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를 피렌체로 잡았다. 일주일 이상을 머무를 것이므로 에어 비앤비로 숙소를 정했더니 집밥이 가능해졌다. 6인용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리기구와 식기가 잘 갖추어진 주방이 있어서, 그동안 멀리 떨어져 지낸 딸에게 엄마의 밥을 해주고 싶었다.
2018-11-30
나폴리를 떠나서 폼페이를 지나 해안가 절벽길을 달리다 보면 소렌토가 절벽 아래로 보이고 아말피 직전에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 있다. 길에선 잘 안 보이지만 이곳은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름 휴양지 포지타노다.
2018-11-30
이것은 딸과 내가 로마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저녁식사를 했던 아씨오네가에 있는 이태리식당 이름이다. 딸은 내일 새벽에 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난 그 다음날 밤에 KAL로 서울로 돌아간다.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리고 그것을 정말 실행으로 옮긴 이 여행의 끝이다.
2018-10-29
자연이 주는 선물인 아름다운 단풍과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설악산 봉정암으로 한걸음 다가가면 어떨까.
2018-10-24
9월은 하늘이 청명하고 해가 길어서 '폐사지(廢寺址) 가기 좋은 달'이라고 나름 그럴듯한 논리로 지인들을 부추겨 원주 인근의 폐사지로 향했다. 폐사지 기행은 늦가을이 좋다며 봄부터 미뤘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부러 인내심을 바닥내며 길을 재촉했다. 감은사지, 미륵대원지 등등 제법 여러 곳의 폐사지를 보았지만, 남한 강변의 폐사지를 보지 못했으니 폐사지를 안 본 것이나 다름없다는 궤변으로 일행을 독려했다.
2018-10-10
단풍을 찾아가는 여행객들 속에 파묻혀 보내기보다 한번쯤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유롭게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싶다.
2018-10-02
마냥 걸었던 길이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질문을 하거나 답을 던져 주기도 했다. 좋은 길, 나쁜 길 이라는 의미를 떠나 보다 내 삶에 파고드는 통찰을 보여 주었다.
2018-09-13
서울의 수많은 유적과 명승지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당연히 한양도성 순성길 중 백악 구간이다. 혜화문(惠化門)에서 창의문(彰義門)에 이르는 4.7km 남짓한 이 길을 걸으려면 3시간 가량 걸린다. 산의 지형에 따라 축조된 성곽이기 때문에 때론 가파르기도 하고 때론 완만하기도 하다. 이 구간을 창의문에서 출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주로 혜화문에서 시작한다. 백악산 정상에서 창의문까지의 구간이 경사가 심한 편이기도 하고 길을 가면서 바라보는 경치가 이 방향이 더 좋기 때문이다.
2018-09-04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내려 방송통신대학 건물 벽을 쭉 따라가다 보면 첫 번째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마주한 쇳빛 건물을 마주할 수 있다.
2018-08-27
여행은 남녀노소 누구나 바라고 언제든지 떠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한 일을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