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감염병 이슈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도 예외는 아니다. 일시적인 변화를 넘어 고객의 구매 시간 변화나 비접촉 형태의 구매 방식이 확산되는 등 큰 틀에서의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집 밖의 소비’가 ‘집 안에서의 온라인 소비’로 전환되며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소비를 위한 물리적 공간의 언택트(Untact)화로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주말에 소비가 집중되던 업종에서는 요일 구분 없이 온라인을 통해 상시 구매하는 형태로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소비 생활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디지털 경험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5060세대의 소비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5060세대의 소비는 조금씩 디지털화하고 있었고, 최근 그 증가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이러한 시니어 소비의 디지털화는 크게 결제수단의 디지털화와 생활의 디지털화로 나뉜다.

 

결제수단의 디지털화

우선, 결제수단의 디지털화를 살펴보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 중 5060세대의 이용이 크게 증가하였다. 다음 그림은 2020년 6월~8월까지 5060세대의 간편결제 이용건수를 2019년 동 기간과 비교해 이용 증가율 및 이용 비중 변화를 살펴 본 자료이다. 그 결과 5060세대의 간편결제 이용 증가율은 51%를 기록했다. 2040세대의 증가율 19%에 비해 상당한 수치다. 5060세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 증가한 것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층의 디지털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생활의 디지털화

그렇다면 시니어의 일상생활이 디지털화된 모습은 어떨까?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하면서 앱(App)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 또한 증가하였다. 특히,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배달앱 이용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의 이용 증가가 두드러진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5060세대 이용 증가율은 스트리밍 서비스 101%, 배달앱 99%로 2040의 이용 증가율인 71%, 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이용고객 중 506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취향의 시니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소비를 하며 집콕생활을 좀 더 스마트하게 즐기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진입 자체를 벽으로 느꼈던 시니어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경험하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이용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시니어 소비의 디지털화 사례는 아직 이용자의 대다수가 젊은 중장년 세대이기는 하지만 5060세대의 증가폭이 큰 만큼 더 많은 시니어로 이용이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