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오고 싶은 곳,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아서 마냥 뒹굴거리다 문득 책 좀 읽어볼까, 이런 생각이 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백창화, 숲속 작은 책방 

 

한 사람과 마주 앉아서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요즘 마음은 어떤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책을 골라서 보내드립니다.           -정지혜, 사적인 서점

 

동네 책방은 단골들이 함께 만들어가요. 내가 고른 책이 서점에 진열되고, 내가 낸 아이디어가 소소한 이벤트로 이어지고, 이웃에 사는 작가를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곳이죠.         -김현정, 타샤의 책방

 

 

1,2월 겨울 강좌로 <작은 책방, 쫌 해볼까?>를 기획할 때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올해 고용노동부 사회공헌활동가지원사업으로 모집할 북코디네이터를 홍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작은책방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책방의 안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4강을 구성하고, 맞춤한 사례를 들려줄 수 있는 멋진책방 주인들을 강사로 섭외하면서 기대와 설렘으로 수강신청을 오픈했습니다. 바람만큼 금방 수강인원을 꽉 채우며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을 연 백창화 선생님은 괴산 미루마을에 터를 잡은 동화같은 마을책방과 북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작은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을 쓴 작가입니다. 작은책방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작은도서관과 책방으로 이어진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3강 북스테이 사례 강의도 할 예정인 백창화 선생님은 막연한 낭만이나 꿈보다는 먼저 현실을 냉정하게 알고 시작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작은책방의 어려움을 진단하면서 첫 강의를 마쳤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새 작은책방의 낭만은 주춤주춤 물러나고 현실적인 고민을 떠올리게 했지만, “작은책방이 이렇게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마무리한 강의는 다음 시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오직 한사람을 위한 북큐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사적인 서점대표 정지혜 선생님이 진행했습니다. 서점주인이면서 굉장한 독서광인 강사가 책을 고르고 정리하고 진열할 때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기획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충만한 책의 바다로 풍덩 뛰어들었다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짧게 북페어 실습을 했는데,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고르고, 그 책에 어울리는 다른 책 한 권을 골라서 선정 이유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두 번째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실이 어렵긴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볼만한 일이지 않을까요....”

 


 

 

 

세 번째 괴산 숲속 작은책방의 북스테이와 네 번째 과천 타샤의 책방 김현정 선생님의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작은책방 사례는 작은책방이 현실의 어려움을 딛고, 꿈과 낭만을 중요한 자양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듯했습니다.

 

단골들이 주문한 책으로 큐레이션을 하고, 동네에 거주하는 작가를 초대해서 북토크를 열고, 누구나 북클럽을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는 책방이자 차 한잔 마시며 놀다가는 동네 주민들의 놀이터가 된 타샤의 책방, ‘책방주인이라 참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는 김현정 선생님의 이야기로 강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겨울강좌 <작은 책방, 쫌 해볼까?>는 끝났지만, 서대문 50+들의 책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3월에 사회공헌지원사업으로 북코디네이터를 모집할 계획이며, 북클럽도 3월 초에 첫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사진_교육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