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회원과 함께하는 요리 가사 교실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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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가사 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기념 촬영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슬기로운 요리 가사 교실’ 강좌 이미지 ⓒ 성동50플러스센터 

 

매주 한 번씩 성동50플러스센터를 찾아오시는 남자 어르신들

50플러스센터 찾는 분들은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남자 어르신들이 성동50플러스센터를 매주 찾아옵니다. 여든을 넘겼을 것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도대체 여기서 무얼 하시는 걸까요?

 

알고 보니 음식을 만듭니다. 설거지도 합니다. 그리고 집 안 정리하는 방법까지 배웁니다. 자식들의 돌봄을 받아야 할 연세입니다. 그런데 집안에 물건을 수납하는 법, 냉장고 정리법, 청소하는 법을 배우신다니 왜일까요? 노인 공경 정신이 바닥에 떨어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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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 출석 체크하는 어르신 / 성동50플러스센터장님과 센터 시설을 둘러보는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임원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강좌 제목에 왜 ‘슬기로운’이란 말이 들어갔을까요?

‘슬기로운 요리 가사 교실’

강좌 제목입니다. 왜 ‘슬기로운’이란 말이 붙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9월 16일 성동50플러스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늦더위가 물러가지 않은 시점이었고 그날은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습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 로비는 널찍해서 시원합니다. 평소와 다르게 로비와 복도에 어르신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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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가 열리기 전 참가 회원에게 인사말을 하는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임인수 지회장 / 강좌가 열리는 카페 봄이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슬기로운 요리 가사 교실’이 열리는 카페 봄이 요리 실습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먼저 와 계신 어르신들은 토그 브란슈를 쓰고 계셨습니다. 요리사들이 쓰는 길고 흰 모자입니다.

 

강좌는 모두 다섯 번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첫 시간은 추석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추석 명절 음식 만들기를 배웠다고 합니다. 내가 취재한 날은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콩나물국과 새싹 비빔밥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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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된 재료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재료 준비와 수업 준비를 끝낸 요리 강사 선생님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미 두 번째 시간이어서 강좌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도전 과제는 콩나물국과 강된장 새싹 비빔밥입니다.

 

콩나물국 만들기

첫 번째로 만들 음식은 콩나물국입니다. 이 강좌에서는 특별한 요리비법을 소개했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르신들이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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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강좌 모습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설명 중에 어르신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집에서 요리할 때 실패한 경험을 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강좌가 왜 필요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강사 선생님은 콩나물국 만드는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역시 요리에 서투른 어르신들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 강사는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재료 콩나물 1줌 200g, 홍고추 1/2, 대파 1/5, 다진 마늘 1작은술, 새우젓 1큰술, 멸치 육수 3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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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손질하기 / 조심조심 정성을 다하는 요리 실습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콩나물국에 들어갈 음식 재료부터 손질했습니다. 먼저 콩나물 다듬기를 했습니다. 콩나물국 만드는 순서를 한번 볼까요.

 

<만드는 법> 

1 콩나물을 다듬어서 준비한다.

2 홍고추, 대파는 썰어서 준비한다.

3 전자레인지 용기에 콩나물, 새우젓, 국물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송송 썬 대파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전자레인지로 2분 정도 돌린다.

4 완성 후 물 3컵을 넣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해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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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콩나물국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강된장 새싹 비빔밥 만들기

이어서 강된장 새싹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콩나물국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요리 방법을 먼저 알려드리고 요리에 들어갔습니다.

 

재료 두부 1/2, 호박 1/4, 생 표고 2개, 양파 1/4, 청고추 1개, 새송이버섯 1개, 대파 1/3, 감자 1/2, 새싹 50g, 소고기 불고깃감 100g, 달걀 1개

곁들이 채소 오이, 당근, 콩나물 등

양념 된장 3큰술, 고추장 1/2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후추, 참기름 1/2큰술, 멸치 육수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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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된장 새싹 비빔밥 만들기 / 집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와 달라서 사용법을 익히면서 요리에 열중하는 어르신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만드는 법>

1 두부는 으깨서 준비한다.

2 호박, 버섯, 새송이버섯, 감자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고추, 대파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4 양념장을 만든 후 손질된 재료를 넣고 잘 버무린 후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돌린 후 다시 한번 잘 섞어 4분 정도 더 돌려준다.

5 뜨거운 밥을 준비한 후 새싹 및 고기, 채소를 돌려 담고 강된장을 곁들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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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자에게 제공한 요리법 안내 학습지와 강좌 안내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성동50플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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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된장 새싹 비빔밥을 만들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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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콩나물국과 새싹 비빔밥 완성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슬기로운 생활을 하기 위한 어르신들의 노력

어르신들은 가부장 사회를 살았습니다. 요리와 가사는 여자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자식들과 동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리를 맡았던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 상황이 되면 남자 어르신은 음식을 해결해야 하고, 가사도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배울 기회가 적은 남자 어르신이 많았습니다. 이런 어르신들이 슬기롭게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성동50플러스센터를 찾았던 것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났을 때, 자식과 손자 손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어르신이 나오겠지요. 슬기로운 어르신입니다.

 

식구는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나눠 먹는 사람입니다. 어르신의 노력으로 식구들이 식탁에 같이 앉게 된다면 식구는 가족이 될 것입니다. 화목한 가족 말입니다. 이런 가족을 만든다면 이 역시 어르신의 슬기가 아닐까요. 성동50플러스센터가 대한노인회 성동지회와 함께 남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리와 가사 교실을 개설한 목적은 이것일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올해 아흔넷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6년을 혼자 계십니다. 만약 50플러스센터에서 요리와 가사를 배웠다면 아버지의 생활은 어떠셨을까?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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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 김남희 강사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강사 소개

 

김남희

-서울특별시 식생활지원센터 미각·편식 교육강사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NCS 강의

-자치구 보건소 이유식, 노인 질환, 조리원 교육, 남자 요리 교실 등 강의 진행

-국가 공인 조리기능장 취득

 

박윤경

-(사)한국정리수납협회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강사양성과정 강의

-(사)한국정리수납협회 정리수납 전문가 1급 강사양성과정 강의

-여성인력개발센터 다수 출강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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