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전문성 업그레이드! 창업의 A to Z를 설계하다
창업보육전문매니저 양성 과정으로
글·사진 유영숙
창업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도전하는 이가 많아진 만큼, 그들의 손을 잡고 안정적인 길로 이끌어주는 ‘창업 조력자’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만든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 자격증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비 창업자와 초기기업의 ‘성장’을 설계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창업보육전문매니저는 어떤 사람인가요?”
창업보육전문매니저는 중소벤처기업부 고시(제2021-90호)에 명시된 바와 같이,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 기업의 경영 안정과 성장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이다.
이 자격은 한국창업보육협회가 「자격기본법」에 따라 발급하는 국가 공인 민간 자격으로, 창업 생태계에서 ‘공신력 있는 창업 전문 인력’의 기준이 된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시니어 대상 '창업보육전문매니저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창업·스타트업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시니어들의 통찰력은 여전히 강력한 자원이다. 이번 과정은 시니어가 창업·스타트업 지원 분야에서 관련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 분야에서 ‘강점 있는 전문 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직무 전문성 및 고용 경쟁력 향상하도록 설계됐다.
총 30시간의 교육 중 70% 이상을 이수해야 수료할 수 있으며, 수료자 중 희망자는 현장 실습도 참여할 수 있다. 취재가 이루어진 11월 12일,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3층 강의실은 새로운 역할을 배우려는 교육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날의 강의를 진행한 이는 청운대학교 창업경영학과 교수이자 창업보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교성 교수였다. 신 교수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해당 과정의 중요성과 창업 컨설턴트와의 차이점을 집중 조명했다.
“공신력과 신뢰성, 그것이 이 자격의 힘입니다”
신 교수는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 자격증의 배경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 자격증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만든 자격입니다. 민간 자격이지만 정부 부처가 직접 만든 만큼 공공성과 신뢰성이 굉장히 높은 자격증이죠. 벌써 시험이 29회 차를 맞고 있어 꽤 역사가 깊습니다.”
현재 전국 약 260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매니저 약 650명 대부분이 해당 자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이 자격은 이미 업계에서 ‘입장권’이자 ‘기본기’로 자리 잡았다.
강의실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한 시니어 교육생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창업을 직접 하기엔 부담스럽지만, 누군가의 시작을 돕는 일이라면 해보고 싶다”라는 말은 이 과정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창업 '멘토'로서의 핵심 역할
신 교수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얻게 되는 가장 큰 변화로 ‘역할의 확장’을 꼽았다.
“내가 꼭 창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의 창업을 돕는 조력자로 성장하는 것도 가치 있는 길입니다. 자격증을 보유하면 창업 멘토,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죠.”
창업은 생각보다 더 많은 ‘모름’으로 이루어진다.
사업자등록증 발급부터 세무, 지적 재산권, 각종 정부 지원사업까지…
누군가 지도해주지 않으면 첫걸음조차 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양성 과정은 바로 이러한 예비 창업자들에게 ' A부터 Z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설명하고 안내할 수 있는 ‘현장형 전문성’을 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업보육 매니저 vs 창업 컨설턴트, 그 차이는?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존재입니다”
자칫 혼동하기 쉬운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와 '창업 컨설턴트'의 차이.
신 교수는 ‘멘토링’과 ‘컨설팅’이라는 키워드로 두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먼저 창업보육 매니저(멘토)와 함께 방향성과 초기 전략 등을 의논합니다. 이후 사업 모델이 구체화해 실제로 실행 전략이 필요하면 창업 컨설턴트에게 전문 솔루션을 받게 되죠.“
즉, 두 직무는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즉, 창업보육전문매니저는 창업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첫 길을 밝혀주는 사람,
창업컨설턴트는 그 길 위를 어떻게 걸어갈지 세부 전략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창업 생태계가 왜 점점 더 전문화되고 있는지, 이 설명만으로도 분명해진다.

시니어에게 열리는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
취재를 마치고 강의실을 나오며 눈에 들어온 것은 교육생들의 필기 노트였다.
줄마다 빼곡하게 적힌 메모, 조그만 글씨로 표시된 질문들, 그리고 간단히 그려둔 창업 아이디어 스케치들.
누군가는 자신이 경험한 30여 년의 경력을 정리해 창업자를 돕는 데 쓰고 싶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구는 “내가 젊었을 때 이런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인터뷰를 통해 분명해진 것은 하나였다.
창업보육전문매니저 양성 과정은
누군가의 ‘시작’을 함께 설계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
시니어들의 경험과 지혜는 누군가에게 막막한 창업의 길에서 가장 든든한, 창업 성공의 첫 단추를 끼우는 데 필요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이번 과정은 그 나침반을 들고 설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