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그린 금융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탈석탄 금융이란 국내외의 석탄 화력발전소와 탄광산업 등 석탄과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채권들에 대해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 금융 다시 말해, 탈탄소 금융은 현재 전 세계 산업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이 흐름은 이미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할 것이 예견되었다. 증권방송 CNBC에서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가 올해 초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화석연료는 이미 끝났다”고 발언하면서 투자자들을 각성시킨 바 있다.

 

글로벌 투자 운용사인 블랙록 또한 탈탄소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풍력·수력·태양광과 같은 저탄소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관련한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로 옮길 것을 조언했다. 

 

 

화석연료는 끝났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탄소는 이제 투자 리스크다. 큰 손 투자자들이 그 동안 화석 연료 기업 관련 자산을 꾸준히 매각해왔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인터넷과 IT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는 당장 파리협약 등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을 의무화 하는 국제협약을 이행해야 한다. 유럽은 이미 탄소 배출, 에너지 효율성, 전기차를 포함한 구체적인 목표를 그린뉴딜을 통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탈탄소로 전환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60조 원을 한국판 그린뉴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상황에서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크나큰 자산 손실의 위험을 짊어지는 꼴이다. 탄소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석탄투자발전 금지법(한전법·수출입은행법·산업은행법·무역보험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탈탄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

현재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한다면 예정된 붕괴를 피할 수 없다. 그 대신 투자 전문가들은 클린 에너지와 관련된 국내와 해외의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를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BNPP 아름다운 SRI 그린뉴딜 펀드'를 비롯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그린 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탈탄소 투자의 수익률도 좋다. 블랙록의 지속가능에너지 펀드는 최근 6개월간 50% 넘는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탄소 투자가 지고 탈탄소 투자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재테크도 변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탄소배출량에 따라 재평가하는 게 필요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