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50플러스센터 ‘클래식 미니 하프 입문반’ 개강 현장을 가다 

 

하프! 영혼의 떨림판을 두드리는 소리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도 그다지 감동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름다움에 무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과 귀가 아무리 부지런히 아름다움을 실어 날라도 굳은살이 두텁게 낀 마음은 좀처럼 아름다움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천상의 소리에조차 감동하지 않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사람들은 하프의 현에서 튕겨 나온 소리를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소리라고 불러왔다. 가장 오래된 악기에 최고의 찬사를 바치는 것이다. 그 천상의 소리는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질감과 세기로 마음의 굳은살을 헤집고 영혼의 떨림판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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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 ‘클래식 미니 하프’.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천상의 악기가 대중 속으로 들어오다

음악회장에서 만나는 하프는 생김새부터가 범접하지 못할 것처럼 크고 우아하다. 그 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두 손을 모아 쥐고 듣기만 해야 할 것처럼 고아하다. 가장 오래된 악기지만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뭐든지 직접 다루어야 만족하는 이 시대적 경향이 천상의 악기를 지상의 대중 속으로 끌어 내렸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하프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잔잔하게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클래식 음악회장에서 볼 수 있는 하프는 ‘그랜드 콘서트 하프’라고 부르는데 47~48개의 현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15~19개 온음계 줄만 가지고 만든 것이 ‘클래식 미니 하프’이다. 하프 특유의 소리는 유지하면서 2kg 정도로 무게와 크기를 줄여 접근성과 이동성을 높이고 다루기 쉽게 만든 악기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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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미니 하프 입문반 첫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배우는 강좌 ‘클래식 미니 하프 입문반’

이전까지 하프는 클래식 음악 전공자나 전문 학원 수강생들만 접근할 수 있는 악기였다. 소리는 하늘의 악기라 일컬을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크기도 크고 가격도 절대 만만치 않으며 무엇보다도 음악회장 밖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악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니 하프가 등장해 가격도 낮아지고 배우기도 쉬워졌지만, 하프 연주를 배울 기회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마침 동작50플러스센터가 클래식 미니 하프 강좌를 개설했다. 하프는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악기이니 동작50플러스센터가 하프를 매개로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배우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강좌를 취재한 날은 ‘클래식 미니 하프 입문반’의 개강일이었다. 강좌 시작 전에 강의실 ‘키움둥지’에 모여든 수강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미니 하프 실물을 살펴보며 강사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다 보니 약속한 시각에 앞서 자연스럽게 강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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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피스트 진유라 강사가 미니 하프를 소개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클래식 미니 하프의 등장은 음악사의 위대한 한 수!

첫날 강의는 클래식 미니 하프 소개와 강사 소개 그리고 강의 진행방식을 설명하며 시작되었다. 클래식 하프는 리라 하프와는 다른 것이고, 그랜드 콘서트 하프를 줄였으나 같은 주법을 사용한다고 알려주었다. 하프를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 꾸준히 이루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교재를 한 권 떼고 말겠다거나 연말쯤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한 곡 멋지게 연주하겠다는 등 자기 나름의 목표를 세워놓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선율의 캐럴 한 곡을 연주해 들려주었다. 그 순간 그랜드 콘서트 하프의 줄임 버전을 생각해 낸 것이 참 위대한 한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회장이 아닌 곳에서 적당한 울림 속에 하프 연주를 듣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하프 연주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는 말러 교향곡 5번 중 Adagietto나 모차르트 플롯과 하프 협주곡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감동이 강의실에 가득했다.

 

이후 강사는 실제 연주에 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연주하는 자세를 바로 가져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온몸과 손에 힘을 빼고 팔과 몸통이 서로 닿지 않게 하며 손과 팔꿈치가 수평을 이루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손가락 튕기기와 주법의 종류를 소개했다. 중간 휴식 뒤에는 수강생과 함께 손가락 튕기기를 실습하고 간단한 곡을 연주하며 하프의 매력에 깊이 젖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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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피스트 진유라 강사가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는 모습.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클래식 미니 하프는 신중년 세대에게 더없이 유익한 악기

강의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진유라 강사는 미니 하프가 다루기 적당한 크기에 연주 기법이 어렵지 않고 악기 가격도 그다지 높지 않으며 악기를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하프는 아름다운 음색과 함께 치유의 힘을 가진 악기여서 외국에서는 음악치료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소개를 덧붙였다.

 

무엇보다 하프 연주는 눈과 손과 뇌의 협응을 통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므로 특별히 몸과 마음에 안정과 위로가 필요한 신중년 세대에게는 더없이 적합하고 유익한 악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의가 수강생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클래식 미니 하프가 그들의 평생 반려 악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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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피스트 진유라 강사가 악보 읽기와 주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하프 연주를 결심하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삶을 일구겠다는 결심과 같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은 배움을 통해 이전보다 나은 내일을 가꾸어간다. 마찬가지로 ‘클래식 미니 하프 입문반’ 수강생들도 클래식 미니 하프로 천상의 소리를 빚으며 아름다움과 즐거움 그리고 치유의 힘을 한껏 누릴 것이다.

 

이제는 악기도 쉽게 만날 수 있고 열린 공간 동작50플러스센터에 배울 기회도 마련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하프 연주를 들으며 감동에 젖어본 적이 있는 이라면 바로 지금 하프 연주에 입문하기로 마음먹어도 좋겠다. 하프를 연주하겠다는 결심이 곧 더욱 아름다운 삶을 일구겠다는 결심과 같다고 해도 좋겠다. 하프 현을 튕기는 순간 눈과 손과 뇌가 합력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깊고 아름다운 감동의 세계로 연주자를 이끌어 가리라 기대한다.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cbsan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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