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0+인턴십]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주문 Do your best

2021년 서울50+인턴십 참여자 인터뷰┃㈜레플러스 최상옥(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주문 ‘Do your best’,

- 스마트 에너지 기업에서 되찾은 나의 인생 에너지

시니어로서 당당하게 일하기 위해선

지난 경력이 아닌 지금의 실력이 필요합니다.

퇴직한 직장의 경력증명서가 아닌

자격증과 경험으로 현재의 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본 인터뷰는 인턴 활동기간인 9월말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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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으로 근무 중인 최상옥입니다. 저의 좌우명은 ‘Do your Best’입니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만 후회 없는 인생이 된다는 믿음으로 늘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인턴십 업체를 소개해주세요.

㈜레플러스(대표: 유병천)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효율화 서비스 및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기업입니다. 현재 국토부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와 협업하여 스마트플랫폼을 개발,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이란 무엇인가요? 앞서 스마트시티 전문인력으로 근무 중이신 이종선 선생님이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시티에 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는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첨단 기기에 붙는 '스마트(smart)'와 전력망을 뜻하는 '그리드(grid)'가 합성된 용어로 글자 그대로 '똑똑한 전력망'을 의미합니다. 기존 전력망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여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입니다. 스마트 그리드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전기 요금과 사용량을 제공해 전력을 공급받는 입장에서도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예를 들어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적용되면, 전기 가격이 비싼 낮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절전 모드가 설정되고 밤 시간대에는 해제돼 전기를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턴으로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저는 엔지니어링 기술 매니저입니다. 건물 에너지 진단, 장비 원격 통신 지원 및 태양광 인버터(태양광 패널을 통해 발생한 직류 전기를 가정용 교류 전기로 변환시켜주는 장비)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통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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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업체와 현재의 직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요?

지난 40여 년간 KT에서 통신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이 있습니다. 스마트 플랫폼의 기본은 무선 인터넷이기에 현재 ㈜레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있죠. 또 퇴직 전 스마트시티 사업 관리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해외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하여 현재 근무기업에서 추진하는 사업 관련 다양한 지식이 있습니다.

인턴 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즐거운 순간과 힘든 순간은 무엇인가요?

㈜레플러스는 조직 규모 13명의 중소기업입니다. 이노비즈 인증기업으로 많은 사업을 수행 중이지만 빠르게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아직 업무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빠르게 파악하고 계획하여 수행해야하죠. 초기에는 이 부분이 다소 힘들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려 노력한 결과, 지난 경력을 지금의 업무에 매칭하여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 지자체의 태양광 발전소 통합 플랫폼 설계사업 진행을 위해 지역 내 발전소 운영현황 및 통신체계에 대한 사전 리서치가 필요했는데 일전의 업무 경험을 살려 이틀 만에 현장 실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찾아 실행하여 사업 진행의 기반을 다질 수 있어서 보람찼고, 저의 경력과 경험을 여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동료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선생님만의 노하우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주눅 들거나 눈치 보지 않습니다. 성별, 연령과 관계없이 동료들에게 예의를 갖춰 먼저 말을 걸고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베푸는 것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커피도 먼저 타주고 외근 시 식사도 함께하며 동료들과 친해지려 노력합니다. 또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최근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용달업체 예약부터 사무실 짐 내리기, 가구 배치 등 체력이 필요한 일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료 직원들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의를 갖춘 친절하고 적극적인 태도는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호감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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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턴십에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2의 사회생활을 도전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솔직히 저는 퇴직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나 정도 경험과 기술이 있으면 원하는 곳에 취직하고 프리랜서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죠(웃음).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저보다 어린 기술자들도 많고 보수도 적고, 무엇보다 저의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현실 파악을 한 후 제2의 사회활동을 하려면 우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고 그 중 50+재단의 스마트시티 전문인력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2의 사회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50+인턴십에 참여하기 전 워크넷을 통해 여러 회사에 지원하였습니다. 재취업의 과정에서 두 가지를 깨달았는데요. 눈높이를 낮추는 것, 시니어 취업을 위한 스펙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전기설비 직무를 담당했기에 관련 경력으로만 충분히 취업 가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관련 자격증이 필수로 요구되는 곳이 대부분이었죠. 퇴직 전 선배님들이 전기기사 자격증 획득을 권유하셨는데 업무에 바쁘다는 이유로 실행하지 못한 게 정말 후회됐습니다. 현재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 중이며 필기는 합격하였고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자격증 종류에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보 통신 고급기술자 자격증이 있으나, 취업 시 제가 소지한 자격증보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퇴직 전 자신의 직무에서 획득 가능한 자격증 중 실제 취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취득하시길 권장합니다.

50+인턴십에 참여하며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지만, 퇴직 후 상실감과 무력감이 컸습니다. 눈을 낮추고 저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재취업 과정은 제가 생각했던 제2의 인생이 아니었죠. ‘아 나는 그냥 나이만 먹은 노인네구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나 50+인턴십으로 다시 삶의 동력을 되찾았습니다. 현장에서 저만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 진단을 하고 데이터를 구축하여 조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하여, 적은 보수라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커피를 나누며 수다를 떨고 퇴근 후 한잔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더없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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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년을 꿈꾸는 청년과 중장년층에게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조언은 무엇인가요?

모든 분들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언을 드린다기 보다 저의 좌우명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 좌우명은 ‘Do your best’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만약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당장은 기대보다 못한 결과에 실망하더라도 최선에 대한 결과는 언제가 꼭 행복으로 보답 된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니어 일자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점점 일하는, 일하고 싶어하는 50+가 많아집니다. 퇴직 전 제2의 커리어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에서 중장년층의 경험과 경력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퇴직 전 교육을 이수하고 관련 자격증을 획득한 이들은 퇴직 후 공백기 없이 필요한 직군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50+인턴십과 같이 중간 지원단계의 매칭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희망합니다.

제2의 사회생활을 위해 50+세대가 갖춰야 할 지식이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직에 근무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제 2커리어를 위한 기술과 태도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이 많고 건강 상태가 확실하지 않은 시니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지우고 조직에서 나의 역할을 무난히 해낼 수 있을 만큼의 건강 상태를 늘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선생님의 제 2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2의 커리어에 도전하며 느끼는 것은 시니어로서 당당하게 일하기 위해선 지난 경력이 아닌 지금 스스로가 갖춘 실력이 필요합니다. 퇴직한 직장의 경력증명서가 아닌 각종 자격증 및 면허증이 제 실력의 인증이라는 생각으로 현재 활동 분야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최선을 다해 획득할 계획입니다. 또한, CCTV 장치에 관심이 많아 현재 이를 바탕으로 특허를 신청 중입니다. 이 특허가 인정되면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창업하는 것보다는 이 특허 기술을 청년들에게 주어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해주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