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달려온 만큼 성과가 있을 테지만 누군가는 달리다 지쳐 잠시 숨 고르는 중일 테고요. 또 누군가는 달려온 방향이 맞나 갸웃하며 삶의 한가운데 멈춰있기도 할 테지요. 어쩌면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중장년 세대는 누군가의 기둥이 되어 버티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버티지 마세요. 여기 당신이 손 내밀기를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 상담실인데요. 두드리기만 하면 컨설턴트 선생님들과 삶의 무게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서부캠퍼스 1층 상담실에서 막 활동을 시작한 윤혜진(서부캠퍼스 경력전환 컨설턴트) 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 상담센터를 가까이에서 찍은 모습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윤혜진입니다.
Q.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된 경로와 계기가 궁금합니다.
- 여기는 제가 교육을 들으러 많이 왔었어요. 컨설턴트를 하게 된 것도 컨설턴트 양성과정이 있어 교육을 듣고 지원한 거거든요. 이력서 제출하고 면접까지 보면서 다행히 선발이 되었어요. 상반기에 뉴딜 일자리 지원도 했었고 이번 양성과정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매력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디자인 쪽으로 일을 했었어요. 근무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그쪽은 아무래도 나이 제한이라든가 좀 장벽이 높아서 찾아보던 중에 직업상담사를 알게 되었고요. 예전 회사 근무하면서 클라이언트랑 미팅이 많았어요. 디자인적인 상담이라든가 기획제안서 이런 걸 하다 보니 조금 그쪽으로도 괜찮겠다 했는데, 컨설턴트를 하려면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어야 되더라고요. 제가 하던 업무를 프리랜서로 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하고 이쪽으로 완전히 전환을 한 거죠.
▲ 1층 엘리베이터 옆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Q. 상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 여기서 첫 상담을 월요일에 했는데 진짜 떨렸어요. 첫 내담자를 마주하니 너무 떨린 거예요. 내담자 보다 제가 막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예전 양성 과정에서 들은 것도 있고 저 나름대로 준비한 거, 또 여러 선배님들 조언이라든가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던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첫 내담자분하고 상담을 했는데 이분의 어떤 그 공감대가 나와 같은, 그 공감대가 일치하는 게 너무 짜릿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과정을 겪었던 게 그분을 통해서 보이고 또 그분이 오신 것 같지만 단지 내담자가 아니라 같은 입장이 되는 거예요.
마치 도플갱어(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사람)처럼 또 다른 중장년분이 오셨는데 이분도 저와 같은 어려움이 있고, 사실 저도 현재 진행형이거든요. 앞으로 경력이라든가 여러 인생설계에 대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분이 갖고 있는 정보와 제가 갖고 있는 정보를 같이 맞춰가면서 일자리 찾아가고 또 그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진로방향을 딱 설정했을 때 그때 되게 짜릿하더라고요.
▲ 상담센터 내부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 미소가 아름다운 윤혜진(경력전환 컨설턴트)님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내담객은 주로 60대가 많지만 여든 넘으신 분이 방문하여 컴퓨터교육 있으면 좀 알려 달라며 등록하는 법 등을 물어 오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내담자들이 당장 일자리를 갖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이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터널에 갇혀 계시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는 게 가장 좋지만 작은 빛이라도 조금 보이면 희망을 갖고 그쪽으로 향할 수 있으니까요.
▲ 상담센터를 지나 1대1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Q. 경력전환 컨설턴트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 잘 들어주는 사람? 상담은 경청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얘기보다 남의 얘기 듣는 거요. 저는 친구들도 상담을 많이 했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거 하나하나가 쌓이면서 지금 제가 이렇게 이 자리에 자연스럽게 온 것 같아요.
▲ 일단 오세요! 라며 미소 짓는 윤혜진님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