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축기지에서 문화를 마음껏 느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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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투어로 문화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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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 개방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는 보안상 40여 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었던 곳이어서 일반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경험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5개의 석유 비축 탱크로 구성되어 2000년까지 사용된 기지이다.

‘석유에서 문화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문화비축기지로 이름을 바꾸어 2017년 9월 1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규모로 각종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다.

 

 

 

문화가 대세

2017년 시행된 잘 생겼다! 서울 20경 투표에서 덕수궁 돌담길에 이어 문화비축기지가 2위로 선정되었다.

대중에게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로 받아진다.

문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가 아닐까.


 처음에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문화가 비축될 수 있는지가 의아했다.

비축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갖추어 모아 두거나 저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유형의 물건을 비축하는 것이지 문화와 같은 무형의 가치를 비축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문화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기간 쌓인 결과물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문화를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볼 때 수긍되었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다음 단계에 추구하는 것이라 볼 때,

우리나라가 생존을 위해 살던 70년대를 거쳐 문화를 즐길 단계로 발전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

 

 

▲ 문화비축기지 앞에서


 

상암동 투어

 지인들과 문화비축기지, 노을공원, 상암동 방송영상단지를 한꺼번에 돌아보는 상암동 투어를 다녀왔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성산) 2번 출구에서 만나 우선 문화비축기지를 돌아보고 나서

난지도 노을공원에 올라가서 노을별누리를 방문하여 별자리에 대해 관찰한다.

그다음에 공원을 내려가 DMC 방송영상단지에 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문화비축기지는 94미터의 낮은 매봉산이 둘러싸고 있고

바로 옆에 난지도를 정리 작업을 통해 정비한 70만 평 규모의 월드컵 공원이 있다.

그리고 근처에 상암동 방송영상단지가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지는 문화 파빌리온, 야외공연장, 구 석유비축 탱크, 복합문화공간 등

총 6개의 탱크 원형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석유비축 탱크를 보면서 힘들게 살면서도 재미있던 70년대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다.

다른 문화공간을 둘러 보는 데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 맹꽁이 열차를 타고 노을공원으로

 

 맹꽁이 열차 타고 노을공원으로 가서 별자리를 관찰하니 마음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노을공원은 쾌적하고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해발 96m 천연잔디에 위치한 노을 가족 캠핑장에 캠핑 온 가족들과

파크골프장에 골프를 치는 관광객들의 여유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캠핑하려면 인터파크에서 매월 15일 14시에 다음 달 분을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고,

골프장은 현장 구매나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18홀 한 게임을 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상암동 영상방송단지 


 노을 공원을 내려가면 상암동 영상방송단지가 있다.

여기에 MBC 본사, YTN 등 방송사,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영상자료원 등 각종 문화시설,

특이한 음식점들이 다 모여 있어 신선한 문화체험의 장소이다.

 

DMC 홍보관에 들러 각종 디지털 영상 관련 장비를 시연해 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영화기록원에 들러 박물관을 견학하면서 영화 관람을 하는 등 알차게 문화체험을 하였다.

멀리 갈 것 없이 손쉽게 갈 수 있는 상암동 투어를 하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나머지 서울 20경을 차례차례 찾아가 본다면 알차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셈이 될 것이다.


 문화비축기기 같은 곳이 다른 곳에도 만들어져 문화강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을 최대로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문화비축기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한 번 가 보는 장소이지 사람들을 계속 불러들이는 매력은 부족한 것 같다.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특성화하는 것은 어떨까.

월드컵 공원, 상암동 영상방송단지와 연계하면 음악, 연극, 공연, 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단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