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저녁, 

주부 채지영 씨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컴퓨터를 마주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는 그녀가 총무로 활동 중인 ‘엄지검지’의 화상 정기모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엄지검지’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손가락 디지털 드로잉’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모임이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손가락 디지털 드로잉(강사 조은선)을 배운 수강생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동호회로 뭉쳤다. 이 모임은 작년부터 수강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으며, 2022년 2월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주관한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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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그, 담, 사’ 전시회에 출품한 ‘엄지검지’ 작품 사진. ⓒ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엄지검지는 회원들의 창작품들을 모아 2022년 달력을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6월 16~17일에는 여의도 앙카라공원에서 열린 ‘그, 담, 사’(그림에 담은 가족사랑) 전시회에 회원 모두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영등포50플러스센터 주관으로 여의도 앙카라공원에서 개최된 ‘그, 담, 사’ 전시회 현장에서 엄지검지 회원들을 만났다. 교육 수강생에서 이제는 어엿한 새내기 작가로 변신한 회원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전시회에 참석해 그림을 설명해주던 채지영 총무로부터 손가락 디지털 드로잉(이하 손디)과 엄지검지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손디’란 무엇인가요?

A. 말 그대로 손가락으로 디지털기기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말해요. 

혹시, 매스컴에서 젊은 그림 작가들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런 작업을 ‘디지털 드로잉’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능이 향상되고,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손가락 터치만으로도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생겨난 그림 작업이 ‘손디’입니다. 

 

 

Q. ‘손디’만의 매력이라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우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아무런 도구도 필요 없다는 겁니다. 하물며 그림을 그려야 할 연필도 그려질 종이도 필요 없어요. 손위에 주어진 핸드폰에 그림그리기 앱 하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또한, 여러 가지 색감과 다양한 질감 사용이 가능해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표현이 가능합니다. 초보자도 마음만 있다면 부담 없이 접근해 취미생활이 가능해요. 특히, 완성된 그림이더라도 언제든 수정 가능해 자투리 시간에도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에요. 그려진 그림은 핸드폰에 보관하거나 출력도 가능합니다. 

 

 

Q. 그림 작업이라면 혼자서 할 수도 있을 텐데 동호회 활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처음에는 혼자서 사부작거리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았지만, 여럿이 모여 함께하면 긍정에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에 활동을 시작했어요. 아시겠지만, 작업한 그림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서로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제가 보지 못한 부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몰랐던 기법을 회원분들께 배울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모임을 공식화한 계기에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지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교육받은 수강생들이 모임을 만들고, 정기적 활동을 이어가면 센터에서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소정의 지원을 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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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검지 회원들과 조은선 강사. ⓒ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Q. 2022년 정식 커뮤니티로 선정되어 활동 중이신데, 모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는 6명의 작은 모임으로 일요일마다 온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아 오프라인 모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또한, 앞으로도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 강좌 개설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신입회원 영입 활동도 가능할 것 같아요.

 

엄지검지의 소개 글에는 “하나의 색으로도 충분하지만 여러 가지 색이 어우러져 더욱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발하는 것처럼 커뮤니티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적혀있다. 커뮤니티를 시작하며 서로의 뜻을 담은 소개 글처럼 한분 한분의 따뜻한 감성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mrok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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