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지킨다 ‘50+ 자살예방 생명지기’ 강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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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지킨다 ‘50+ 자살예방 생명지기’ 강좌 포스터.

 

지난 6월 9일 노원50플러스센터 4층 이음강당에서는 노원구보건소 생명존중팀장의 진행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우리가 함께 지킨다 50+ 자살예방 생명지기’ 강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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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2018 자살자 수 및 자살률.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대한민국 국민의 자살률이 과거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0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에 36명이 삶을 마감한다고 하는데요,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자살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3.6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강사님은 “자살을 예방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개개인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자살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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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지킨다 50+ 자살예방 생명지기’ 강좌 현장.

 

이번 강좌는 이렇게 심각한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하여, 우리가 자신의 자리에서 주위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자살 신호와 그 대처법을 알려주는 자살예방 교육은 마치 생명의 문지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 교육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이 이번 강좌를 통해 배우는 ‘보고 듣고 말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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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듣고 말하기’ 프로그램 워크북.

 

‘보고 듣고 말하기’는 자살 신호를 미리 알아차리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전문가에게 연결해 주는 일련의 과정을 배우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보기’입니다.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하기 전 자살 징후를 보인다고 합니다. 자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살아있을 때 자살 신호를 보내지만, 이를 알아차리는 비율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 말과 행동으로 자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합니다. 자살 신호를 미리 알아챘다면 살릴 수 있는 생명이 지금 이 순간에도 허무하게 사라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표적인 자살 신호에는 말과 행동에 있습니다. “나 하나만 없어지면 되지”, “정말 죽고 싶다” 이런 말들은 대표적인 언어적 자살 신호입니다.

갑자기 이불 빨래를 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주는 행동도 위험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신호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주변에 대한 관심입니다. 누군가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평소와 다른 점은 없는지, 자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듣기’입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물어주세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살하려는 사람은 도움을 바라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먼저 인식하여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자살 징후가 포착됐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특히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몇 번이나 했는지, 자살 시도까지도 이어졌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말하기’입니다.

자살’을 거꾸로 읽어 보라고 긍정의 언어로 대화하며,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정보를 알려주세요.

자살 징후를 보인 사람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역의 자살예방센터나 전문 상담사에게 연결해 줘야 합니다. 

 

조사 결과, 자살 사고가 있는 사람 중에 전문가 상담을 받은 경험은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하기’ 단계의 실천이 좀 더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사님은 거듭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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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들.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보고 듣고 말하기’는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친구나 직장동료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평소 안부를 묻고 살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 사회 전체의 공동체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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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을 마치면 발급되는 수료증.

 

그런 면에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가 더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분이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을 받음으로써 ‘생명지킴이’ 역할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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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지킴이란?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

아니요! 그 사람에겐 ‘나’뿐일 수도 있어요. 내가 손잡아줘야 해요.

더 늦기 전에 내 곁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이름, ‘생명지킴이’가 되어주세요.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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