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50플러스 정책연구 배경과 이야기를 만나보는 콘텐츠입니다. 

'돈 쓰는 패턴'을 통해 

중장년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정보 활용 방식'을 통해

가치를 '어떻게 접하는 지'를 알 수 있다.

Q. 작년 말 큰 주목을 받았던 <2024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중장년층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이 정책 수립에 있어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세요.

A. 작년 가을 대표님께서 새로 오시면서, 우리 정책사업의 대상인 "중장년을 잘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서울시 중장년의 특성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들의 소비와 정보활용 트렌드를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하게 되었죠. ‘돈 쓰는 패턴’을 보면 중장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알 수 있고,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그 가치를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Q.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소비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보시나요?

A.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째는 50대 이상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자산을 축적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이러한 점이 다소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경험한 40대와 차이가 나는 점이죠. 둘째는, 이들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과 자녀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요. 이러한 소비 규모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죠.

Q. 40대의 소비가 위축된 패턴을 보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들이 이러한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A. 40대의 소비는 50대 이상의 소비와 반대되는 측면이 있어요. 아무래도 50대 이상 집단보다는 불안정한 고용과 높은 주거비 부담, 늦은 사회 진출 등으로 자산 형성이 어려웠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되었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Q. 연구와 관련하여 도움을 준 기관 또는 전문가가 있나요?

A. 이번 연구는 내부 연구로 진행했기 때문에, 저희 연구진 외에 다른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지는 않았어요. 다만, 다른 국책연구원의 보고서나 은행연구소에서 나온 리포트 등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일단 데이터를 분석해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분석할 데이터를 선정하고(카드 소비 데이터, 미디어 패널조사 등) 분석할 변수와 방법을 설정했습니다. 이때, 앞서 말씀드린 선행 연구나 리포트 등을 사용해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만한 내용과 방법으로 설정했고요. 연구 결과를 정리할 때도 선행 연구를 많이 참고 했습니다.

Q.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의 경제적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중장년층의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한국은 그냥 고령화사회가 아니라 초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죠. 청년층이 감소하는 만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히 중장년의 경제적 역할을 강조될 수밖에요. 중장년은 이미 국내경제에서 소비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주제 선정 과정에서 기억에 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A. 이번 연구에서는 국민은행 데이터를 사용했는데요, 월별/연령대별/성별/자치구별/업종별 카드 소비 금액과 건수에 대한 아주 거대한 데이터여서 데이터를 구매한 후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카드 소비 데이터는 처음 다뤄봤는데요, 데이터 자체가 방대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Q. 연구 발표 후 주위 반응도 궁금합니다.

A. 연구 결과가 보도자료로 나간 후에, 특히 뉴스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에는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인터뷰 잘 봤고, 수고했다는 내용이 주로 많았어요. 특히 가족들이 좋아했는데.. 저희 엄마가 뉴스 인터뷰까지 했는데 회사에서 보너스 주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웃음). 또, 사진이 예쁘다는 칭찬도 듣기 좋았네요.

Q. 함께 고민했던 다른 주제가 있나요? 올해 주제는?

A. 다른 주제라기보다는, 소비데이터의 경우, 소비데이터와 함께 자산 데이터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정과 예산상의 한계로 일단 소비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했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자산·소득·소비 데이터가 모두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올해는 서울시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상적인 일자리가 없다면 어떤 조건을, 어떤 수준까지 ‘타협할’것 인가 하는 경력 타협에 대한 연구에요. 구직을 원하는 중장년의 입장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계획한 연구입니다.

Q.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길 바라시나요?

A. 단기적으로는, 중장년 일자리 정책의 방향성이 잘 잡히고, 그것을 토대로 실제 사업 대상자들이 필요로 하는 중장년 경력설계 사업이 도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재단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서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이번 연구가 연구원님에게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A. 올해 진행하는 연구는 중장년의 경력 타협에 대한 연구니까, 중장년 대상의 연구로서도, 경력 타협 연구로서도 매우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잘 진행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으면 좋겠고 정책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시사점이 있는 연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팀의 향후 연구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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