 최근 서울시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주목받는 전환 직업들이 소개됐다.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체험, 취업 타로, 이력서 사진 촬영 등 부대행사 부스는 대기시간이 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시니어클럽협회와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시니어 생산품 홍보와 고령자 취업 알선 상담을 운영하며 현장 지원 확대에 나섰고, 15개의 취업 컨설팅 존에서는 개별 상담이 쉼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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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디지털에이징체험관: 시니어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공간

 

가장 역동적인 체험이 펼쳐진 공간이었다.

드론 챌린지, AI가 안내하는 AI동행버스, 파크골프 체험이 진행되며 시니어 디지털 친화형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또한 7개의 에이지테크 기업이 건강·돌봄·안전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전시했다. 디지털금융 존에서는 보이스 피싱 안전 수칙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가 운영됐고, 키오스크를 통한 물건 구매, 영화 티켓 예매, 민원서류 신청디지털 생활 기술을 바로 체험하는 열린 기술의 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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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니어 일자리 미래로 한 걸음 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는 기업·시니어·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보여준 자리였다. 오세훈 시장의 말처럼, ‘일은 최고의 복지이자 도시 경쟁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확인된 변화의 에너지는 앞으로 서울의 시니어 일자리 기반을 더욱 넓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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