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OVID-19 현황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2020년 10월 18일 기준, 확진자는 808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1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뉴욕과 애리조나 등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다.1 워싱턴대학교 보건 연구기관인 ‘보건측정평가연구소(IMHE, 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현재의 추세대로 확산세가 지속하면 2020년 11월 1일까지 사망자 수가 23만 명에 이르고 12월 말에는 27만9천 명 정도가 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면적인 마스크 착용시에는 23만5천 명으로 추정).2

 

2020년 미국의 일상 변화

미국의 한 대학기관에서 수행된 ‘COVID-19가 미국인에게 미치는 사회적 및 개인적 영향에 관한 포괄적 연구’에서 “미국인들은 이전에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렸던 생활의 변화를 지금 겪고 있다”라고 했다.3 또한, USC Annenberg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의 디지털 미래 센터 소장인 제프리 콜(Jeffrey Cole) 교수는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은 9.11 또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보다 COVID-19 팬데믹으로 훨씬 ​​더 혼란스러우며, 불안 수준은 진주만 공습과 대공황 이후에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이라고 말한다.

 

COVID-19로 인한 세대별 미국인의 생활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 성인 10명 중 9명은 코로나 이후 그들의 생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50+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변화 없음(16%)’의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인 ‘코로나바이러스 파괴 프로젝트: 팬데믹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고 대처해야 하는가?(The Coronavirus Disruption Project: How We are Living and Coping During the Pandemi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외로움과 불안감이 증가했고 자신들의 삶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지만, 가족 간의 유대는 더 강화되었으며 재택근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이전에 온라인 뱅킹을 하지 않았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한 적이 없는 미국인의 상당수가 COVID-19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통한 일상의 경험'을 하고 있음도 발견했다.

 

사소한 생활변화를 살펴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졌고, 손을 더 자주 씻고,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 출입을 피한다.

 

18세 이상 미국 성인 대상의 경험과 활동 변화에 대한 세대별 조사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50+세대는 COVID-19 팬데믹으로 개인의 재무상황 악화(46%)와 건강에 대한 우려(43%), 해고⋅실직과 수입 감소에 대한 걱정(40%)을 젊은 세대(18~49세)에 비해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사용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온라인 활동은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와는 반대로 50+세대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다른 세대에 비해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낮음. 52%).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미국에서는 근로자의 39%에 해당하는 6,800만 명이 은퇴시기를 변경했으며, 2천만 명이 은퇴를 대비한 저축을 중단하여 COVID-19 이전보다 은퇴 재정 신뢰도가 훨씬 낮아졌다(Edward Jones, 2020).4 특히 은퇴가 임박한 젊은 베이비붐 세대(55~60세 초반)는 코로나 이전에도 저축액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소득의 정점에 달해야 하는 시기에 일자리의 불확실성이 커져 은퇴 비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지 웨이브(Age Wave)5설립자 케빈 디치왈드(Ken Dychtwald)는 위의 표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55~73세)6는 밀레니얼 세대(21~38세)와 Z세대(0~20세)보다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훨씬 잘 대응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50+세대의 심리적인 우려는 다른 세대보다 적은 편으로 드러났다.

 

결론 및 제언

COVID-19 팬데믹은 미국의 50+세대뿐만 아니라 미국인 전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50+세대는 전반적으로 COVID-19 팬데믹에 잘 대처하고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인 불안으로 은퇴시기를 미루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다른 세대보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 지수가 낮으며 상대적으로 평온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Next Avenue에 따르면7 COVID-19 팬데믹이 50+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초래한 것은 그들의 은퇴 계획을 엉망으로 만든 것,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상실과 고립감 등으로 인한 실망과 좌절이라고 말하고 있다.8 COVID-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50+세대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1 https://covid.cdc.gov/covid-data-tracker/#cases_casesinlast7days

2 https://covid19.healthdata.org/united-states-of-america?view=total-deaths&tab=trend

3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일명 ‘남가주대학교’) 언론대학 USC Annenberg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 디지털 미래 센터(Center for the Digital Future)와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에서 수행된 연구임.

4 Edward Jones, 2020 “The Four Pillars of the New Retirement”, (https://www.edwardjones.com/images/Edward-Jones-4-Pillars-US-report.pdf)

5 심리학자이자 노년학자이면서 사상가인 Ken Dychtwald 박사가 1986년 설립한 회사. 인구의 고령화, 은퇴 등에 대하여 비즈니스, 사회, 의료, 금융, 노동력과 문화적 영향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분석함.

6 1946~1965년 출생한 세대로 미국 인구의 약 21%인 7천 3백만 명으로 추산. 2011년에 첫 베이비붐 세대가 65세에 접어들기 시작하여 가장 나이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는 올해 74세로서 매일 1만 명이 65세에 도달하고, 2030년에는 모든 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넘기게 됨.

7 1957년 미국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 설립되어 운영 중인 지역 공영방송국 Twin Cities PBS에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웹사이트

8 https://www.nextavenue.org/i-feel-cheated-how-boomers-are-dealing-with-the-covid-19-curv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