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50+[뉴딜]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50+중소기업 전문인력 ┃ ㈜퓨어텍코리아 양태훈


인생 첫 수출업무, 아마존 입점까지 이뤄내다.

 

 ㈜퓨어텍코리아는 필터 샤워기 전문 제조업체이다. 자사 브랜드 ‘아토젯’은 필터부터 샤워기 본체까지 모두 국내 생산하고 안전 관련 다수의 인증을 획득한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굴지의 온라인 커머스 업체에서 판매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며 열정 가득한 50+인생을 디자인하는 양태훈(만 60세) 인턴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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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퓨어텍코리아 양태훈 

 

 

반갑습니다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양태훈입니다. 약 35년간 사회생활을 마치고 현재 ㈜퓨어텍코리아에서 50+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퇴임 후 1년 동안 아내와 제주살이, 여행, 취미활동 등을 함께하며 쉼의 미학을 느끼려 했지만 아직은 일하고자 하는 열정이 더 강한 60대입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퓨어텍코리아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경영전략본부의 고문으로 근무 중입니다. 참여 모집 요강에는 담당업무가 회사의 사업기획 담당으로 명시되었으나, 중소기업의 특성상 실제 근무 현장에서는 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업무를 얘기하자면, 인사 규칙 및 제반 규정 등을 신설하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회사와 제품소개 자료를 수정, 보완하고 영문버전으로 만드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고, 제품 구조 및 디자인 개선안 도출, CS를 위한 고객 민원 유형별 자료 분석 및 대응 매뉴얼 수립, 해외 신규 거래처 발굴 및 수출 업무 관리 등의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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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업무가 꽤 구체적이고 광범위한데요. 모집 요강의 업무보다 실제 업무 영역이 넓은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셨나요? 업무 설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애초에 중소기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업무의 범위를 한정하여 생각하지 않았어요. 금융회사 퇴직 이후 4년간 요양사업체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중소기업의 실무 현장을 몸소 익힌 게 도움이 많이 됐죠. 또 제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인데요. 어떤 일이든 요령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저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서는 대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조율합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두 명의 시니어 인턴이 근무 중인데 굉장히 열린 자세로 저희를 대해주세요.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해주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업무 세팅이 되죠. 이러한 열린 소통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게 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담당하시는 업무 중에서 구체적으로 성과가 있는 업무가 있으신가요? 선생님께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임하시는 업무에 대한 답변도 좋습니다.

 

 해외 거래처 발굴과 수출 관리 업무가 저에겐 가장 큰 미션이자 열정으로 임하는 업무입니다. 오래된 얘깁니다만 1987년 취업을 준비하던 때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 수출입 관련 업무였으나 35년간 직장생활에서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이 업무를 담당하며 여전히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잊고 지내던 청춘의 꿈을 이루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합니다. 실질적인 성과라면 미국 아마존 내 제품 입점과 판매 개시, 에버셀 등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여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도 몇몇 거래처와 계약 이야기가 오가는 중입니다. 현재는 저희 브랜드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국가로의 신규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잠재 수출국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조사하고 있어요. 바라건대 수출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작게나마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다행히 현재로선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는 없습니다. 다만, 제조업 경험이 없기에 추후 생산관리, 재고관리, 유통 관리 등의 생소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면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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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지난 경력과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현재의 직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요.

 

 대기업 금융회사의 사원에서 출발하여 사업총괄에 이르기까지 31년간 근무하였고, 이후 약 4년간 장기 요양사업 법인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어요. 지난 4년을 제외하고는 영리기업에서 사업 기획, 마케팅, 경영 관리 등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것이 지금 인턴십을 하는 데 실로 큰 도움이 되죠. 뉴딜 인턴십은 50+인턴의 경력이 얼마만큼 기업과 잘 매칭되는지가 중요한데요. (주)퓨어텍코리아는 영업이익과 회사 규모 모두 빠르게 성장중인 기업이어서 경영과 조직관리 측면에서 저의 커리어를 잘 활용할 수 있기에 업무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성공적인 인턴 생활을 위한 선생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성격 덕을 많이 봅니다. 또 좋은 동료를 만난 것을 빼놓을 수 없네요. 함께 50+인턴으로 근무 중인 손영호 선생님과의 시너지가 참 좋습니다. 사회적 경력이 비슷하고, 각자의 분야가 뚜렷하여 업무적으로 효율이 높을뿐더러 일에 대한 가치관과 성격의 결도 잘 맞아서 심리적으로 의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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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직원분들의 연령대가 낮아보여요. 청년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시는지 궁금해요.

 

 포지션파워를 버리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지난 날의 나는 말 그대로 그저 과거입니다. 현 세대를 이끄는 청년들을 존중하고, 그들은 어떤 가치관으로 업무에 임하는지 배워야 해요. 쉬는 기간 동안 MZ세대에 대한 책과 유튜브를 많이 접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또, 제 개인적인 비즈니스 철학이기도한데 절대 반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업무 외적 영역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요. 업무 요청이나 피드백 할 땐 제가 먼저 실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꼭 필요한 내용만을 명확히 전달하는 편입니다. 

 

 

활발하게 일하는 신중년으로서일하는 미래를 꿈꾸는 청장년층에 전하고 싶은 선생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체력관리예요. 돌아보면 30대 후반부터 40대, 업무적으로 가장 피크인 시기에 자연스레 건강이 나빠집니다. 바쁘더라도 별도의 시간을 내서 운동하고 체력 관리해야만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또, 자신의 실수에 관대하지 않은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결코 퍽퍽한 인생을 살라는 의미가 아니고요.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꾸준히 실수를 줄이는 연습, 또 실수를 만회하는 연습을 하며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짐에도 제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지난 시간 동안 해왔던 노력에 대한 믿음, 또 실수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는 자존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연륜과 지혜가 쌓이며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기 일과 삶에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는 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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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50+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 또 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50+세대를 특정 인원수 이상 고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 및 대출이자 감면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경력 있는 시니어들의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 공헌을 이루는 방법으로는 우리 사회의 큰 이슈인 돌봄 분야에 시니어 인력을 매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각 지자체,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의 공적 주체들이 사회복지단체들과 연계하여 지역사회의 어린이, 장애인,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및 지원사업을 관리, 운영하는 분야에 50+세대를 매칭한다면, 50+세대가 최저임금을 보장받으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선생님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인턴십 기간 종료 후 정규 고용되어 현재의 직무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창출하여 회사의 성장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게 의미 있는 노년을 보내는 것인데요. 은퇴 후 언젠가 큰놈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예전에 아빠를 통해 직장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해나가는 건지 배웠는데, 이제는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는 건지 배우고 싶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가족과의 시간을 즐기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한 일을 지속하는 ‘워라밸’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가족원으로서, 사회의 구성으로서 모두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인생의 남은 목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50+중소기업 전문인력 사업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남부캠퍼스팀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2년에는 7개 세부 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소개(클릭) 

 

 

<연재순서>

 

① 스타트업 시니어 마케터로 일하며 디지털유목민 꿈꿔요. 

 인생 첫 수출업무아마존 입점까지 성공했어요.

 지역 커뮤니티에서 20대에 멈췄던 직장 생활 다시 해요.

 교육 받고 실전 연습하며 꿈꿔왔던 기자에 도전해요.

 일당백 상담사로 서울 생활의 행복 도우미 될래요.

 1+1 인생취약계층 주거 복지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해요.

⑦ 사무실에선 원더풀 현장에선 파워풀열일하는 중장년으로 삽니다.

 코리빙. 코워킹, 트렌디한 스타트업에서 젊게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