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식 도서 열람과 대출 서비스의 향수가 느껴지는 곳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동화책 코너, 시집 책장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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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0여 권의 책이 진열된 서대문50플러스센터 공유서가.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옛날식 도서 열람과 대출 서비스의 향수가 느껴지는 곳

스마트도서관, 무인 도서관이 자리 잡은 요즘. 바코드를 통해 도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 대신 북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의 책 추천 내용을 듣거나 책 소개 안내를 통해 책을 고를 수도 있다. 바코드 시스템으로 무인 대출이 아닌 도서대출대장에 손글씨로 적고, 대출 회원카드에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 작은 도서실이다.

 

2019년 센터장의 개인 책꽂이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이곳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와 서대문구립이진아도서관의 도서 나눔을 기반으로 책장이 조금씩 채워져 왔다. 처음에는 강의실 벽면 작은 책꽂이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코워킹 공간 내 어엿한 작은 도서실로 자리를 잡아 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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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김기수 님.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북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의 사회공헌과 자원봉사활동으로 운영

서대문50플러스센터 공유서가는 북 코디네이터들의 사회공헌과 자원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북 코디네이터가 도서대출카드에 도장을 찍어 대출 확인을 해주는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도서대출회원카드를 만들고 책을 빌려 갈 수 있다. 1회 2권 2주일간 북 코디네이터 운영 시간 내 대출이 가능하다. 많은 도서관이 무인 시스템의 바코드 스마트도서관으로 바뀐 이 시대에 50플러스 세대와 책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는 옛 추억이 스며든다.

 

코로나19로 센터 휴관이 길어지면서 서가 운영이 중단되었을 때는 온라인으로 책과의 인연을 잇고자 북 코디네이터 추천 도서 독후감을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 코디네이터들은 한 달에 한 편씩 서가에 있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독서 나눔 활동을 시작해  2021년에는 ‘책 읽는 풍경’이란 독후감 모음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책 읽는 풍경'이란 커뮤니티를 만들고 매월 독서 토론 모임도 계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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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은 별도의 책장으로 분류되어 있어 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이용하기 쉽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동화책 코너, 시집 책장

2022년 7월 15일 기준, 공유서가에 있는 1,576권의 책은 주로 문학 서적이 대부분이지만 센터 수업 및 활동과 관련된 특강 강사들의 저서와 정원, 원예, 환경 관련 도서도 많이 있다. 새로 들어온 책은 2주 동안 신간 코너에 있다가 주제별로 분류된 책장으로 배치된다. 시집만 모아 놓은 책장이 별도로 있어 시를 좋아하는 이용객들의 편의도 배려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 코너도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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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 수강자가 본인의 저서를 기증했다. ⓒ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개인 기증이 전체 도서의 10%에 이르러

주 이용자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개설한 수업을 들으러 오가는 센터 수강생과 지역 주민들이다. 아직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하루 이용객은 10명 내외이지만 꾸준히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기증된 책이 총 153권(2022년 7월 15일 기준)으로 전체 1,576권 중 거의 10%가 개인 기증으로 채워지고 있어 나눔 활동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가치 공유 공간이다. 

 

 

50+시민기자단 이은영 기자 (eyou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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