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생학교 아홉 번째 이야기

스스로 만든 커뮤니티의 활동 현장을 가다

 

 

지난 11월 17일은 50+인생학교 과정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커뮤니티 결성이 마무리되는 뜻 깊은 날이었다. 앞서 소개된 바와 같이 커뮤니티 결성에는 결코 짧지 않은 총 3주간의 시간이 할애되었다. 회원들끼리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강의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는 커뮤니티 탄생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게 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보티첼리가 명화 「비너스의 탄생」을 처음 구상했을 때의 느낌이 이렇지 않았을까?’ 라는 다소 민망한 상상을 하며 나도 몰래 번지는 입가의 미소를 슬며시 가렸다.

 

 

커뮤니티’ 그것이 알고 싶다

여기서 잠깐 커뮤니티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키 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커뮤니티란 ‘같은 관심과 의식으로 환경을 공유하는 사회 집단’으로서 우리말로는 공동체라 일컬을 수 있다. 즉 스터디그룹, 동호회. 연구회, 동아리, 소모임, 협회, 단체, 기관, 협동조합, 법인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최근 들어 커뮤니티를 결성하여 활동하는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 설립된 서울50플러스재단은 50+ 커뮤니티를 위한 교육, 홍보, 활동비 보조 등의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그렇게 활동하고 있는 118개 커뮤니티의 사례집 「지금, 서울의 50+ 커뮤니티」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수업 직전 강의실에 울려 펴진 한 편의 뮤직비디오

수업을 앞두고 강의실에 속속 도착한 수강생들은 누구의 지시랄 것도 없이 커뮤니티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난 2주간의 활동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윽고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는지 전면의 강의용 스크린에는 10여명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양희은의 「참 좋다」 뮤직비디오가 울려 펴졌다. 무심코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자니 배우들은 다름 아닌 이번에 결성된 사진 커뮤니티 ‘PUN’의 회원들이었고 동영상은 회원들의 야외활동을 담은 사진들을 재구성한 작품이었다. 이미 커뮤니티의 활동은 준비 단계가 아닌 현재 진행 단계였던 것이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이, 강사인 김미영 교수의 격려가 이어지고 예정되었던 대로 커뮤니티 별로 분반 활동이 시작되었다. ‘커뮤니티는 다섯 개인데 내 몸은 하나, 어디를 따라갈까?’ 잠시의 망설임 끝에 ‘몸사랑’ 커뮤니티를 따라나서기로 했다.

 

 

 

 

몸사랑’ 커뮤니티의 화기애애한 활동 현장

‘내 몸을 제대로 알고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자’라는 취지로 결성되었다는 ‘몸사랑’ 커뮤니티의 활동은 조명진 대표(헬스디자인연구소장)의 강의 후 실습으로 진행되었다. 지난번 활동 시 다뤘던 양손 흔들기 운동을 다시 한 번 설명한 후에 1:1 실습이 이루어졌다. 이미 격의가 없어진 11명의 회원들이 거리낌 없이 실습에 참여하였다. 때로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보이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일찍이 다른 몸운동을 섭렵하여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는 회원도 있었다. 이런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활동하는 내내 땀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화기애애한 활동이 계속된 가운데, 발표회를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끝으로 오늘의 커뮤니티활동은 종료되었다.

 

 

 

신생 커뮤니티 발표회에 뒤이은 또 하나의 커뮤니티

분반으로 활동한 각각의 커뮤니티들이 다시 모여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은 그간의 활발한 활동으로 자랑스러움이 넘쳤다. 축제와도 같은 발표였지만 개중에는 아직 초보적 활동에 머물러 다소 아쉬운 발표도 있었다. 신생 커뮤니티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No.

커뮤니티명

관심/활동분야

대표

회원수

1

PUN

사진

이강호

20

2

50+나비새

재능 나눔

전병주

14

3

몸사랑

건강

조명진

15

4

드림가드닝

정원 가꾸기

박수덕

4

5

체인지

정리 수납

조병희

3

 

발표회가 끝난 후 총평이 이루어지는 동안 강의실 한편에서 뜻하지 않은 웅성거림이 생겼다. 내용을 살펴보니 한 수강생이 희곡 낭독을 테마로 하는 커뮤니티의 결성을 내심 원했으나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 탓에 차마 내색을 못하였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가 안타까운 마음에 대신 사연을 털어 놓은 것이었다. 잠시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담당 강사인 구민정 교수가 구원 투수로 나섰다. 이미 교육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던 구민정 교수는 좋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 거라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거수하게 하였고 무려 10여 명의 인원이 즉각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하나의 소중한 커뮤니티가 잉태되는 현장을 목격하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지난 9월22일에 개강되어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어 온 50+인생학교는 11월 24일 10주차를 끝으로 2016년 과정이 막을 내린다. 수강생들의 호평 속에, 인생 후반부 재설계의 필수 입문과정으로 거론되는 만큼 50+ 세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 2017년 재차 진행될 계획이다.

 

 

 

글_김창원(50+홍보모더레이터), 협조_김명희(50+모더레이터)/김경일(50+홍보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