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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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913(),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이사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손에서 책을 점점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의 자제를 요구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책 읽기를 통한 마음의 치유와 정신적 돌봄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다지 책 읽기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넉넉해진 여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김에 따라 관심이 커지는 분야여서, 본 특강의 수강 신청을 하고 온라인 유튜브 강의를 시청하였습니다본 특강을 통해 디지털 정보 시대에 걸맞은 책 읽는 이유와 시대 변화에 따른 과거와는 다른 독서 방법 등,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강의 다시 보기를 하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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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이사님의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특강 (유튜브 영상 캡처)

 

 

▶ 한국인의 생애 주기별 독서량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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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내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독서량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애 주기별 독서량 그래프입니다, 바로 말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을 안 본다."라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영유아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엄마가 권하든 선생님이 권하든 어떻게든 책을 읽는데,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입시라고 하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책과는 점점 멀어지다가 대학교 때 조금 보고, 또 취업 준비하는 데 조금 접하고는 독서량 그래프는 우하방으로 계속 떨어져서 50플러스 세대쯤 되면 책과는 아주 멀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고령층의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외롭고 시간이 많은 어르신에게 뭔가 좀 새롭고 긍정적인 의식을 좀 불어넣기 위해서는 책과 자주 만나는 방법이 최고이지만, 이러한 책 읽기 현실로는 사실 어렵지 않은가 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많은 영역에서 세계 10대 강국에 속합니다책을 펴내는 것만 해도 1년에 8만 권 정도 출판하는데, 이 수치는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출판 강국입니다하지만 50플러스 세대의 독서율과 20대 초반까지의 세대 간 독서율의 격차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크다는 우울한 현실입니다

 

정말 행복한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과연 어떤 국가인가를 알아보면, 그것은 독서량의 세대 간 격차가 적은 나라이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생활의 여가 시간이 많아지고 이는 마음의 여유와 겹쳐져서 독서율이 더 올라가는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독일 같은 나라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우리는 선진국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 선진국의 지경에 와 있었음을 밖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여러 외신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안에 갖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우리가 같이 읽고 서로 토론하며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좀 더 따뜻하고 바람직한 행복의 나라로 나아가는 첩경입니다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읽고, 생각하고, 성찰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내놓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으며, 이것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독서를 새롭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 디지털 정보시대의 책에 관한 미신(잘못된 생각) 5가지


10년 전,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현직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 관장인 '로버트 단턴'이라는 분은 미래 디지털 정보 시대의 책에 관한 미신(잘못된 생각) 5가지를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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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끝났다. 이제 책은 끝났어, 핸드폰에 다 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로버트 단턴말을 빌리면 그것은 틀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인 구글이나 네이버같은 데서 전 세계의 책들을 다 전자화(디지털라이징) 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놀라운 것은 그렇다면 앞으로는 전자책만 나오면 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실제로는 종이책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그래서 로버트 단턴책은 안 죽는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는 한 손에는 핸드폰, 다른 한 손에는 종이책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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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정보 시대에 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만 정보 시대에 사는 것처럼 자꾸만 얘기합니다.” 이것은 착각이라는 겁니다로버트 단턴의 관찰에 의하면 모든 시대는 그 시대 나름대로 다 정보화 시대라는 것입니다. 즉 시대마다 정보의 매개체인 미디어가 바뀌는 것이지, 지금 시대만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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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이제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 다 있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창에 넣고 찾으면 되잖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 인류가 만든 전체 종이책 중에 약 9~10% 정도만 전자화(디지털라이징) 되었으며 나머지는 그냥 오프라인에 있다는 것이며, 그 오프라인 정보 중에 가치 있는 중요한 정보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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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이제 쓸모없는 거다, 도서관에 책을 채우지 말고 그냥 서버에다가 책을 저장한 다음 독자들이 서버에 접속하여 원하는 책을 다운로드하게 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선진국들 특히 북유럽은 도서관을 계속 더 짓고 있으며, 앞으로는 도서관이 정보나 지식 그리고 문화 교육 등 여러 가지 시민사회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더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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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디지털이다.”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지만 로버트 단턴의 주장의 중요한 부분은 미디어는 뉴 미디어가 올드 미디어를 완전히 대체해서 올드 미디어가 사라진 역사는 없다는 것입니다대표적인 예로 TV 시대가 열렸을 때, 라디오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을 보면 TV를 보는 것만큼 라디오를 듣습니다그러므로 미디어는 서로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뉴 미디어가 올드 미디어를 완전히 밀어내고 대체한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자 미신이라고 `로버트 단턴`은 말합니다.

 

▶ 시대적 환경에 맞게 책 읽기의 틀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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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많은 의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틀에 국한되어 질문에 해답하고 그 이유와 증거 찾는 틀이 유지된다면, 한 번 갖게 된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관점이 강화되는 쪽으로 계속 이유와 증거를 찾게 되어 토론할수록 요즘 표현으로 꼰대가 되어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책을 읽게 되면 본인이 이미 갖고 있는 관점과 다른 관점, 본인의 인생관과 다른 인생관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책을 만났을 때는 나와는 다르게 보는 그 책의 시선에 줄을 쳐두기를 바랍니다.

 

예전의 혼자 책 읽고, 혼자 독후감을 쓰는 독서의 틀에서 벗어난 이러한 책 읽기는 경청과 공감의 책 읽기로, 서로의 독서 소감을 들어줄 때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고 뭔가 대안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경험과 다양한 교육을 받은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어울려 책을 정해서 읽고 서로 간에 그 책에 관하여 이야기하면, 그것이 무슨 책이든 혼자 읽는 거보다 훨씬 풍부하게 문제를 들여다보고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50플러스 세대의 책 읽기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책 소감에도 귀 기울이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소통하는 그런 책 읽기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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