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시작하는 노인을 위한 취미배달서비스 ‘은연' .

은연은 청년과 50플러스 세대가 파트너가 되어 노인을 위한 다양한 취미 키트를 개발하고, 어르신 대상 취미배달 강사로 활동하는 신중년을 고용하는 새로운 일자리 사업 모델입니다. 현재 5월 중순  사업 개시를 목표로 50+ 참여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먼저 은연 사업을 이끌어가는 청년 파트너 연세대학교 *인액터스 동아리의  하이 디어(Hi Dear) 팀의 포부를 들어보았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카페에서 김민재(하이 디어 대표, 경영학과 3학년), 김다혜(사회복지·언론홍보 복수 전공 4학년) 그리고 남도근(산업공학과 2학년)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민재·김다혜 씨는 현재 인액터스에서 두 학기째 활동을 함께 해왔고, 남도근 씨는 올 봄 처음 합류한 신입 회원입니다.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는 대학생들의 비즈니스 리더십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연합 동아리로 전 세계 36개국에서 7만 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은연 사업단 청년 파트너 연세대학교 인액터스 하이디어 팀의 (왼쪽부터) 남도근, 김민재, 김다혜 님.

 

► 먼저 '하이 디어'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민재 : 연합동아리 인액터스 연세대 지부 안에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러 팀들이 있고, 하이 디어는 은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모인 팀입니다. 하이 디어는 처음 비지니스 모델을 짤 때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회의를 계속 해왔습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노인 문제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공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 부분에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하이 디어의 출발이었습니다.


► 노인을 위한 취미 배달 서비스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김다혜 : 어렸을 때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치매가 있으셨지만 집에서 붓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하셨어요. 원래 미술 선생님이셨거든요. 아버지도 그런 할머니를 모시고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셨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 돌봄이 안 되는 노인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 노인들은 평소에 뭘 하며 지내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다 보니 집으로 취미를 배달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발전했습니다

 

►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나서 굳이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찾아온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다혜 : 노인을 위한 취미배달을 할 때 배달서비스를 함께 할  대상을 어느 연령대로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청년? 노인? 그보다는 50+ 세대가 경험도 많고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도 강해 쌍방의 니즈를 가장 잘 구현할 세대일 것 같아 50+센터에 미팅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교육사업팀장님이 인액터스 활동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셨고 무엇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도 방향성 제시를 해 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결과적으로 50플러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게 옳았다? 

김민재 : 네. 기존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는데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지만 너무 부담을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 와라 계속 요구를 하는데 나중에는 그 아이디어의 소유권을 주장한다거나, 프로젝트 자체의 사회적 가치 실현보다는 수익성만 너무 따진다거나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열정적으로 배려해주셨어요. 솔직히 이런 식으로 파트너십을 맺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느꼈나요? 

김민재 : 기존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수익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학생인 저희가 준비해 갈 게 너무 많았습니다. 제안서를 가져 가면 그저 ok  또는  no 이 정도 답변을 듣는 일방적인 관계였다면 센터에서는 자료조사도 함께 하시고, 회의도 정말 동등하게 논의한다는 느낌, 아 이런 게 진짜 파트너구나 느꼈으니까요. 

 

► 앞으로 은연 사업단을 시작하면 센터 외 50플러스 당사자들과 직접 일을 하게 됩니다. 그 분들에 대한 기대나 바람이 있다면? 

김다혜 :  사회생활 오래 해본 분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 아무래도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기성 세대와 잘 소통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민재 : 걱정도 있고 기대도 있습니다. 세대간에 어떻게 생각이 다르고, 의사결정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은연 사업단 대표로 나이 드신 분들과 함께 하는 회의나 업무 진행을 잘 해내갈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청년들과의 소통 경험만 있지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어서요. 부담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남도근 : 저는 경영학 실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은연에 들어왔습니다.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하이 디어의 구상이 가장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이제 막 사업 시작 단계여서 배울 게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함께 일할 5060세대라면 저와는 정말 다른 길을 걸어왔을 텐데 그 다양성과 개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50플러스 세대 역시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는 데 기대가 큽니다. 세대공감의 장에서 모두가 함께 배우며 성장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은연 사업에 임하는 개인적인 바람들도 듣고 싶습니다. 

 

김민재 : 3학년이다 보니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경영과 과학의 접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김다혜 : 구체적인 진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을 못 찾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진로는 불활실해도 워라벨을 챙길 수 있도록 일터에서 행복하게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습니다. 

 

남도근 : 저는 일단 군대를 갔다와야 합니다. 이과지만 문과에도 관심이 많아 복수전공을 준비 중인데, 어떤 진로를 정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 디어 팀은  올해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코로나19를 만나 신입 회원과의 학내 모임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동안 가족이나 이웃과 자유롭게 만나기 어려워진 노인들의 우울감이 커져가는 것을 보며 은연 사업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더  가까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 은빛 인연을 잇는 일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으니까요.

젊음이라는 가능성은 위기 또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여기며 지금 여기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청년들이 인사합니다. 하이 디어, 50플러스!