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 영등포50플러스센터와 손잡게 하라!

 

그대 있음에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지난 10월의 어느 날, 구순을 넘겨도 시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몰랐던 김남조 시인께서 영면했다. 어린 시절 가수 송창식 님의 노래로 익숙했던 그대 있음에를 시로 쓴 장본인이자 1,000여 편의 시를 남긴 시인의 부고에 기자는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였지만 잠시 먹먹함에 빠져들었다. 삶의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과 근심의 순간마다 그의 시와 노래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기에, 깊은 상실의 마음에서 명복을 비는 동시에 영등포50플러스센터와 함께한 나의 일 년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송창식 님의 노래도 꼭 들어 보시길 추천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_MnSt3O9W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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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0일 영면한 시인 김남조 님의 젊은 날 사진() / ‘그대 있음에가 담긴 송창식의 앨범 사진() 이미지 출처 :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 유튜브 

 

 

경제활동인구의 약 59%를 차지하는 중장년 세대

- 그 비중만큼 근심도 커지는 현실.

서울특별시 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68만의 중장년층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의 경제활동 희망 나이는 68.3, 사회참여 활동 희망 나이는 71.7세로 조사되었는데, 70대까지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희망하지만, 언젠가 중단해야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따라잡기 어려운 디지털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등으로 새로운 일과 사회활동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국가인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이 불안과 절망이 아닌 기대와 희망으로 배우고 일하며 누리는 인생 제2을 대비하기 위해 손잡아야 할 곳은 어디일까?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경험으로 기사를 쓰는 본 기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지역별 센터 방문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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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샛강역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건강백세 운동 교실에서 시작하는 건강한 아침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 반부터 시작해서 1130분까지, 영등포50플러스센터 4층 강당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북부지사와 진행하는 건강백세운동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처럼, 중장년기부터 얼마나 건강 습관을 만들고 유지했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취재 때 만나 본 건강지킴이 이원민 강사가 강조한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어도 적절한 운동과 건강교육을 시행해 신체기능 향상 및 건강생활 유지 습관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이 기사를 읽는 여러분 중 운동과 건강에 대한 근심이 있는 분들은 건강백세운동교실의 문을 노크하기를 권유해 드린다. 또한 50플러스 세대만이 아니라 가족, 친지 그리고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이 더 간편하게 운동을 습관화해서 증가하는 의료 비용 부담은 줄이고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백세운동교실이 대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 강좌로의 병행과 확대도 더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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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운동교실의 이원민 강사와 참가자들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마음이 담긴 차 한 잔의 여유, 카페 서원

아침 운동을 마친 후, 참가자 대부분이 향하는 곳은 집이나 일터가 아니고 센터의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이다. 건물 내에 식당을 운영하는 센터 자체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식당은 전문 영양사와 자원봉사자들이 건강과 정성이 담긴 메뉴로 만든 식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센터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구내식당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센터의 다음 일정을 기다리는 틈새 시간에는 4층에 있는 북카페 서원에서의 휴식이 할링이다. 조선시대에 학자를 키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설립한 사설 교육 기관이었던 서원과 같은 이름이라서 인지 카페 한쪽 면은 책으로 가득하고, 한옥에 들어선 듯한 편안함을 주는 짙은 갈색 원목의 실내장식과 백열등 불빛의 실내조명에 벽면으론 좌식 테이블도 마련되어 창문 밖 풍경과 함께 책 읽기에도 좋지만 서원의 주인공은 영등포시니어클럽 일자리 참여자들로 구성된 바리스타팀이 열정을 더해 만들어 주는 다양한 음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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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하는 시니어클럽 바리스타들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내 근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줄 상담가와 만남

한 권의 책과 따뜻한 음료로도 풀리지 않는 고민과 근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 몸을 움직여 센터 3층에서 항상 내담자를 기다리고 있는 최은희 상담 컨설턴트를 만나보자! 물론,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기본임은 잘 알고 계시리라. 15년 경력의 MBTI 전문 강사로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최은희 강사에게 상담을 신청하면 중장년 일자리, 직업교육, 생애설계 상담까지 1:1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비용까지 무료이다. 그간 자신보다 가족과 자녀를 위해서 살아 온 시간이 많았을 50플러스 세대라면 이제는 해보고 싶었던 일, 배우고 싶었던 공부, 하고 싶은 취미, 생각만 했던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치유와 충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중년의 삶도 전문가와 함께 설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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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상담 500회 이상의 상담전문가 최은희 컨설턴트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50플러스센터는 지역의 중장년층에게 공동체 대학과 같은 곳!

기자에게 지역사회에서 50플러스센터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해준 이용자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려 한다. 인생의 반을 해외에서 생활하다 고희를 앞둔 시기에 은퇴와 함께 고국에서의 삶을 선택한 김경익 님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노후 생활을 위해 영등포50플러스센터를 찾았고 10개월 동안 32개 이상의 강좌를 듣고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교육이 있으니까 월평균 4과목을 수강한 셈이고, 일주일에 4일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생활한다는 그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가 미국에서 학위 및 수료에 중점을 둔 평생 교육을 제공하는 공립 교육 기관인 커뮤니티 컬리지와 유사하며 또 앞으로도 그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교육과 행사 진행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점이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강좌를 보면 오히려 미국보다 하이테크 교육들도 많고 그걸 중장년층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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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센터가 중장년을 위한 공공대학이라는 김경익 님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확대는 환영하나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계층이 없는 50플러스 정책이 유지되기를.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래뿐 아니라 현실까지도 불확실성과 불안전성에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사회구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구와 의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부양해야 할 자녀와 동시에 돌봐야 할 부모 세대 사이에 낀 중장년층들의 부담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지원정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시의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 중 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 그리고 자치구별 센터들의 활동과 활용도를 대치할만한 생애전환 지원서비스의 예를 기자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사업을 통해 안정된 일자리와 새 능력 개발에 대한 욕구가 큰 40대에게는 더 나은 일자리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취업창업 역량 강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퇴직 후에도 사회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50대에게는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며 안전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생애 재설계도 돕는다고 한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과 성과를 응원한다. 동시에 40대부터 60대까지 50플러스 세대로 지원의 폭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나 그에 따른 예산이 확대가 아닌 축소되는 상황이라면 결국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소외되는 계층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함을 행정당국은 세심히 헤아려주기를 당부한다. 또한 폭이 넓어진 50플러스 세대들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재단과 센터의 프로그램과 활동에 참여해서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고 인생 2모작의 해법을 찾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고민 많은 50플러스 세대여,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지역의 50플러스센터와 손잡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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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깨달음을 준 영등포50플러스센터와의 인연에 감사하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v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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