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명 :  갠지스강의 사색, 철학을 노래하다 세 번째 -철학자와 사색하는 인도의 종교

• 강사  : 성청환- 플로리다 대학 종교학 박사, 동국대 불교대학 연구초빙 교수

• 교육 기간 : 2020년 7월 21일~8월 11일 

 

 

<갠지스강의 사색, 철학을 노래하다> 세 번째 이야기는 종교학 박사인 성청환 교수의 '철학자와 사색하는 인도의 종교'를 주제로  총4회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3회차 수업은 강사의 사정으로  안필섭 교수의 '탑의 역사와 한국의 탑'에 대한 대체강의가 열리기도 했다. 

 

첫째 날은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중심으로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힌두교는 인도에만 존재하는 종교다. 인도의 종교는 힌두교가 85%이며 이슬람, 불교, 자이나교 등이 있다. 인도는 종교성이 가장 강한 나라인데 그 중  힌두이즘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종교다.  '종교다 혹은 철학이다'라고도 정의할 수가 없다.  사실 종교와 철학을 구분, 분리하는 것은 서구의 방식이며 아시아의 사고는 철학과 종교를 분리하지 않는다.

인도 철학은 힌두이즘 정통파와 힌두이즘 비정통파로 분류한다. 베다(완전 무결한 신의 소리)의 권위를 인정하는 힌두이즘 정통파에는 미망사, 베단다, 상키야, 요가, 니야야, 바이쉐시카가 있는데 이들을 정통 육파철학이라하고 힌두이즘 비정통파에는 유물론, 자이나교, 불교 등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있어서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는 계급도 존재한다. 이 계급의사회적 권위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정통파, 비정통파로 나뉜다. 

 

둘째 날 강의는 인도 사상의 원천인 리그베다로 시작했다. 리그베다는 원인가(原因歌)로 브라만 사제 계급들이 믿었던 기도문 형식의 시집으로 베다의 출발점이자 가장 오래된 성전이다.  인도의 사회 계급인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가  있으며 가장 낮은 수드라에도 못들어가는 불가촉천민 계급이 있다.  이에 따라 인도에는  약 3천 이상이 되는 천민 직업군이 있다고 한다.  불교와 자이나교는 이런 카스트 제도를 거부하며 생겨났다.  붓다는 그 당시 계급을 반대하는 혁명가였다.

인도인들은 삶의 목표를 욕망(karma), 부(artha), 의무(dharma), 해탈(moksa)에서 구하고 있으며 이것을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로 여기고 있다. 앞의 세 가지 karma, artha, dharma가 세속적인 의무를 완성하는 것이었다면, 해탈(moksa)는 세속적인 가치를 초월한 영적이고 절대적인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도인의 삶의 주기는 학습기(學習期)(brahmacarya) 배우는 시기,  가주기(家住期)(grhastha) 가장으로서 가족 부양기,  은퇴기인 임서기(林棲期)(vanaprastha) 그리고 해탈을 추구하는 시기인 유행기(遊行期)(samyasin)로 나눌 수 있다.

우파니샤드는 '스승의 발밑에 앉아서 전수받은 가르침'을 뜻하며 힌두교의 이론적, 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철학적 문헌들의 집성체이다. 이는 베다의 정수를 해설하는 주해서이며 구전으로 전수되어 내려왔다. 선택 받은 자만이 도를 전수 받을 수 있다.  반면 불교는 원하는 모든 사람은 도를 전수받고 깨우칠 수 있다고 설파한다. 

 

셋째 날은 하늘을 향한 염원, 탑의 역사와 한국의 탑(인도의 탑에서 부터 한국의 탑까지)에 대한 안필섭 강사의 흥미로운 강의가 이어졌다.

탑의 기원은 인도에서 시작되었으며  불교 건축 구조물 모형 혹은 사리탑이라고 하는 스투파(Stupa)는 산스크리트어로 탑의 의미를 갖고 있다.

탑파(塔婆)는 Thupa(파리어의 투파)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고, 불교를 통해 동아시아로 전파되었다.

인도탑은 산개, 평두, 복발, 기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의 탑은 그 구조를 상륜부, 탑신부, 기단부로 부르고, 재질에 따라  토탑, 목탑, 전탑, 모전석탑, 석탑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탑의 나라라 할 수 있는 만큼 그 형태, 소재, 의미가 다양하다. 탑은 유물과 보물이 다수 안치 되어  있는 신앙의 대상이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되어 만들어졌고,  일명 타임 캡슐의 기능도 했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범아일여  (梵我一如)(Brahmatman aikyam)에 대해 배웠다. 이는 우파니샤드(Upanisad)의 중심 사상으로 우주의 중심 생명인 범(梵)과 개인의 중심 생명인 아(我)의 본체가 궁극적으로는 동일하다는 사상이다. 이는 업과 윤회에서 벗어나 불멸을 얻는 것을 말한다. 

업과 윤회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것이 인도 철학과 불교의 차이다. 업과 윤회는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인도의 사유와 문화로부터 생겨난 믿음으로 볼 수 있다.

범아일여의 체득(해탈) 방법으로 수행을 하는데 수행법이 각각의 계파마다 다양하게 제시되는데 그 한 방법으로 요가 수행이 있다.

인도의 종교, 문화, 사상으로 번역할 수 있는 힌두이즘(힌두교)은 기원을 모르며 창시자 또한 없다.  힌두라는 어원도 근거를 찾기 어렵다.  또한 범위는 인도에서 발생하여 전개된 모든 인도인의 가르침을 말할 정도로 방대하다. 이것에서 불교를 제외한 것을 힌두교라고도 하고 불교와 자이나교를 제외한 것을 말하기도 하며 또한 불교와 자이나교, 브라만교를 제외한 가르침을 말하기도 한다.

 

총 네 번의 강의를 듣고 심오하고 복잡 미묘한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요즘 말로 "1도 깨달을 수 없었지만" 삶과 종교와 철학을 떼내어 생각할 수 없는 인도인들의 다양하고 오묘한 삶의 방식을 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관심을 갖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나와 다른 문화, 역사적 배경 그리고 지리적 위치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수용이 필요한 세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글 신혜덕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