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거나 음식점에서 돈을 지불 할 때 많은 현대인이 카드를 사용한다. 현금이 사라진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현금 사용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정리. 김효정

참고서적. 세계미래보고서 2021

 

세계정부의 디지털화폐 움직임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화폐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화폐는 실물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되는 화폐다. 전 세계 정부는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화폐를 추진하고 있다.

 

* 기축통화 : 기축은 토대나 중심이 된다는 의미로, 미국의 달러화가 현재 세계시장의 기축 통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나 가상화폐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그렇다고 돈의 디지털화를 거부할 수는 없는 일. 지난해 1월, 국제결제은행(BIS)의 디지털화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6개 중앙은행 중 80퍼센트가 디지털화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 부분에서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가장 앞장서고 있으며, 2015년 디지털화폐 ‘DNB코인’을 선보였다. 중국도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준비했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가 중국 선전과 쑤저우에서 먼저 유통된다.

 

스웨덴은 디지털화폐를 오래전부터 준비한 국가로 디지털화폐 시범사업인 e크로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통화정책보다는 시민과 기업 대상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을 연구 중이다.

 

프랑스는 유럽의 어느 국가보다 디지털화폐 도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해 디지털화폐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자 지정 등 구체적인 준비를 완료했다. 또 경제 인프라, 통화정택, 법률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디지털화폐 연구를 가속화하며 2021년 12월까지 디지털화폐 시범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은행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잘 갖춰진 우리나라에 당장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필요성이 없다고 봐왔지만 국제사회가 디지털화폐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급결제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돈이 사라지는 시대

 

<세계미래 보고서 2021>에서 저자에 따르면, 다양한 사회 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위기가 올 것을 대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금리를 낮춘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게 된다면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넣어두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

 

국가 디지털화폐를 이용하면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직접 통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각 국가들이 가상화폐에 집중하는 것은 자국 화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클립’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암호 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립은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로 온라인 환경에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정보 및 데이터 등을 통칭한다. 다시 말해 게임 아이템이나 가상 포인트 등이 대표적인데, 가치를 매기거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던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말한다.

 

암호화폐? 주식처럼 사고파는 자산의 토큰화

 

미래에는 부동산, 게임 아이템, 금, 주식, 예술작품 등의 현물자산은 모두 토큰화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자산에 대한 소유권은 종이 서류 방식으로 존재했지만, 자산을 거래할 때 수수료와 귀찮은 절차가 반복되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토큰화란 무엇일까? 4억짜리 집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소유주는 그 집의 소유지분을 나타내는 D라는 토큰을 4억 개 발행한다. 이 토큰을 구매한 사람은 이 집의 지분을 구매한 것과 같다. 회사의 가치를 주식으로 상정해 주식을 나눠 갖는 개념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종이 기반의 시스템으로 우리는 지금껏 비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곤 했었다. 하지만 토큰화가 진행되면 실제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방법에 있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을 토큰화하게 되면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고, 자산의 유동성이 강화된다. 거래정보가 실시간 공개돼 위험이 감소하는 것도 장점. 또 소유권의 가능성을 통한 신규 투자 유치도 쉬워진다. 거래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