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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사업 참여자 인터뷰 

전통이라는 오래된 미래를 잇습니다!

이경희 한옥고택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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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업 명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사업

사업목적 50+인재 역량강화 및 신중년 적합직무 발굴을 통한 민간일자리 진입 강화

사업대상 45~67세의 서울시 및 수도권·지방 거주자

사업내용 전통고택 가치보존 위한 한옥고택관리사 양성 및 일자리 연계

협력기관 한옥고택관리사협동조합

 

 

전통가옥 소유자의 평균연령은 70대 중반. 마당 넓은 집을 가꾸고 낡은 문고리를 손보는 것도 점차 힘에 부칠 나이다. 관리자 부재로 자생력을 잃어가는 한옥 고택을 보존하고, 역량을 갖춘 50+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일자리팀과 한옥고택관리사협동조합이 손을 잡았다. 한옥고택관리사는 고택의 숙박 관리, 문화해설,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그저 사진만 찍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고택에서 뭘 보고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한옥고택관리사의 소임이다. 삶의 희로애락이 켜켜이 쌓여 있던 옛집을 기억하는 50+세대야말로 가장 적합한 전문가일 터.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사업의 교육을 수료하고 한옥고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50+한옥고택관리사들이,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매만져 새로운 미래를 일궈나가고 있다.

 

 

한옥 툇마루에 앉아 처마를 올려다보면 기왓장의 너울이 꼭 역사의 물결처럼 보인다. 마음을 열고 두 번 세 번 찾아갈 때마다 고택도 조금씩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백 년을 간직해온 고택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방문객들에게 전하고 있는 이경희 한옥고택관리사. 아름다운 전통이 다시금 만개할 수 있도록, 묵묵히 꽃씨를 심고 거름을 주며 꽃봉오리를 틔우는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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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참여 계기는? 은퇴를 말하기엔 아직 가득한 열정

22년간 지속해온 요식업을 1년 전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속절없이 추락하는 매출을 감당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었다. 학원강사, 관광가이드, 요식업 경영인, 민화 강사 등 대여섯 개의 명함이 있었지만,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는 것 같아 막막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인터넷 정보를 뒤지다 50+적합일자리 사업 공모를 발견했다. 십여 년간 전통민화 작업을 했고 관광통역사 자격증도 있었기 때문에, ‘한옥고택관리사야말로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옥고택관리사의 업무는? 스러져가는 고택을 온기로 채우는 일

35시간의 이론 교육과 견학, 자격검정시험을 거쳐 한옥고택관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가 실습을 나간 곳은 안동에 있는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의 종택(宗宅)이다. 1370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사당과 안채, 별채, 문간채 등이 있는 본채와 별당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농암종택은 다른 고택과 달리 제주(祭酒)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고두밥을 짓고 누룩과 섞어 발효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종택의 전통을 수익으로 연결해 자긍심 높은 사업으로 꾸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옥고택관리사로서 해야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무엇보다 큰 바람은 한옥이 삶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전통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가 쌓아온 역량을 잘 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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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일이 좋은 이유? 전통을 사랑하는 내게 딱 맞는 일

관광업계에서 일하며 전통문화와 접할 기회가 많았고, 민화작가가 되면서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졌다. 한옥고택관리사 모집 공고를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었고, 나의 즐거운 새 무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지켜나가며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크다. 나의 또 다른 특기를 활용해 방문객에게 전통민화를 체험할 기회도 주고 싶고, 전해줄 보석 같은 옛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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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참여하며 느낀 점?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50+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모두 높은 나이다. ‘행동하는 신중년만이 리드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 존재하고, 나에게 그 분야는 한옥고택관리사였다. 50+적합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실습하는 동안 그래, 난 아직 일해야 할 때야!’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삶의 갈림길에서 나와 같은 고민으로 주저하는 50+세대들에게 더 나이 들기 전에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이모작. 인생 2막을 일구는 농사에서 나는 지금 씨를 뿌리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심은 꽃씨를 건강하게 싹 틔워 꽃을 피우고,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 진 아

사진 이 준 용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① 새싹을 틔우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봅니다.

② '행복한 택시기사일할 맛 나는 직업이 될지니!

③ 안심하고 나이 드는 사회’ 만들어요!

④ 여행 좋아하세요? 이젠 좋은 여행 만들어보세요

⑤ 책놀이에서도 빛난 50+세대의 ‘소통의 힘’

⑥ 50플러스 전문가, 플랫폼에 올라타다

⑦ 현장의 안전과 미래의 안녕을 꿈꾼다 

⑧ 전통이라는 오래된 미래를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