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급성장기일뿐. 『사춘기 멘탈 수업』 저자와의 대화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갱년기, 아빠는 은퇴기. 다 처음 맞이하는 시간이고 환경이다.

 사춘기는 반항도 방황도 아닌 발달기다. 생후 3개월에 버금하는 급성장기일 뿐이다.

 아이의 미래는 사춘기가 결정한다.”

『사춘기 멘탈 수업』 저자 박상윤의 말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2024년 ‘자녀 고민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엄마 심리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어진 하반기(7월11일)에 『사춘기 멘탈 수업』 저자 박상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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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7월 11일, ‘자녀에 대한 고민 해결 방안모색 일환으로 
마음집 심리상담 연구소장을 초청해 프로그램을 열렸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강서구는 4060세대가 강서구 전체 인구의 약 44%를 차지한다. 절반에 육박하는 중장년층, 이 중에 사춘기 부모를 위한 현실 고민 처방전을 얻도록, 사춘기 부모의 필독서 저자와의 만남의 장을 준비한 거다.

 

사춘기 부모 환경에 대해 배운 적 없다. 그렇기에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틀을 깨야 한다.

“빅데이터에서 사춘기를 검색하면 사춘기에 대해 긍정적인 단어가 한 개도 없어요. 다 부정적인 얘기입니다. 굉장히 오해가 많습니다.”라고 박상윤 강사는 말한다. 그리고 “사춘기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가족 전체가 힘들 때입니다. 하지만 모든 해답은 가정에 있어요. 서로 마음을 보듬고 배려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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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하반기, 『사춘기 멘탈 수업』 저자 박상윤 원장 강연 중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저자는 『사춘기 멘탈 수업』에 “옛날에는 착했는데요. 요즘은 안 그래요라는 말을 상담하면서 많이 듣는다”라고 말한다. 아이가 착했다는 얘기는 ‘어렸을 때는 부모 말을 잘 들었어요’라는 말이라 한다. 아이가 성장하면 정체성 확립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 그 아이는 자신만의 정체성 확립에 혼란을 겪지 않을까.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이다. 독립적 존재가 되려는 거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활동을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아침밥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모성이자 사랑입니다. 아침을 먹지 못한 상황에서도 따뜻한 인사로 배웅하는 엄마가 아이 정서에 훨씬 좋아요. 아침밥에 온 마음을 쓰다가 본의 아닌 상처 주는 말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해요. 기억하세요.”라고 말한다. 또 강사는 “‘사춘기 뇌는 리모델링 중’인 거예요. 공사가 완료된 부분은 논리성과 이해 기능이 좋아요. 하지만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곳은 이해력이 온전치 않아 논리와 이해의 불균형이 발생하지요.”라면서

사춘기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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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마음 전문가 박상윤 원장이 참관 부모들에게 사춘기 아이들을 상담한 사례를 공유한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또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학부모의 커뮤니티에서 위안을 많이 받아요. 왜냐하면 애들이 비슷하게 크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중학생 이상이 되면 부모가 참여한 커뮤니티에서 아이를 위한 학습 정보를 얻는지? 아니면 나에게 대한 화를 얻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더불어 사춘기 아이의 부모 화법은 ‘나’를 중심으로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서없이 말하는 아이에게 “말을 왜 이렇게 빼먹고 해. 이러면 아이가 주눅이 든다. 잘못된 거다.” 아래와 같이 말하는 게 좋단다. “엄마가 요즘에 기억이 깜빡깜빡하네. 뭐라고 말한 거지? 좀 줄여서 얘기해 주면 안 될까? 이렇게 물어봐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머리에서 굴려요. 말을 줄여서 하는 연습을 해요.” 사회생활에 필요하고 중요한 기능이다.



4.jpg▲ 『사춘기 멘탈 수업』 저자와의 대화 자리로 사춘기를 제대로 알려는 시민들이 많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사춘기 자녀와 중년기 부모 사이의 이해를 돕는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니? 이거 완전 표준 질문이죠. 그런데 아이들은 세상 제일 싫어하는 그걸 왜 알아야 하냐고 해요. 남자아이들은 ‘왜 알아야 해요 그걸?’, 여자아이들은 ‘엄마 너무 나한테 스토커 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라는 반응을 보여요. 엄마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오늘 학교에서 어땠니?‘는 아이가 아기 때 질문이에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질문을 받으면 그걸 다 풀어놓아요. 하지만 사춘기 때는 풀어놓을 얘기가 없어요. 왜 없냐면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다 부족하고 어렵잖아요. 학교생활도 부족하고 어려워서 엄마 아빠들한테 물어보면서 많이 얻어요. 그래서 정보를 얻고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거를 배워요. 하지만 사춘기 때는 엄마 아빠의 정보가 나한테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얘기를 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막상 얘네들이 학교 가서 하는 얘기를 상담하면서 들어보면 아무 의미 없는 말이에요. 그러니 이제 오늘부터 그렇게 궁금해하지 마세요.”라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물론 아이들과 상담하면서 “굳이, 왜, 네가? 이런 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해요. 그래서 제가 지금 문해력이 많이 안 좋아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 엄마는 고급 단어로, 풀 센텐스로 아이에게 이야기해요. 그거 의사소통 아니에요. 아이들은 그 말을 기억 못 해요. 의사소통은 짧게 해야 해요.” 일회성 과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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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인 아이들에 대해 “오늘부터 그렇게 궁금해하지 마세요.”라며 강사가 웃는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사전정보를 얻기 위해 『사춘기 멘탈 수업』을 읽었다. 『사춘기 멘탈 수업』은 감정·소통, 친구, 연애, 공부, 시험 그리고 가족 편으로 나뉘어 있다. 아이와 부모 관계에만 치우친 사춘기 육아가 아니라 공부 스트레스와 시험 불안, 교우관계와 이성 관계, 가족 갈등 등 현실 상황에 맞는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강연장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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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사전에 프로그램 수강생들에게 궁금한 내용을 미리 받다 보드에 정리해 ’보이는 질문‘으로 준비했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갱년기, 아빠는 은퇴기. 가족 모두 처음 맞는 시기, 서로 보듬자” 

고개를 끄덕인 곳 중 하나다. '중2병'은 엄밀히 말하면 사춘기라기보다 소위 '미친 사춘기'라고 저자는 표현했다. 웃었다. 사춘기 기간에서 가장 강한 성장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부모가 사춘기의 변화를 아는 만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강연에 참석지 못한 사춘기 학부모는 책을 읽고 속이 덜 답답하길 바란다. 배우면 내 맘이 편하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