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가 넘어야 할 디지털 산맥

올해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상상조차하기 어려웠던 문명사적 변곡점을 경험하고 있다. 못된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 간의 접촉마저 최소화해야 했고, 학교와 직장은 물론 경제활동 공간마저 셧다운 되었다. 기본적인 생계소득 뿐만 아니라 국가 간 교역까지 중단되어, 지구촌 모두가 생존의 위협과 공포의 순간에 맞닥뜨려지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의약적 해결책은 시간이 필요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측면에서 이전으로의 빠른 원상회복을 전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폭풍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내린 선택들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우리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이다”라며,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가 최근 기고한 문장처럼 이제 우리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게 되었다.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이후,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놀라워했고, 이젠 AI를 생활 저변에 긍정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비대면’이라는 키워드의 디지털 방법론으로 쓰나미처럼 일상을 휘감고 있다. ‘온라인 개학’, ‘재택근무’, ‘원격진료’, ‘화상회의’ 등을 사회적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고, 언택트(un+contact)를 넘어 온택트(Online+contact)로 진화하여 디지털이라는 선택 말고는 생존 대안이 없는 형국이 되고 있다. 키오스크와 같은 비대면 기술을 가진 차가운 디지털 속성이 달갑지 않았던 50+세대에게는 이제 더욱 절실한 디지털포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지만 넘어야 할 디지털 산맥이다.

 

부족한 디지털역량이지만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지난해 5월 국제기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자료(OECD Skills Outlook 2019)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장년층(55-65세) 비율이 27.8%로 OECD 평균 17.1%보다 높고, 일본(8.5%)과 노르웨이(4.3%)에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을 이용한 수리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역량이 다른 나라 장년층에 비해 부족하다는 통계 수치다.

 

 

그래서 포스트코로나를 대응해 갈 정부부처 전략 보고서에도 ‘온라인 결제활동에 소극적인 중장년층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을 경험하고 효용성을 확인하여 향후 비대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은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도구로 보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로 먼저 생각하고, 따라해 보고, 지속적으로

50+세대가 디지털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회를 적극 수용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Step 1: 디지털 관점에서 우선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Digital First 50+

먼저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직업과 직장,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한 노하우가 발굴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에 정부 정책의 지원을 뒷받침으로 새로운 역량가치의 디지털 장마당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다. 50+세대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증강시켜 갈 과제들을 발굴하고, 직접 참여케 하여, 이들의 디지털 생애전환이라는 새로운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Step 2: 디지털을 선도적으로 선행하고 있는 프론티어와 함께하는 Digital Following 50+

여기에, 디지털 모델들을 따라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전과 다르게 디지털로 무장한 50+세대의 액티브한 우수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은퇴를 전후로 소비와 여가생활을 만끽하며 디지털방식의 채널을 통해 왕성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액티버들, 저명한 50+블로거와 유튜버들이 그 모범 사례들이다. 이들의 도전적인 경험 모델을 체계적으로 전수 확산할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Step 3: 계속해서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들을 항상 내 손안에 Digital Forever 50+

마지막으로 디지털을 일상생활로 지속 유지해야 한다. 한 두번의 교육과 체험만으로 디지털을 섭렵하기란 불가능하다. 디지털방식을 표방하는 전문 공동체 조직의 구성과 지원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개인의 노력과 함께 활동가 집단으로 그룹화하는 것이 정보생활 환경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50+세대가 정보생산의 주체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이처럼 50+세대의 잠재력을 디지털과 접목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새로운 원천이자 더불어 잘사는 국가의 동력이 될 것이다.

50+세대의 데이터는 무궁무진하다.

 

 


*디지털 리터러시 : 디지털로 기록되고 저장된 정보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거나 전송된 여러 양상을 통해 세상의 의미를 인코딩하고 디코딩하는 문화적 관습 (출처: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