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종목 선택을 잘하느냐 아니면 자산배분을 탄력적으로 하느냐. 그런데 종목 잘 선택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것은 스포츠토토 승무패 게임을 맞추는 것과 비슷해서 매번 맞추기 어렵다. 심지어 전업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만일 개인투자자가 종목 선택에 공을 쏟으려 하면 본업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산배분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분산투자와 자산배분

보통 자산배분이라는 말은 분산투자와 혼용되어 쓰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이런 식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종목을 분산하는 것이다. 미국 주식, 중국 주식 이렇게 배분하는 것도 분산이다. 주식을 살 때 매달 얼마씩 나누어서 사는 것도 분산이다. 그것을 시간분산이라 한다.

 

그에 비해 자산배분은 투자금을 주식, 채권, 원자재, 금, 은, 외환 등 상관관계가 서로 다른 자산으로 함께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내 자산을 예금에 2,000만 원, 주식에 2,000만 원, 부동산에 3,000만 원, 벤처 투자에 1,000만 원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자산배분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자산배분은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대부분 트레이딩에만 신경쓰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많이 하지 않는다. 트레이딩은 종목을 선택하고 모멘텀 이슈나 차트를 분석하여 매매 타이밍을 잡는 행위를 말한다. 그에 비해 자산배분을 하는 이들은 채권 비중, 주식 비중 등에 관심을 갖는다. 

 

 

 

자산배분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종목을 선택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의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개인이 늘 수익률 높은 종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채권과 주식의 관계처럼 서로 성격이 상이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함으로써 자산 전체의 위험을 헷지 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자산배분을 하는 경우 주식의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는다. 주식 100%를 하는 경우 당연히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산배분을 한다는 의미는 주식보다 기대수익을 낮춘다는 의미다. 기대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현명한 자산배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

 

어떤 투자건 한 평생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손실을 전혀 안 보고 투자할 수는 없다. 투자는 인생 그 자체와 비슷하다. 굴곡 없는 인생은 없다. 다만 단 한번의 실패로 재기가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너무 억울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실패를 대비해 최대한의 손실을 피하면서 재기의 토대를 만들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다. 

 

 

 

시장 변동성에 강한 자산배분

자산배분의 또 다른 장점은 상황의 변화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딩은 짧은 시간 내에 큰 돈을 벌려고 한다. 하루 종일 차트를 들여다보게 되고 매번 종목과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고 조바심을 내게 된다. 그러나 자산배분은 시기마다 오르는 자산이 다르다. 가령, 채권수익률이 좋을 때 주식은 안 좋다. 각각의 자산이 다른 등락 주기를 갖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회를 엿보며 기다릴 수 있다.

 

물론 수익이 주식보다 낮다는 것은 자산배분의 단점일 수 있다. 자산배분으로는 빨리 수익을 거둬 해외여행 가고, 집도 사고, 빨리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노후 준비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투자의 목적이라면 자산배분과 잘 맞아 떨어진다. 즉, 자산배분은 목돈에 적합하다. 잃으면 안 되는 돈, 깨지면 안 되는 돈, 지켜야 할 돈을 굴릴 때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자산배분 투자전략도 성향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배분 비율을 6:4, 7:3, 8:2 등으로 나누고,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거나 예금과 주식에 투자하는 단순한 배분 전략이 있다. 이는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으로 비율을 조정하기 좋다. 보다 세분화 된 포트폴리오법도 있다. 채권, 주식, 금, 현금에 각각 25%씩 배분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신경 쓸 게 별로 없다.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마음 편히 투자하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다.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는 자산배분 투자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으니 여기에 관심을 갖어보도록 하자!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