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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주변 86만 평의 농지에서 벼가 한창 자라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구(江西區)는 말 그대로 서울 한강 서쪽 끝에 있는 구이다. 88서울올림픽 때 양천구로 일부 독립시키고도 서울시에서 서초구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인구도 송파구 다음으로 많다. 이렇게 큰 강서구에만 있는 게 무엇일까? 인구가 많으니 대단위 고층 아파트 단지가 있을까? 아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쌀농사를 하고 있으며, 특산미까지 버젓이 팔고 있다. 비싼 서울 땅에서 농사를 짓다니. ‘체험장이겠지’ 하지만, 강서구 개화동 일대 86만 평의 너른 평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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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주변의 너른 평야 뒤로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농협 조합원들이 ‘경복궁쌀’이라는 친환경 쌀을 1,400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 경복궁쌀은 우렁이 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쌀이다. 경복궁쌀로 만든 진짜 서울 막걸리도 있다. 흔히 시중에서 보는 초록색 뚜껑의 막걸리가 아니다. ‘나루 생막걸리’로 순수 서울 쌀로 만든 고급 생막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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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에서 친환경 쌀인 경복궁쌀이 한창 자라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그래서 그럴까. 강서50플러스센터는 재미발전소 커뮤니티가 열심히 술을 빚는다. ‘재미있는 발효 전문연구 소모임’이라고 한다. 술은 발효의 예술이다. 고두밥을 만들어 누룩을 넣고 발효가 되면서 어느 시간에 끝내느냐에 따라 막걸리 맛이 달라진다. 여기에 밑술과 덧술을 더한 후 숙성한 뒤 증류하면 새로운 술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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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 후 증류하여 새로운 술을 만드는 재미발전소 커뮤니티. ⓒ 강서50플러스센터

 

논농사가 이어지는 것은 공항 주변 개발이 제한되어서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있는 곳이 강서구이다. 서울의 공항이라면 당연히 서울공항이어야 하는데, 정작 서울공항은 성남시에 있다. 서울에 있는 공항은 김포국제공항이다. 이런 모순이 왜 생겼을까? 김포국제공항은 개항 당시 경기도 김포군에 있어서 김포국제공항이었다. 당시 서울공항 이름은 여의도 비행장이 가지고 있었다. 여의도가 개발되면서 공항이 성남시 비행장으로 옮겨가고 서울공항 이름도 졸졸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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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50플러스센터는 공항이 강서구에 있어서인지 ‘드론나르샤’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비행하고 싶은 열정을 드론에 실어 창공을 난다. 5월에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가서 드론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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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촬영한 한강의 모습. ⓒ 강서50플러스센터

 

이렇게 멀리 간 이유는 두물머리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공항 주변이라 제한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드론을 공항 반경 9.3km 안에서 띄우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직선거리로 3.5km밖에 안 된다. 공항이 서울에 있으면서 김포국제공항이 되었듯이, 강서에 있으면서 드론은 멀리서 띄워야 한다. 살짝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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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공항에 비행기들이 계류되어 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구는 의성 허준의 탄생지이다. 허준박물관이 있고, 10월이면 허준 축제를 연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축제를 열지 못하다가 올해 10월에는 한다고 하니 기대가 높다. 한방 체험부터 한방 음식까지 다양한 놀이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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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근린공원에 있는 허준 좌상. 이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허준의 탄생지라 강서50플러스센터에는 ‘동의보감 약술 빚기’ 커뮤니티가 매월 술을 빚는다.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술을 빚는다. 술이 약이 된다니, 술꾼들이 들으면 무릎을 치며 반길 일이다. 옛 의서에 의하면 “술은 조금만 먹어도 기혈을 고르게 하고 양(陽)을 돋우며, 말을 유창하게 하고, 혈색을 좋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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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약술 빚기 회원들이 술을 거르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구 마곡지구는 서울 내 남은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였다. 애당초 월드컵경기장 부지로 예정되었으나 상암에 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이곳이 대규모 택지와 업무지구로 개발되었다. LG그룹이 마곡에 R&D센터를 집중하면서 다른 많은 기업이 입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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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의 3D 프린터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강서50플러스센터는 마곡지구의 R&D센터 영향인지 첨단 분야에 관심이 높다. 3D 프린팅 교육의 열기가 높다. 설치된 4대의 3D 프린터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이번에 블루투스를 3D로 만든다고 한다. ‘와이즈메이커’ 커뮤니티는 지역 주민들에게 3D 모델링과 프린팅을 찾아가며 알리고 있다.

 


50+시민기자단 남영준 기자 (bransontik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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