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손님들이 만족하는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라고 하면 이름부터 낯설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고?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노원구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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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꾸며진 헤어카페 전경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헤어카페 ‘더휴’는 장애인들이 미용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덜고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명소가 되었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일반 미용실을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장애인 고객의 방문 비중이 작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한 미용실도 없었다. 그래서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일부 복지관에서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단순 커트 위주여서 만족도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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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카페 이용자들을 반기는 입구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노원구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노원구 장애인 친화 이·미용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며 준비해 나갔다. 지난 2월부터 장소를 선정하고 장애인등편의법에 맞춰 장애인 맞춤형 의자와 장비를 구비해 장애인 출입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헤어카페를 공사하고 지난 10월 초 오픈했다.

 

또한 장애인 친화 미용실답게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시설을 갖췄다. 맞춤형 샴푸도기시스템,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주는 장애인 이동 리프트, 자동문 출입구, 점자 블록과 전동 휠체어 충전소 그리고 기저귀 교환 탈의실 등이다.

 

아울러 미용실 한쪽에는 자작나무로 인테리어 장식을 한 미니 카페도 조성해 장애인과 동반 보호자가 기다리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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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카페 안내실과 쉼터 휴게실,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쉬운 널찍한 미용실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

가격은 장애인의 생활편의와 권리 증진을 위한 사업임을 고려해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는 저렴한 이용료에 추가로 50% 감면 서비스까지 적용되어 실제 장애인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일반 미용실 대비 전혀 비싸지 않도록 하였다.

커트 남녀 공통 6,900원

펌 1만 9,000원

염색 1만 5,900원

열펌 3만 9,000원

클리닉 2만 2,000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50%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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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카페 이용요금 안내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 이용대상: 노원구 등록 장애인​

■ 운영시간: 매주 월·화·목·금·토요일 10:00~19:00

                    수·일요일, 공휴일 휴무 / 점심시간 12:00~13:00

■ 예약: 온라인(nowonhaircafe.org), 전화(02-932-8389)

■ 위치: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243길 49(상계동) 1층

이곳의 특별함을 살펴본다. 

첫째, 이곳에선 장애 인식 교육을 받은 미용사 2명과 사회복지사 1명이 근무한다. 헤어카페 ‘더휴’는 노원구가 설립했지만 마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돕고 복지서비스 안내도 하는 만큼 카페 방문 손님인 장애인을 대하는 서비스가 특별하다.

 

두 번째는 이곳엔 별도의 샴푸실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미용 의자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샴푸대가 하나씩 짝을 지어 설치되어 있다. 샴푸실이 분리되지 않은 덕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머리를 감으러 휠체어로 이동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하는 One-Stop 서비스가 이뤄진다. 그간 많은 장애인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도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머리를 감지 않고 집에 가야 했는데 이 같은 애로점이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

 

One-Stop 미용 서비스

원터치 맞춤형 샴푸도기시스템이 설치되어 미용 의자에 앉아 커트, 염색하고 버튼을 누르면 미용 의자가 눕혀지면서 바로 뒤 샴푸대가 올라온다. 이러니 미용사도 편리하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동하지 않고 한 번에 미용하는 서비스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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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터치 자동 미용 의자와 샴푸대(오른쪽이 눕혀진 상태)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그리고 바로 옆 미용 칸에는 이동이 가능한 바퀴 달린 미용 의자와 미용 도구 등이 구비되어 이용객들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세심함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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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이용 불편함을 덜어주는 이동형 미용 시설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편리한 부대시설 이용

이 밖에도 1층 입구부터 자동문 출입구,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주는 장애인 이동 리프트 그리고 전동 휠체어 충전소, 커피와 음료가 있는 아늑한 휴게실까지 장애인 친화 미용실다운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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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 휴게실, 널찍한 화장실, 전동 휠체어 충전소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헤어카페 더휴 미용사: “오픈한 지 한 달여가 지나며 이용객들의 입소문과 복지관 홍보를 통해 점점 이용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사전 예약을 하니 기다리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처음에는 단순 커트 위주였으나 펌이랑 피부 클리닉도 저렴해 인기가 높아간다. 가장 중요한 건 이용객이 카페를 나갈 때의 얼굴이 달라짐을 느낀다. 자부심이랄까? 외모와 자신감이 상승한 것을 보며 미용사로서 긍지도 높아졌다.”

 

헤어카페 ‘더휴’는 누가 이용할 수 있는가

이용 대상은 노원구 등록 장애인으로서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이곳을 통해 장애인 친화 도시를 지향하는 노원구가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게 일상인 지역이 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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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구의 헤어카페 ‘더휴’ ⓒ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50+시민기자단 김한기 기자 (mym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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