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의 도전, “자격증 따고 취업하자!”
한증막 폭염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던 8월12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광진경제허브센터에선 중장년층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고자동차 진단평가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이 그것인데요. 찜통더위 속에 나이를 잊은 듯, 새로운 도전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학습을 통해 도전하는 중장년층
▲ 중고 자동차 진단평가 전문 인력 양성과정 참여자 모집 포스터 (출처 : 서울시50플러스재단)
○ 참여자 모집 정보
☞ 4050직무훈련 「중고 자동차 진단평가 전문 인력 양성 과정」 참여자 모집
이 교육 과정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동부캠퍼스팀이 주관하여 40대에서 60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중고자동차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적절한 가격을 산정하는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이 과정은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이 과정은 중장년층의 취업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광진경제허브센터의 교육장은 평일 오후 시간 임에도 수강생들로 자리를 꽉 채웠고, 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요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 홍보서포터즈 구세완
과정 개설의 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요?
이번 교육 과정이 개설된 배경과 목적에 대해 동부캠퍼스팀 윤비 선임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중장년층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250~260만원 수준의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하였습니다. 자영업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6개월간의 교육과 실무 경험을 통해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였습니다.
둘째, 중고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취업 경로를 제공하는데,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중고자동차 성능상태 점검장, 자동차 가격조사 산정점, 자동차경매장, 중고자동차 매매업체, 보험업체 등에서 취업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취업 기회는 중장년층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동부권역(광진,성동,송파,강동,강남,서초,중랑구,동대문구)은 장안평 중고차시장과 강남 중고차매매단지 등 중고차 시장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 교육 과정은 동부권역의 산업적 특성에 맞춘 직무를 발굴하고, 지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넷째,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동차진단평가사라는 직무는 기술적인 정비보다는 법정 장비를 사용해 자동차를 측정하고 검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 취급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교육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7월15일 시작한 이번 교육은 주 2회,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10월7일까지 총 24회 96시간의 교육 과정에서 수강생들은 자동차의 기본 원리, 수리, 진단평가 방법 등 필수적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교육의 목표는 9월 7일에 예정된 필기시험과 10월 5일의 실기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재 및 교재 내용들 ⓒ 홍보서포터즈 구세완
96시간 수업 듣고 자격증 따면 자동차 진단평가가 가능한가요?
이날 교육은 자동차의 엔진과 구동계통에 대한 이론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김학광 교수(경기과학기술대학교 미래모빌리티설계과 겸임교수)는 수강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실제 사례를 들어 실무에 도움이 되는 팁을 제공했습니다. 수강생들은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 강의하는 김학광 교수 ⓒ 홍보서포터즈 구세완
쉬는 시간을 이용해 김학광 교수님께 여쭤봤습니다.
“96시간 수업 듣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곧바로 실무에 투입해 자동차 진단평가가 가능한가요?”
왠지 전문가가 되기엔 수업 시간이 부족한 것 같고, 자격증 취득만을 위한 것 같다고 생각한 기자의 우문(愚問)이었습니다.
“운전면허 취득하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때 비로소 유능한 전문가로 탄생한다고 이해했습니다.
어떤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을까요?
이 교육 과정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 과정이 단순한 직무 훈련을 넘어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강생 몇 분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원홍 씨(가명, 49세)는 7년 동안 버스기사로 일했는데, 더 이상 같은 직업에 매달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50을 앞두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과정을 신청했어요.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많고,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교육이 끝나면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정비 기능사 자격증도 따서 전문성을 더 키울 생각입니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준비되고, 얼마나 의지가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 씨는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 이들은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향해 달려갑니다. ⓒ 홍보서포터즈 구세완
김명숙 씨(가명, 52세)는 몇 년 전까지 기업 인사 관리팀에서 근무했습니다. 명예퇴직 후 취업시장을 두드렸지만, 이전과 같은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러나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죠. 중고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분야에서 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도 취득했구요.“
"혼자였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함께 배우고 격려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요."라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 과정이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이정호 씨(가명, 61세)는 과거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자동차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보다는 기술도 많이 발전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경력을 쌓아 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이유로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진단평가사 2급’ 자격증 취득입니다.
수강생 들 간에도 차츰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교육 초반에는 낯선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컸지만, 교육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격증 취득 후 새로운 경력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넘어 취업까지 이어지는 지원
이번 양성과정의 또 다른 강점은 교육이 끝난 후에도 취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교육 담당자인 동부캠퍼스팀 윤비 선임은 "이번 교육은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무훈련 종강 후 (사)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와 협업, 채용설명회 또는 일자리 매칭데이를 개최하여 일자리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모든 수강생이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전의 끝은 새로운 시작
▲ 도전의 끝은 새로운 시작 (출처 : Pixabay)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수강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과정은 단순히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넘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양성과정 교육이 끝나면, 이들은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로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이들이 쌓아온 경험과 이번 교육에서 얻은 지식은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도전과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홍보서포터즈 구세완 (swkoo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