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 ‘점프업 5060’ 동문 네트워크

11월 15(화) 15:00~19:00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앵매도리(櫻梅桃梨)라는 낯선 단어.

앵두나무는 앵두꽃을, 매화는 매화꽃을, 복숭아나무는 복숭아꽃을, 배나무는 배꽃을 각자 피운다. 외부의 간섭이나 유혹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본연의 꽃을 피운다는 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하다는 말로 이해한다.

물론 저 혼자 세상에 뚝 떨어져 태어났다 생각하는 아이도 있지만, 철없음이라 어쩔 방도가 없다. 꽃은, 사람은 저 혼자 필까. 주변에서 도운 게 많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자리 잡은 터의 환경 등등 많은 도움이 있어야 한다.

 

테이블 팀별 사업계획 발표 후 증명을 위한 포즈
▲ 테이블 팀별 사업계획 발표 후 증명을 위한 포즈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점프업 5060

2019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전국 중장년 세대의 지역 활성화 창업을 돕기 위해 협력했다.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양 기관을 수없이 오가며 의견을 나눈 결과로 ‘중장년 창업지원 프로젝트 점프업 5060’이 탄생했다.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도시재생 창업 모델을 만드는, 신중년을 도시재생 활동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교육, 실습, 멘토링, 사업화 자금지원까지 창업 전반에 필요한 과정을 촘촘히 지원하는 원스톱 창업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행사물품을 포장·정리하고 있는 사무국
▲ 행사물품을 포장·정리하고 있는 사무국. 팀장도 빠질 수 없다.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창업, 말이 쉽지 엄청난 일이다. 혼자 자생하기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이 따른다. 돕고 도와야 가능한 일이다. 비빌 언덕이 있어야 용기도 얻고 시행착오도 덜 수 있다. 

점프업 5060은 지난 4년간 107팀, 112명의 창업가들을 만났다. 2019년(1기)에 시작해 2020년(2기) 총 42개 팀이 참가하여 40개 팀이 수료하였고, 13개 팀이 우수 창업 팀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2022년(3기)에는 총 40개 팀이 참가하여 33개 팀이 수료하였고 11팀이 우수 창업 팀으로 선정, 자금지원을 받았다.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 시점이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가 지난 11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리를 만들었다. 점프업 5060 3기와 1, 2기 선배들이 동문 네트워크를 갖도록.

2022년 3기를 담당한 조은이 선임이 1부 사회를, 그간 점프업5060 산파역을 하며 1, 2기를 담당한 김시유 선임이 2부 사회를 보았다. 점프업 5060의 jump 그리고 UP을 위해 다 한마음이다.

 

점프업 5060 동문 네트워크 접수 데스크 / 점프업 5060 동문 네트워크 진행 중
▲ 점프업 5060 동문 네트워크 접수 데스크 / 점프업 5060 동문 네트워크 진행 중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땅끝은 바다의 시작점

행사 시작으로 사무국에서 점프업 5060 3기들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준비했다. 농축된 시간 기록을 보며 테이블마다 환호와 감탄 그리고 회한의 소리가 조용하게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 마음을 다잡는 듯 서로의 손을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비록 땅끝일지 몰라도 바다로는 시작점이야!’라는 듯 잡은 손에 온기가 있어 보인다. 그간 끈끈한 정이 쌓인듯했다. 동기! 따뜻한 어감이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을 함께 헤쳐 나가며 쌓인 전우애 같은 느낌이 동기 아니냐는 조은이 선임.

 

1부는 3기만의 시간으로 동기들과 이해 폭을 넓히는 자리다. 1년여간의 창업 및 사업화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며 동기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2부엔 점프업 5060 3기가 1, 2기 선배들과 어우러지도록 테이블을 옮겨 앉는 방식을 취했다. 자리를 잡으면서 명함과 안내 자료를 건네며 소개를 한다. 각자의 사업과 성과, 애로를 말하고 선배 기수의 조언을 듣느라 시끌시끌하다. 그러면서도 사회자의 진행 소리를 귀담아듣는다. 멀티플레이어다. 자영업자는 슈퍼맨, 슈퍼우먼으로 안다. 그들의 시공간은 일반인들의 것과는 다르다. 훨씬 짧은 한 달의 시간. 월급날과 공과금 내는 날이 매달 빠르게 날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뛰나 보다.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자리 이동
▲ 왼쪽부터 3기, 1기, 2기 담당 팀장 이민정, 홍선, 안선진 /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자리 이동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슈퍼맨, 슈퍼우먼도 네트워크 필요

1부 시작으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이민정 팀장의 인사가 있었다. 1기와 2기가 참석하는 2부에서는 옛정을 가득 안고 달려온 1기 담당 남부캠퍼스 홍선 팀장과 2기를 담당한 중부캠퍼스 안선진 팀장이 시작 인사를 했다.

점프업 5060에 참여하면서 같은 배를 타고 나아가고 있지만, 사실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기 바빠 곁에 있는 동기를 살필 겨를이 없었다. 서로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간 어떤 성과가 나고,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 예정인지 등등 많은 것들이 궁금하고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 이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보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점프업 5060 3기 교육을 담당한 underdogs 고은빈 매니저 눈가의 촉촉함을 보았던 것.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보던 눈이었다. 힘들고 서운했던 일은 다 잊고 오로지 헤어짐의 아쉬움이 제일 컸던 그 눈. 요즘은 보기 귀한.

 

박가람 디렉터와 이민정 팀장 그리고 고은빈 매니저
▲ 박가람 디렉터와 이민정 팀장 그리고 고은빈 매니저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상권이 사라지고 빈집이 늘어나는 낙후된 동네와 골목은 중장년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삶을 응원한다. 그 기운으로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머리와 가슴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잘 기억했다가 도움을 주거나 받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는 조은이 선임 말이 맴돈다.

 

점프업5060 동문네트워크 단체사진
 

▲ 점프업5060 동문네트워크 단체사진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노적상해(露積成海). 이슬방울이 모여서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믿는다. 

점프 그리고 업이 우리 사회가 조화로워지는 한 걸음이지 않을까. 모두의 안녕과 건승을 기원한다.

 

*꼬리말: 11월 말에 점프업 5060 3기 성과집이 발간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의 스토리를 담았다. 성과집에 실패담도 수록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점프업5060 동문네트워크를 준비중인 서부캠퍼스 팀원들과 기자단
▲ 점프업5060 동문네트워크를 준비중인 서부캠퍼스 팀원들과 기자단  ⓒ 서울시50플러스재단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kisworld@naver.com)

 

 

50+시민기자단 5기 김인수 E-mail. 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