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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질환’이라 불리는 류마티스, 아침 손 뻣뻣하면 의심하세요.>
◎ ‘엄마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를 아시나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 단추 하나를 채우는 데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손과 발의 관절이 변형되면서, 일상의 작은 동작조차 큰 도전이 된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성보다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엄마 질환’이라고도 불립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이 19만 5,326명으로 남성(6만 3,391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습니다.
이는 무릎 주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한 데다 가사 일을 하면서 무릎을 자주 굽히다 보니 무릎에 하중이 가해져 연골 및 연골판 손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유전적,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흡연 등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중년 여성에서 더욱 많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50세 전후로 폐경기를 맞이하게 됨으로 호르몬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관절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류마티스가 무서운 이유
류마티스 질환은 단순히 관절이 아픈 병으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무려 100~200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이며, 관절에서 시작한 염증이 폐, 심장, 혈관까지 영향을 미치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일으켜 조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또한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은 물론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늦어지는 걸까요? 초기에는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손가락이 아플 때, ‘퇴행성’일까 ‘류마티스’일까?
손가락 관절이 아프고 뻣뻣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나이 탓이라며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어디가, 언제, 얼마나 오래’ 아프냐에 따라 질환의 종류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질환 종류는 전혀 다릅니다.
먼저,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현상으로 발생합니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관절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기계적 마모’ 질환입니다. 손가락 끝 마디에 통증이 가장 먼저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가운데 마디도 아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하지만 짧게, 5~10분 이내에 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은 활동 후 심해지며, 관절이 굵어지거나 옆으로 휘는 변형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다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잘못 작동해 정상적인 관절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단순한 마모가 아니라, 내 몸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셈이죠. 손가락의 가운데 마디와 손가락 시작 부위, 그리고 손목에 주로 통증이 나타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뻣뻣해져 1시간 이상 주먹이 제대로 쥐어지지 않는 강한 조조강직이 특징입니다. 양손이나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방치하면 관절이 뒤틀리고 기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면 원래 아픈 거지’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은 기능 저하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염증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관절이 자주 아프거나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침마다 손이 굳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
아침에 일어나 손가락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들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매일 반복되고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가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 현상, 이른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둘째,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 양쪽 관절에 붓기와 통증이 동반됩니다.
셋째, 통증이 있는 관절 주변에서 붓기와 함께 뜨거운 열감이 느껴집니다.
정리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주로 손과 발가락, 손목, 무릎 등 말초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더 심해지면 피로감, 발열 등 전신으로까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집안일처럼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관절에 통증이 생겨도 단순히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로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오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진단을 놓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일상 속 실천 팁 3가지: 관절을 지키는 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관절 연골을 한번 다치면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먼저 관절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을 보호하려면 실내 온도를 26~28도 사이로 유지하고, 과도한 냉방을 피하고 통증 부위가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담요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집안일을 할 때, 쪼그려 앉기보다 낮은 의자에 앉고, 바닥을 닦을 때는 밀대를 사용하는 등 일상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찜질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관절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관절염 종류에 따라 온도를 달리해야 합니다. 온찜질은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 약물부터 수술까지…류마티스 관절염, 어떻게 치료할까?
만약 예방 차원을 넘어 이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약물이나 수술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관해’입니다. 관해란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고,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이며, 관절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된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치료는 약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항류마티스 약물(DMARDs) ▲생물학적 제제 등입니다. 이 외에도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 파스나 피부에 바르는 젤, 관절강 내 주사 치료가 함께 사용되며, 필요 시에는 시술이나 수술까지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되는 약물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치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 내과 과장은 “류마티스 질환은 환자마다 질병의 활성도와 나이, 기존 질환, 경제적 여건 등을 모두 고려해 개별적으로 치료 방침을 세워야 한다”며,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진단과 치료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로 관절 건강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중년 여성, 관절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지나치지 마세요.
바쁘게 살아오느라 몸의 신호를 지나쳐온 당신, 혹시 지금 관절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외면하고 있진 않나요? 특히 중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큼, 아침마다 손이 뻣뻣하거나 관절에 열감과 붓기가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지킬 수 있습니다.
관절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조금만 더 일찍, 조금만 더 세심하게 나를 돌본다면, 더욱 건강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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