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세상에 태어난다. 혹 울지 않는 아기는 간호사가 엉덩이를 때려서라도 울음을 터트리도록 만든다. 말 못하는 아기는 울음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 때 울음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성장하며 울음은 생존을 위한 것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화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포유류 중 오직 인간만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프거나 슬플 때는 물론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운다.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트림블 박사는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눈물은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임을 알리는 가장 기본적 표현 방식 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눈물의 효과

하지만 특히 동양 문화권에서 남성의 눈물은 터부시된다. 남성보다 여성이 눈물이 많은 것은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프로락틴은 모유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기도 하기에 남성보다 여성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프로락틴 수치가 60% 이상 증가하는 12~13세부터 여성의 우는 횟수가 남성에 비해 증가하기 시작한다. 성인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4배 이상 자주 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과학자 중엔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긴 이유로 자주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 미국 램지 재단이 운영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센터의 빌 프레이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 특정 화학물질이 축정되는데, 이 물질이 눈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면 면역 기능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실컷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데, 실제로 울고 나면 두뇌와 근육에 산소 공급이 증가하고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소화를 돕고 신체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잘 우는 방법

그렇다고 양파 껍질을 벗기거나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나오는 눈물은 치유 효과가 크지 않다. 트림블 박사는 ‘잘 우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하게 눈물이 터져 나왔을 때, 울음을 참거나 감정을 억제하는 대신, 충분히 시간을 들여 눈물을 흘리고 나서 자신의 감정을 찬찬히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치 않아 눈물을 좀처럼 흘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럴 경우 슬픈 영화나 소설, 음악을 감상하거나 슬픈 기억을 반복해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글로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요가 전문가 레이첼 스콧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손등과 이마를 바닥에 대는 ‘아기 자세’와 비둘기 자세 등의 요가 자세도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고 감정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