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건강 정보 중에는 몸에 좋은 식품 10가지, 혹은 OO지가 선정한 슈퍼푸드 등 음식들의 효능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이 많다.

 

이런 기사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비슷한 식품들이 수퍼푸드로 선정되는데, 대표적으로 콩, 블루베리, 브로콜리, 귀리, 오렌지, 호박, 연어, 시금치, 토마토, 요구르트, 견과류, 녹차 등이 있다.

 

이러한 슈퍼푸드의 공통점은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은 함유하고 있지 않아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노화를 늦추는 효능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슈퍼푸드가 정말 모두에게 좋은 음식일까?

몸에 좋은 음식 정보를 취할 때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은지 그 효용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따져볼 게 있다.

남들에게 좋다는 말에 솔깃해서 무작정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는 내 몸에 맞는 식품인지 제대로 알고 먹는 게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 혹은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음식들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심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콩의 리놀렌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혈관이나 심장 건강에 좋다.

콩 단백질인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부도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거의 없는 고단백 식품으로 채식주의자에게 환영 받는 완전식품이자 열량이 낮은 다이어트식으로 좋은 식품이다.

 

콩과 두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갱년기 여성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남성의 경우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정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색채소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몸 안의 나트륨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다량의 칼륨은 고혈압 환자나 신장이 약한 분들께 오히려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데, 혈중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갑자기 근육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장의 부정맥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와 바나나도 고칼륨 식품 중 하나이므로 마찬가지로 고혈압 환자나 신장질환을 가진 분들은 섭취를 제한한다.

 

 

 

호박은 아미노산, 시트룰린 성분 함유로 이뇨 해독 작용에 좋고 부종 제거가 탁월하다.

거기에 베타카로틴, 레시틴,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을 함유한 항산화 식품으로 노화 방지는 물론 항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늙은 호박 속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관을 맑게 하는데 이런 오래된 호박을 잘못 보관할 경우 오히려 몸에 독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가끔 호박을 자르면 술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호박의 당분이 변질된 것으로 섭취하면 구토, 설사, 어지럼증 및 식중독 현상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늙은 호박은 씨앗부분을 잘 도려내서 술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산화식품인 토마토의 경우라도 덜 익은 푸른 토마토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700년대에는 푸른 토마토를 독사과라고도 불렀는데, 이유는 솔라닌이라는 성분이 섭취 시 설사, 구토, 어지럼증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호흡곤란과 중추신경 손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덜 익은 토마토는 후숙으로라도 빨갛게 익혀 먹어야 훨씬 몸에 유익하다.

 

빨간 토마토에는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있는데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열을 가해 조리 후 먹는 것이 좋다.


 

 

 

간식 대용으로 좋은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 특히 치매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 아몬드나 생 캐슈넛 등은 독성 물질이 있어 설사나 배탈, 혹은 피부 발진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구운 상태로 섭취하도록 한다.

 

나이가 들게 되면 노화로 인해 이것저것 노인성 질환이 늘어나는데, 몸에 좋다고 해서 기껏 비용과 노력을 들여 꼭꼭 챙겨먹은 음식이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면 낭패일 수밖에 없다.

또한 특정 음식이 어디에 좋다더라, 하는 정보만 믿고 그 음식만 대량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정말 보약이 되는 음식은 내 몸에 꼭 필요한 균형 잡힌 음식이다.

몸에 좋은 슈퍼푸드라도 지금 나에게 보약이 되는 음식인지 아닌지 제대로 옥석을 가려서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