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이죠! 신뢰 쌓고 성과 일구는 우리의 힘

성동문화재단+성동50플러스센터=문화 도시

 

 

지난해 조찬포럼에 참여했었다. 주로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해 학계나 예술계 혹은 선배 경영인들의 통찰과 경험을 얻는 자리였다. 매달 한 번씩 벌이는 이 조찬강의는 1년 내내 지속되었고, 매달 반짝반짝 하는 아이디어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 열두 번의 강연들 속에서 올해 남길 오직 한 단어만 뽑으라면? 내게 그것은 협업(콜라보)’이었다.

협업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냈던 기업들의 화두라고 강사는 말했었다. 그들은 이제 개인과 개인이 경쟁해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의 성과평가를 지양한단다. 팀내에서의 협업을, 팀과 팀의 협업을 언제나 지향한단다. 협업은 신뢰에 기반하므로 불신이 야기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협업은 새로움과 접하는 것이므로 언제나 창의성의 씨앗이 된다. 협업은 모든 면에서 시너지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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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성동문화재단과 협업해 오디오북 앱을 수강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들에게 더 쉽고 즐거운 독서생활을 장려하려는 취지다.

시민기자단 원동업 기자

 

 

성동50플러스센터는 지금 성동문화재단과 협업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윌라오디오북으로 독서를 즐기자>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성동문화재단이 오디오 앱 윌라’ 2개월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성동50플러스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센터의 스마트폰 교육을 통하여 수강생들에게 전달한다. 1인에게 1회차의 교육만 제공하는 것은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지난 717일 성동50플러스센터를 찾아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전 성동문화재단 성동구문화도시센터 변지연(주무관)님을 통해 독서앱 제공의 취지를 들었다.

 

- 성동문화재단이 성동50플러스센터에 오디오북 앱을 제공하게된 동기는?

= 성동구는 올해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되었다. 9월 현장 심사하고, 10월에 최종 선정 여부가 판가름 된다. 시예산 150억이 지원 투입되고 5년간 활동하는 큰 사업이다. 성동구의 스마트포용도시와 성동문화재단 사업의 기본 취지가 다르지 않다. 스마트 기술이 곳곳에 스며서 더 많은 이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일환이 스마트 독서돌봄 서비스이고, 또 그중 한 갈래의 활동이 이 프로그램의 공동개발이었다.

- 오디오 앱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2개월 무료구독권을 증정한다고 하는데?

= AI스피커를 나누면서 대화하고, 오디오 북서비스도 해드리는 내용이다. ‘독서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는데, 문화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독서라는 문화복지에 접근하고자 하는 정책적 성과는 같다. 수강 후 만족도를 조사하고, 약 한 달 후에 다시 그 성과 등을 조사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갈 것이다.

- 현재까지의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 제공된 오디오 북은 기계음 대신에 성우의 녹음을 넣어서 더욱 자연스럽다. 내용도 다양한데 남녀의 선택과 기호도 다르다. 현재는 시니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차츰 장애인, 다문화, 아동, 직장인, 청년 등으로 저변도 넓혀갈 것이다.

 

성동구는 올해 9문화도시를 중심에 두고 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 성수>로 명명된 행사 말고도 전방위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고 있다. 문화를 편의점에서 접하듯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성동스마트문화편의점이라든가, 성수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행사인 <트레저 성수!> 등이 그것이다. 이 안에는 평화와 숲, 지구와 자연 그리고 도시와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훈민정음이 백성에 스며 한글이 된 것처럼, 문화도 시민들에 스며 다시 삶을 일구는 꿈이 이 기획들의 취지다. 이 취지는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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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50플러스센터는 다양한 배움터를 두고 있다. 정보화교실은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곳인데, 이날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고 수업을 듣는다. 오디오 앱을 깔고, ‘책을 소리로 듣는’ 첫 경험을 하려는 중장년들이 유선주 강사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50플러스 세대에게 디지털은 쉽지 않은 과제다. 백만 원이 훨씬 넘는 스마트폰을 다들 손에 쥐고는 있지만, 사용하는 것은 전화기와 시계 기능이다. 카톡도 쓰고 메시지도 쓰지만, 쉽게 말로 해 카톡과 메시지를 ‘스마트하게 쓰는’ 법은 배운 적이 없다. 곳곳에서 가르쳐주는 곳이 많다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통에 매번 손주들이나 아들 딸들의 지청구를 들어가며 부탁을 다시 해야 한다.

 

유선주 강사가 전달하려는 것은 단순히 앱 하나를 깔고, 그것을 활용하자는 차원을 넘어선다. 아날로그 생활에서 디지털 문화로 넘어서는 ‘놀라운 경험’을 직접 체험했으면 한다. 스마트폰을 쥐면, 그건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손오공을 보는 일과 같다. 디지털로 구현된 책들은 다양한 주제 안에서 분류돼 있다. 손가락으로 쓱쓱 넘기면, 몇 글자 텍스트를 넣으면 쉽게 포착할 수도 있다. 글자들은 음성이 되어 귓가로 흘러들고, 강연자들도 페이지를 넘기면 나타나는 뒷장처럼 내게 다가온다.


스마트폰이 가진 기본적인 원리와 규칙도 유 강사가 유의해 알려주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을 쉽게 쓰려면 해놓아야 할 세팅이 있다. 자주 쓰는 앱들을 홈에 배치하거나 위젯을 사용해야 한다. 오래 쓰기 위해서는 알림을 꺼놓는 설정을 해두어야 한다. 아무 앱이나 마구 까는 것이 아니라, 공인된 곳에서 제공하는 것인지 확인해 두어야 한다. 스미싱 같은 사기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다. 개념에 한번 충실하면 다시 나타나는 여러 유형에도  쉽게 응용이 가능하다.  

 



그림2.▲ 성동구는 예비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예로 스마트문화편의점은 

스마트기술을 사용해 누구든 문화에 쉽게 접근하고 애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앱을 이용한 독서 또한 이러한 취지다Ⓒ 시민기자단 원동업 기자

 

 

이 강의는 일종의 특강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취득과정’이 있다. 대중들에게 단기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그 이웃들에게 강사가 되어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그렇게 해야만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수강생들이 더욱 의욕적으로 달려든다. 이러한 과정은 50플러스 세대들이 실제적으로 원하는 강의과정과도 연관돼 있다. 은퇴자나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전환하려는 이들은 ‘일자리와 연관될 수 있는 자신의 진로와 이를 통한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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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부터 디지털서포터즈 커뮤니티의 민봉식, 박순녀 님. 그리고 한국디지털문해교육협회 강사 유선주 님. 수업을 들은 뒤에는 이렇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연구하고 강의할 기회를 갖는다. 협업은 지속되고 확산한다. Ⓒ 시민기자단 원동업 기자

 



오늘 강의엔 디지털서포터즈 커뮤니티들이 함께 자리해 수강생들의 수업을 돕는다.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자격증과정을 듣고, ‘연구생’으로 커뮤니티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오늘은 박순녀 님과 민봉식 님이 함께 했다. 또 다른 연구생들도 눈을 반짝, 귀를 쫑긋 세우고 수업에 참여한다. 두 동행가로부터 스마트폰과 동행하는 50플러스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 오디오북을 이 수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이들도 많을 듯하다. 반응은 어떠한가?

= (민봉식) 이 오디오 앱은 장점이 여럿이다. 기계음이 아닌 성우 녹음이라 좀 더 친근한 느낌이다. 몰입감이 더 생긴다. 기술이 발전한 것이겠지? 1.5 배속 등으로 들어도 전혀 깨지는 소리 없이 고스란히 목소리가 살아난다. 팟캐스트도 좋아하신다. 강의에 대해서 매우 공감하면서 듣고 있다는 말씀들을 한다. 

= (박순녀) 나이가 들수록 책을 점차로 읽지 않게 돼요. 눈이 나빠지니까 책을 읽기가 어려워서 그런 점도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도 많이 보고, 스마트폰 화면도 많이 보는게 트렌드니까 눈에 나쁜 것은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오디오 북은 그런 점에서 장점이 많아요. 시장은 더 커질 것 같고요.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더 익숙해지면 그런 날이 더 빨리 오겠죠. 다들 배우고 경험하면 자신감이 올라가실 거예요. 그러면 금융사기나 보이스피싱 같은 위험을 살필 눈도 생길 거고.

협업은 점차로 확산한다. 보이지 않지만 온방을 채우는 향기처럼, 언제나 어둠을 이기고 구석구석에 닿는 빛처럼.



시민기자단 원동업 기자(iskarm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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