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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2022년 커뮤니티 프로젝트 성과공유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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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만 해도 남부캠퍼스 가는 길이 연두와 초록빛으로 싱그러웠고,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이 흩날렸었다. 어느덧 잎을 모두 떨어뜨린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가는 길의 앙상한 나무들이 저만치 가버린 시간을 부쩍 느끼게 한다. 봄날이구나 했는데 어느 사이 우기였고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바람결이 부드럽던 가을인 줄 알았는데 발밑에선 이미 낙엽이 바스락거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휙휙 스쳐 지나갔다. 이제 코앞에 겨울이 와 있고 달력은 한 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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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남부캠퍼스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을 늘 즐겼었다. 캠퍼스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왔을 때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끼며 걸었던 길이었다. 누군가는 걷는 길이 살짝 힘들다고도 했지만, 버스에서 내려 외지고 한적한 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시간은 나름 소중했다. 잠깐 동안이지만 계절도 느끼고 나를 둘러싼 50플러스와 관련된 시간들을 떠올리며 나 자신의 현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느덧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1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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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22년 올 한 해 동안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를 오가던 시간들을 모두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다. 2022년의 커뮤니티 프로젝트 성과를 모여서 함께 나누려고 11월 25일 오후 남부캠퍼스 3층 큰배움실에 모든 팀이 모였다.

 

서울시50플러스 각 캠퍼스에서는 50+세대들의 일, 학습, 문화, 사회공헌 등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 활성을 위해 활동비와 공간 등을 지원해 왔다. 50+세대라면 교육과정이나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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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부캠퍼스 커뮤니티 등록 팀은 총 53개 팀으로 회원은 404명이다. 다양한 커뮤니티의 활동이 일 년 동안 진행되어왔는데 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날은 20개 팀에 가까운 커뮤니티가 참석하여 성과 공유가 있었다. 홍선 커뮤니티 팀장님의 진행으로 발표가 시작되었다. 각 팀마다 그동안의 활동 사항을 자료화면과 영상으로 보여주었고 결과와 성과를 공유하면서 박수로 응원하고 이심전심으로 뜨거운 마음을 나누었다. 그리고 성과 질문과 격려 및 응답, 정산 관련 이야기, 동절기 캠퍼스 이용 안내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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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팀별 성과 공유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보람도 자부심도 넘친다. 지적 탐구와 호기심과 선함이 가득한 얼굴들이다. 젊음도 좋지만 나이 듦도 이렇게나 멋지다. 그들의 의미 있는 일 년이었다. 이날 직접 참석하여 커뮤니티 프로젝트 성과 공유를 발표하느라 수고했던 커뮤니티는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한 번씩이라도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1. 국화향기  2. 나눔사진연구회  3. 놀이공감  4. 도란도란 뜨개방  5. 동행 C+  6. 디지털 서포터스  7. 민화를 꽃피우는 사람들  8. 소리 TALK 마음 톡  9. 스마트한 시니어  10. 시향만리 낭송회  11. 쉼표 7  12. 연아세  13. 우쿨랄라 한마당  14. 인생을 연주하는 오카리나  15. 위드 컬러  16. 톡! 톡! 히스토리  17. 파인트리 오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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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은 한마디로 즐거움, 보람, 감사함이었다. 그리고 지속성을 희망했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유익했고 가슴 뛰게 했다면 참 행복했다는 것 아닌지. 평생을 내 가족과 주변을 위한 삶을 살아오다가 이제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 비로소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실감했단 말이잖은가. 마음이 맞는 50+의 동지들이 커뮤니티를 이루어 함께 나아가는 일이 건강하면서도 행복한 일임을 알아버린 것이다.

  

발표하는 이들마다 자신들의 재능을 키워가면서 소외 계층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갈수록 소통의 창구가 늘어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나눔을 할수록 기쁨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모습에 멋짐 폭발이다. 조금씩 일이 커지고 보람의 크기도 달라지면서 그들만의 커뮤니티의 결속력도 단단해졌다고, 재미있다고 오지게 재미있다고, 이렇게 한바탕 놀이마당을 열어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게 고마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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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은 거저먹는 것이 아닌 지금껏 버티며 살아낸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잊고 살아온 것들을 떠올리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안다. 이제는 저토록 행복한 시간 속에서 함께 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들은 욕심 없다. 함께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조금씩 나누고 싶다. 다만 이런 커뮤니티의 연속성과 지속성에 관한 확실성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지금껏 재단의 응원과 지원에 힘입어 감사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날들이 이어져야 함은 중요한 일이니까. 그들은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함께였으면 한다고 말한다.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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