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 5060] ’우리동네 뮤직사랑방‘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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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창업지원프로젝트 '점프업 5060' 김명희 참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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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점프업5060(신중년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사업이 2020년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코로나 시대라 하더라도 우리가 가던 길을 멈출 순 없죠. 도시재생 창업이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취지와 아이템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 모임 책방 창업이나 문화콘텐츠 접목형 카페 창업 등이지요.

코로나 시대에 창업이라니?

가던 길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음... 한 번 만나봅시다.

 

 

2020년 모집된 점프업5060(바로가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으로 가는 길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종로 3가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낙원상가에 위치해 있었으니까요. 낯익은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가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네요. 뭔가 많은 이야기가 추억과 함께 가을바람에 방울방울 흩날리는 듯합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신 김명희님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대표 얼굴이십니다. (^^) 오플밴드에서 오카리나와 보컬을 맡고 계시고 동작, 도심권, 영등포 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봅니다.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광고모델로도 활약 중인 '김명희'님

 

#<점프업 5060> 실습생(예비창업자) 김명희님 인터뷰 

친구들이 지하철역에서 제 사진을 보고 갑자기 연락해요.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재밌었어요. (웃음)

 

코로나로 한동안 못하다가 이 동네 근처 사설 연습실을 이용하면서 이런 곳(서울생활문화센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곳은 문화예술공간이면서 배움터 기능도 하고 공연도 하고 대관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실습처를 제가 직접 매칭했어요. “나 여기 가서 배우고 싶어.” 한 거죠. 재단에서 주선해 주셨어요.

 

저는 용산에 사는데 은평구를 창업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은평구는 서부캠퍼스가 있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과 언니가 사는 곳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연고가 있기도 하지만 제가 또 오카리나 전국사단법인 은평지부장입니다. (웃음)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서 제약회사 건강기능 식품 쪽 일을 하다가 은퇴했어요. 음악 관련 일은 예전부터 합창단 활동을 해왔고 오카리나도 배운 지 11년 차 됩니다. 플루트나 다른 관악기들은 소리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든데 오카리나는 쉽게 소리가 나기 때문에 시작이 쉬워서 50대 이후 생활 악기를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좋아요.

 

 

공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공적인 기관들이 문을 닫으니까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내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작년에 점프업5060 활동을 하셨던 박현정 선생님께서 용기를 많이 북돋워 주셨고요.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지원금을 받아도 오픈 못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공간 유지에 부담은 돼요. 아마 하면서도 생각이 많겠지요. 지금 이 시점에 창업한다니까 조별 모임을 할 때 얘기 들어보면 주변에서 말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7월부터 시작해서 4~5개월 지났는데 일단 교육의 질이 너무 좋아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줘요. 강의, 강사진, 멘토님들 모두 너무 훌륭해요. 어디 가서 이런 도움을 받을까 싶어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 위주로 출발했는데 하루 4시간씩 수업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온라인으로 4시간 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요. 많이 지치기 시작했을 때 다행히 오프라인과 병행하게 됐구요. 지금 이렇게 2주 동안 실습까지 나오게 돼서 좋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동네 뮤직 사랑방이라는 걸로 창업을 하자고 맘먹고 있었는데 같은 지역에 시민극단 하시는 분이 시민연극이라는 아이템으로 문화공간을 꿈꾸고 계세요. 이 프로그램에서 그분을 만나게 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연극과 음악이니까 가깝죠. 그분도 공연 앞두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공적 공간을 쓸 때는 제약이 많으니까 공간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나 봐요. 협업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요.

 

 

우리가 엄청난 사업을 하는 건 아니에요. 소규모 창업이고 수익도 미미하지요.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을 토대로 하는 것이니 유지만 된다면 좋겠어요.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봐요.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실현할 기회에요.

 

큰 수익이 목적이 아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임과 동시에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봐요. 균형만 잘 맞춘다면요.

보통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기 삶에 대해 열정적이고 모범적입니다. 이 프로그램 대상 지역이 전국구라서 지방에서도 올라오시거든요. 전체 기간은 선정부터 창업까지 9개월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다른 일을 하면서 하지 못할 정도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게 많아요.

 

 

 

 

#<점프업 5060> 참여기관 '서울생활문화센터'의 김은석님 인터뷰 

 

김명희 님이 실습을 하고 있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김은석 음악감독님도 만나봤습니다.

 

원래 3월에 오픈하기로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10월에 정식 오픈했습니다. 서울 생활문화센터는 서울에 4곳이 있어요. 낙원은 대중음악과 악기·공연. 체부동은 클래식 음악. 서교는 공연과 키친(요리). 신도림은 미술과 갤러리. 무용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엔 악기 나눔을 테마로 사업이 진행됐고요. 올해는 ‘생애 첫 음원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일반 대중의 사이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생활음악이라는 테마로 엮어서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함과 동시에 시장을 확장하는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음악 관련 전문가를 일일 DJ로 초빙하여 일정한 주제에 대한 토크 콘서트와 음악 청음회를 진행(락락청음회)하고 진행된 내용은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악기레슨(통기타, 우쿨렐레, 드럼, 베이스기타) 동영상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고요.

 

(바로가기)
 

 

 

녹음실, 합주실, 공연장 어느 곳에서든 가장 먼저 되어야 하는 일이 있어요. 전문 기술보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죠.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응대, 장비관리, 스케줄 관리, 일단은 이곳을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고 계시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사실 하나하나 단계를 만들어가는 게 저희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요즘 같은 백세시대에 나이가 뭐 중요한가요. (웃음)

저는 현업에 있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50이라는 나이는 그리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시작해도 늦은 게 아니라는 얘기죠. 두 번째는 일단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업을 고민한다는 건 이미 끼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생각조차 하기 힘든 분야일 수 있어요. 다른 분야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는 이득이 작을 수도 있어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예술을 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를 밟아가는데 수익구조가 맞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하지만 리스크를 안고 간다 생각해요. 즐기는 사람한테 못 이긴다는 말이 있잖아요. 취미로 음악을 하면서 꿈의 공간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더구나 지금은 현상 유지만 해도 괜찮다고 봐요.

 

 

그 뒤로도 아마추어 생활음악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라는 김은석 감독님의 열정적인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우리 동네 뮤직 사랑방을 꿈꾸는 예비창업자 김명희 선생님이 번지수를 제대로 찾으신 것 같습니다. 실습이 종료되면 <점프업 5060> 창업팀은 남은 교육을 마무리하고 사업화 1단계 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수료팀 중 심사를 통해 우수 창업팀을 선정하고, 그렇게 선정된 팀별로 최대 2천 만원의 지원을 받게 되지요. 또 수료팀 전원에게는 고도화 컨설팅을 통해 실제 창업에 필요한 전문가 지원도 병행됩니다. 

교육에서 실제 창업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공들여 설계한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50+세대 창업가들이 많이 양산되고 성공적으로 동네 창업가로 안착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은평에 ‘우리동네 뮤직사랑방’이 열리길 기다리며 김명희 님, 그리고 다가올 내년에도 계속될 <점프업 5060>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