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50플러스센터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바로 알기 강좌, ‘어쩌다?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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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시민기자단 최용석 기자

개인적으로 업무나 관광 등으로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있으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박물관입니다. 유물들을 보고 있으면 수천 년, 수백 년 전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만나게 되지요. 먼 옛날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물건을 먼 훗날의 내가 보고 있다는 감동은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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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그런 곳에서 느닷없이 우리의 문화재와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이역만리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도 하고 시쳇말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같이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그러고 나면 자연히 궁금하게 됩니다. 도대체 저 문화재는 어떤 경로를 거쳐 이곳까지 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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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반가웠는데요. 바로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어쩌다?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알기’ 강좌입니다. ‘어쩌다?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알기’는 해외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돌아온 우리 문화재를 중심으로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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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담당한 이순용 강사는 국외 소재 문화재 전문가로 국외 소재 문화재 관련 프로그램을 7년여간 진행해 온 바 있는데요.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국외 소재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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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조선왕실의궤 반환 같은 경사도 있었거니와 구한말의 혼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는 보통 ‘국외 문화재’라고 하면 불법적인 경로로 유출된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게 됩니다. 그래서 국외 문화재는 환수 또는 반환 받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요. 아마도 우리의 문화재가 고국에서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반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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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출되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존경스럽고, 감사하지요. 하지만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가게 된 이유는 다양하며 우리 문화재라고 하여 모두 반환 대상은 아닙니다. 구입, 기증 등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들도 약탈 문화재만큼이나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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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우리가 국외 문화재에 대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나라 밖에 소재하는 한국 문화재는 전 세계 21개 국가 20만 4,693점(2021년 4월 기준)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파악 가능한 전 세계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 등 기관 중심의 통계자료에 불과할 뿐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 문화재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아직도 요원하지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일의 순서가 바뀐 일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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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조들의 얼이 담긴 우리 문화재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재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며 설사 해외에 있는 문화재라 하더라도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면 국외 문화재는 오히려 한국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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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있는 문화재라도 우리가 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테지요. 그래서 ‘어쩌다?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알기’ 강좌를 통해 우리 문화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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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어쩌다?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알기’ 강좌는 7월 8일 총 6회차 강의로 종강이 되었는데요. 이번 강의에 이어 또 다른 강좌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강좌 리스트를 자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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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민기자단 최용석 기자 (choiys19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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