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설명회가 열렸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설명회가 열렸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40대부터 희망퇴직? 아직 일할 날이 많은데...

이번 연말, 금융권에서 40대 초반인 82년생부터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뉴스를 접하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 한창 커리어를 확장하고, 가족들을 건사해야 하는 40대가 퇴직을 맞이하는 시대. 우리 사회의 40대는 부모와 자녀 세대의 부양 부담을 지고, 조기퇴직의 압박을 느끼며 고민이 깊어지는 시작점에 있다. 하지만 현실에 치여 막상 인생 후반을 준비할 틈은 없는 가장 바쁜 나이대이기도 하다.

평균 퇴직연령 49.4세, 월 부양비용 111.2만 원!

40세에서 64세, 중년과 장년을 아우르는 서울의 인구는 369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38.9%에 해당하는 중장년은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 인구이기도 하지만, 평균 퇴직연령 49.4세, 월 부양비용 111.2만 원 등 무거운 짐을 지고 주춤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인생 후반으로 가는 전환점에 선 중장년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20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개최한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중장년 등 많은 참여자가 50플러스 중부캠퍼스를 찾아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중장년 등 많은 참여자가 50플러스 중부캠퍼스를 찾아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5060세대는 물론 40대까지 포괄한 정책

이번 기자설명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그 계획을 발표하고, 실제 중장년들을 만나 의견도 들어보는 시간이라 더욱 뜻깊었다. 그동안 정책적으로 다소 소외되어 있던 40대를 위해 전직과 이직을 준비할 수 있는 직업훈련의 기회를 대폭 확장하는 정책과 기존의 5060세대를 위한 보람일자리 등 확대되는 정책과 관련하여 상세한 내용을 발표하자 자리에 모인 기자, 중장년 세대, 그리고 관련자 모두 집중하고 내용을 경청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중장년 세대를 위한 창업 지원을 위해 내년에 ‘창업·창직 사관학교’를 4개소 개소하고, 2026년에는 6개로 확대해 420명의 창업가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고민에 맞춘 정책을 설명해 놓은 패널
연령대별 고민에 맞춘 정책을 설명해 놓은 패널 ⓒ서울시50플러스재단

더 나은 일을 찾는 40대라면, 직업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정책에 관심을!

40대는 현직에 있으면서도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다. 안정성과 높은 소득을 누리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40대의 욕구에 기반해 바쁜 직장인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직과 이직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는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서울런 4050’ 플랫폼 상에서 자격증도 따고, 취업과 연계되는 330여 개의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데, 108개의 현장 학습공간에서 직접 실습을 해볼 수도 있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현업과 부담에 치여 한발 더 나아가기를 주저했던 직장인들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높은 관심이 기대되었다.

인턴십, 보람일자리, 안심·뉴딜일자리 등 실질적인 일자리 기회도 확대!

이미 경력과 경험을 충분히 갖춘 중장년이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일자리 기회가 확대되는 것도 눈에 띄었다. ‘중장년 인턴십’ 사업도 올해 300명에서 2026년에는 2,500명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등 중장년의 역량이 필요한 기업에는 새로운 인력을, 중장년에게는 경력 연장과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사회공헌활동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보람일자리’도 월 활동시간을 늘리고 시정과 방향을 같이 한 ‘약자와의 동행’ 관련 일자리로서 영역을 확대하며, 다문화가정 등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도 확장된다고 발표되었다. ‘중장년 창업·창직 사관학교’, ‘기업연계 일자리 지원’ 등 신규 사업과 기존보다 대폭 확장되는 일거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소셜라이브커머스 방송 중인 50+세대를 만난 오세훈 시장
소셜라이브커머스 방송 중인 50+세대를 만난 오세훈 시장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이 미래에 한발 앞서 가도록, 디지털 역량강화 지원

이번 발표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정책 중 하나는 바로 중장년 세대의 디지털 전환 교육을 확대하고, 미래 일자리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늘리는 지원정책이었다.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등 미래 일자리가 청년의 전유물이 아닌 중장년의 새로운 일자리 기회로 열릴 수 있도록, 관련 교육 규모를 2026년 3만 4,0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인상 깊었다. 

42만 소상공인을 위해 SNS 마케팅, 스마트 스토어 개설, 배달앱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디지털 정착 지원도 실질적으로 현장에 필요한 정책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디지털 약자가 일상의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역 곳곳에 ‘디지털 배움터’가 들어선다면 좀 더 친숙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애설계와 노후준비, 재충전을 위한 ‘중장년 활력+ 행복타운’까지 전방위적인 지원

종합적인 집중지원 정책답게, 일자리와 역량강화에 대한 부분뿐 아니라 전환기 중장년이 가지는 노후에 대한 고민과 건강관리, 문화·여가 등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부분도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기존에 다양한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지원사업들이 ‘중장년 인생설계학교’, ‘생활·건강관리 서비스’, ‘문화·여가 프로그램’ 등의 이름으로 구비되어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를 지원한다는 것에 든든했다. 운영을 종료한 강북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조성되는 ‘중장년 활력+ 행복타운’은 한 번쯤 멈추어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회복과 도약이 필요한 중장년에게 힐링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전용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플래카드에 4050세대들이 적어 놓은 메시지에서 중장년 세대의 고민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플랜카드에 4050세대들이 적어 놓은 메시지에서 중장년 세대의 고민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김가현

서울의 허리이자 기둥인 중장년,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얻도록!

설명회를 마친 후, 나오는 길에 입구에 붙은 플래카드에서 어느새 적힌 메시지들을 발견했다. ‘일어나라 5060’, ‘안전한 공간이 필요 합니다’, ‘나도 좀 취업하고 싶다’와 같은 메시지들을 보니, 지금 우리 중장년이 지고 있는 무게와 도약의 염원이 느껴졌다. 이번에 발표된 ‘다시 뛰는 서울런 4050’을 통해 서울시 369만 중장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보았다. 


내손안에서울  |  김가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