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깜짝할 3기가 됐고 순식간에 2기 선배가 됐다. 후배들이 내 그림을 보고 “~” 하긴 하는데 마음은 여전히 아니 더 창피하고 쪼그라들었다. 2기 전시회 때 잠깐 나타났던 자신감은 어디로 실종된 걸까? 하지만 3기를 수료하며 돌아보니 그리고 싶은 걸 마음대로 그리라자유로운 마음과 자신감을 배운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또 한 번의 전시회를 마치고 역시나 회식을 했다. 파전 보쌈 매생이 칼국수 왜 이리 푸짐한 거지? 다여트 해야는데 일단 다여트는 내일부터! 먹고 보자! 나오는 족족 아낌없이 먹어치우며 수다를 떨었다. 그럼 그렇지 수다의 힘으로 다져진 실력이 아니던가 참 잘도 먹었다. 여의도엔 왜 이렇게 맛집이 많은거지?

 

센터 4층으로 옮겨 커피를 마시며 2차 수다! 그래도 또 아쉬움에 나비정원으로 출발. 막내임을 고백한 구옥샘이 파라솔을 슉슉 펼쳤고 또 다시 이어진 수다 삼매경

 

그렇게 전시회도 회식도 끝났지만 우린 헤어질 수 없어, 이젠 4층에서 3층 커뮤니티실로 옮겨 화요일이면 다시 모여 그림을 그린다. ‘와! 강의실보다 경치가 더 좋네추운 겨울도 우리의 열정을 말리지 못할 거다. 차곡 차곡 실력을 쌓아 봄이 되면 우린 한 뼘 아니 두 뼘 실력이 자라 있을 거다

 

‘맞다! 봄 되면 스케치하러 가기로 했지 선생님들 어디로 갈까요~~’

 

신은 공평하시네요 노래는 못하신다고 하며 내가 뮤지컬 배우는 걸 부러워하셨다. 연예인이 온 듯 한 모습의 패셔니스타 남성모 강사님 강의는 끝났지만 커뮤니티에서 계속 볼 수 있어 좋네요.

 우리들 그림도구까지 구매해서 배달까지 해준 ‘하늘이 내린 반장님박수현님 '서양화반의 고흐' 김정희님 너무나 재미나서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서양화반의 클림트‘ 김구옥님

 

아파서 3기 때는 많이 참여를 못했지만 여전한 열정으로 다시 합류하신 정인환님 건강하세요. 헤어지며 “커뮤니티 사진 가끔 올려줘요하셨죠? 약속대로 사진 올렸어요 잘 봤나요?^^ 예쁘고 다정한 부부 신영주 정동철님 내년 봄에 꼭 만나요. 제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을 그리시는, 본인 그림처럼 '고운 분위기'의 전예순님

사과그림으로 사과샘이 된 윤은주님 우리 눈 내리는 겨울에도 열심히 그림 그려요

 

'폼은 이미 화가'이신 유은정님 올 가을엔 왜 그리 바쁜척? 봄에는 얼굴 좀 자주 봐요.  ‘지게 진 할아버지 그림여기 전시할 거 맞나요? 갤러리에 보낼 작품이 잘못 온 줄경미님 역시 바쁘셔서 출석이 저조함을 안타까워하시던 김성미님 봄에 꼭 만나요

 

단번에 멋진 꽃을 그려내신 이태임님 중국어도 열심이신 언니처럼 편한 이한순님 그림에 참견하는 사공이 많아서 당황스러우셨죠? 좀 지나면 적응될 거에요^^;  조란영님 새로운 오빠 출현! 80세라니 믿기시나요? 그림도 대박 잘 그리시는 조진현님

 

그림제목 하나도 여럿이서 머릴 맞대고 만드는

서양화반 3기도 혼자가 아닌 함께 그리는 한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