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

우리가 만나던 그곳, 종로서적
 

오래도록 종로에서 가장 큰 서점이던 종로서적은 독서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공간이자 여러 세대에 걸쳐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였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의 아련한 추억과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입구는 저녁이면 사람들로 특히 북적였고, 그곳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 누구를 찾고, 또 나의 이름이 들려오길 기다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서 살짝 패인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3층에서는 새 학기에 친구와 함께 교재를 사던 기억이, 4층에서는 연말에 선물용 책이나 문구,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던 추억이, 6층에서는 연인에게 선물할 시집을 사던 설렘이 담긴 서점이었습니다. 아니, 한때 우리에게 서점, 그 이상의 무엇이었습니다.

우리 박물관에서는 지난해 서울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최초의 현대식 서점이었던 ‘종로서적’에 대한 서점사적 의의를 연구하고, 시민들의 ‘집단기억’을 모으고자 옛 종로서적과 관련된 자료와 사연을 공모하였습니다.

옛 종로서적에 종사하셨던 분들을 포함하여 여러 시민들이 그들의 기억과 추억이 담긴 물건과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부디 오늘이 여러분의 ’종로서적‘을 추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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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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